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코리아호텔쇼 특별무대에서 제7회 K-Hotelier 시상식이 진행됐다. 우리 매거진에서 주최해 온 시상제도인 것은 몰라도 ‘K-’라는 당위성이 주는 의미는 짐작될 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어라는 뜻이다. 매년 대한민국 대표 호텔리어를 표창하는 시상식은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과 서울특별시관광협회가 함께 진행해 온 시상제도로 호텔리어의 동기부여는 물론 자긍심 고취, 그리고 호텔산업 발전을 위해 이어왔다.
매년 K-Hotelier의 지원과 선발, 시상 과정을 지켜봤지만 올해는 특히 전 과정을 직접 도맡았기 때문인지, 코로나19 이후 줄곧 인재에 대한 목마름의 기사를 써왔던 탓이었는지 유독 기분이 남달랐던 것 같다. 시상식에서 만났던 세 명의 K-Hotelier는 누가 봐도 시상식의 주인공이었고, 그들을 축하해주러 온 선후배 동료들은 하나같이 당연히 그럴만하다는 듯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 그들은 천생 호텔리어였다. 호텔리어로서 길을 걷게 된 배경은 각자 달랐지만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기쁨을 위해 서비스하고 도움 주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하나를 물어오면 두 개, 세 개를 답해주는 컨시어지였고, 한국과 한국 음식, 우리 호텔이 있는 지역과 우리 문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민간 외교관이었다. 남들보다 유난히 서비스 종사자들에게 혹독했던 코로나19로 선후배 동료들을 떠나보내면서도 묵묵히 남은 팀원들을 지켰던 리더였으며, 흔들리는 호텔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세 호텔리어 모두 자신들의 사명감으로 하여금 활기와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호텔은 특히 다양한 업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으로서의 직무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도, 그 속에서 누군가를 이끄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뭇 다른 이들이 힘들다고 기피하는 일에서 사명감을 찾고, 자신만의 길을 닦아 나가는 그들이 호텔리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업무가 힘들고 고되지만 기꺼이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밤낮 할 것 없는 보람을 찾는다는 일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K-Hotelier’. 크면 크고 작으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이 상의 무게에 진심을 담아 지난 호텔리어의 시간을 인터뷰 해준 세 주인공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다시 한 번 축하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답변을 빌려 전해본다. 고객이 있기에 존재하는 호텔리어, 고객이 기뻐하는 순간을 기억하고, 고객 감동의 실현을 고민하는 호텔리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호텔리어, 코로나19까지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견딘 호텔리어기에 어떤 상황이 와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모든 대한민국의 호텔리어들이 ‘K-Hotelier’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