야놀자리서치(원장 장수청)는 31일 ‘2023년 4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 10~12월 국내 호텔, 모텔, 펜션 등 숙박업의 경기 동향 및 2023년 인바운드 관광 시장을 분석했다.
야놀자 플랫폼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호텔, 모텔 등 대부분의 숙소유형에서 RevPAR(판매가능한 객실평균요금, Revenue per Available Room)가 2022년 동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리조트의 경우는 2022년 4분기 대비 2023년 4분기 OCC(객실 점유율, Occupancy Rate)가 감소했으나, 평균 객실단가(ADR, Average Daily Rate)가 크게 증가해 RevPAR는 7%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펜션의 경우 지난 4분기 ADR은 2022년 4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OCC가 크게 감소해 결과적으로 RevPAR가 2%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소유형별 2022년 4분기 대비 2023년 4분기 ADR/OCC/RevPAR 변화율>
2022년 4분기 대비 호텔 실적은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서울은 직전 해 동분기 대비 가장 높은 실적 성장을 보였으며, 서울의 1~4성급 호텔에서 ADR, OCC, RevPAR이 2022년 4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강원 지역은 4성급 호텔의 RevPAR이 10.7% 감소하는 등 모든 성급의 호텔에서 RevPAR 감소를 보였다. 제주 또한 호텔과 펜션의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내국인의 해외 여행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체 여행지로 꼽혔던 제주와 강원의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호텔 ADR에 대한 숙박업 경기 현재지수는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114.2이며, 호텔 OCC에 대한 현재지수는 10.7포인트 증가한 110.8이다. 모텔의 ADR 현재지수는 2.8포인트 감소한 97.2, OCC 현재지수는 5.4포인트 감소한 94.5이다. 야놀자리서치는 4분기를 기준으로 향후 2024년 1분기의 경기를 전망하는 숙박업 경기 전망지수도 제시했다. 호텔 ADR 전망지수는 81.7, 호텔 OCC 전망지수는 80.1, 모텔 ADR 전망지수는 87.7, 모텔 OCC 전망지수는 81.7로, 3분기 관광 성수기와 연말 특수 종료에 따라 숙박업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업 경기 현재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최근 3개월 간 숙박업의 매출 및 경기 체감 현황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며, 숙박업 경기 전망지수는 지난 3개월 대비 향후 3개월 간 숙박업의 매출 및 경기 전망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응답한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또한, 이번 보고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에 따라 2023년 외국인 관광객의 현황 및 여행 행태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해제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회복률은 62.3%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률이 약 30%에 그쳐 전체 부진한 회복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행태 또한 변화했다. 주요 대형 쇼핑몰이 MZ 세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쇼핑몰에서의 소비 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면세점 쇼핑 지출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호텔 ADR이 크게 오르면서 숙박비 부담이 커지고, 비교적 저렴한 숙박시설로 옮기는 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관광 산업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관광을 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야놀자리서치는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보다 더 쉽게 지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주요 지역 관광 거점 도시에 해외 직항편을 포함한 편리한 교통편을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마케팅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