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은 지난해 9월 17일(한국시간 18일) 미국 LA컨벤션에서 ‘2026 ITS 세계총회’ 개최국으로 선정되면서 동북아 최고 MICE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강릉을 알리는 계기가 되며, 세계적 수준의 국내 ITS를 널리 알리는 교통 한류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앞두고 고부가가치 명품 MICE 도시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자 지난 12월 2일 세인트존스호텔에서 MICE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강릉MICE도시포럼’이 개최됐다.
KDI 자료에 의하면 MICE란 기업회의(Meeting), 보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약어로 1980년대 중반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 하에 다양한 MICE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홍콩은 MICE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이처럼 MICE산업이 중시되는 이유는 친환경산업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문화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개최국은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되는 등 외교차원에서 큰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고, 소득향상·고용효과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이익이 발생한다. 실제로 국제회의 참석자의 1인당 지출은 일반 관광객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MICE’라는 용어로 정부 공식 문건에 처음 등장한 건 2008년 3월 대통령이 주재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에서다. 이듬해인 2009년 1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및 미래기획위원회 합동회의에서 MICE는 ‘17개 신성장동력 산업’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컨벤션센터의 건립과 관련 산업의 성숙기 단계에 진입함과 동시에 MICE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됐으며, 2006년 세계관광기구(UNWTO)가 통합해 표준화함으로써 회의, 인센티브, 컨벤션, 전시를 아울러 MICE로 지칭하게 됐다.
강릉시 산하기관인 강릉관광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 ‘코리아 MICE 엑스포 2022(KME 2022)’에 참가해 세계적인 MICE 도시 반열에 오른 강릉을 전 세계에 적극 알렸다. ‘코리아 MICE 엑스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공사와 인천관광공사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대 MICE산업 박람회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됐고, MICE산업 관계자 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MICE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지역의 관광자원과 직결된다. 코로나 이후 국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해 강릉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관광·해양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다이빙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강릉 사근진해변의 업그레이드, 통일공원의 휴양관광과 레포츠단지로의 변모,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에 따른 관광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강릉은 경포해변과 강릉통일공원,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솔향수목원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열린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강릉이 서울과 부산, 인천 등지를 연결하는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 확충으로 도시 및 관광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KTX 강릉선에 이어 2023년 동해남부선(강릉~부산), 2025년 경강선(강릉~인천), 2027년 수서 광주선(강릉~서울 남부권), 2027년 동해북부선(강릉~제진)철도 개통이 줄지어 예정되면서 인적·물적 교류와 함께 관광 발전 기대가 고조되는 중이다.
김선일
<호텔앤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