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한된 일상생활이 장기전에 돌입하자 신체, 정신, 사회적 만족감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웰니스(Wellness)’가 다시금 관광 키워드로 각광 받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몸과 마음,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 최근에는 행복을 뜻하는 Happiness의 의미까지 더해져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일상의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호텔도 웰니스 관광의 주요 인프라로서 그동안 웰빙, 웰니스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해오고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아이덴티티로 하는 호텔과 리조트도 속속 생기면서 웰니스를 표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MZ세대를 중심으로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호텔들이 추구하는 웰니스 철학과 함께 진정한 의미의 웰니스 관광 실현을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감염병이 불러온 육체·정신적 건강에 대한 니즈
코로나19 감염병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된 락다운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육체, 정신적 고통을 경험하게 했다. 그러면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적극적 건강 지향 주의인 ‘웰니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개인의 신체적 건강과 건전한 생활 패턴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아지면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정신 안정과 삶의 질 향상 등이 소비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 컨설팅회사 맥킨지에서 6개국, 약 75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79%가 앞으로의 일상에서 웰니스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42%는 소비에 있어 웰니스가 최우선의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lobal Wellness News에 따르면 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시장 규모가 매년 빠르게 팽창, 2023년에는 1.1조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전체 웰니스 산업은 세계 경제 생산량의 5.3%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한다.
국내도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국민 여행 실태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들이 국내 여행지에서 참여한 관광 활동은 ‘자연 및 풍경감상(70.1%)’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휴식/휴양(64.7%)’, ‘음식관광(44.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사람들과 접촉은 피할 수 있는 산과 바다, 호수 등 자연에서 휴식과 휴양을 즐기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체류형 산림 휴양시설 금강송 에코리움이 지난 2년간 ‘숲캉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너 힐링(Inner Healing)’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인 결과,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2021년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해 지난해 6월에는 예약률이 2020년 대비 60%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정체된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에서 2017년부터 매년 소개하고 있는 웰니스 관광지 총 51개소 중 ‘웰니스 관광 비대면 안심 관광지’ 9개소를 별도로 선정해 국내 여행객들의 웰니스 관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에 최적화된 인프라, 호텔 & 리조트
다양한 웰니스 관광 인프라 중 호텔과 리조트는 웰니스 관광에 최적화된 인프라다. 웰니스 관광을 구성하는 요소가 크게 웰니스 숙박, 푸드, 체험산업으로 나뉘는데 호텔과 리조트는 이 모든 것이 한 번에 가능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서는 산하의 웨스틴 호텔 & 리조트 브랜드를 통해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렛츠 라이즈(Let’s Rise)’ 캠페인을 진행, 아태지역 59개 웨스틴 호텔에서 고객들의 웰빙 루틴 강화와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크게 수면, 운동, 웰빙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웰니스를 지향하는 호텔과 리조트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기본으로, 건강하고 균형된 식단의 레스토랑,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대시설에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ism)을 위한 호텔 계획 특성 연구」에 따르면 웰니스를 실현할 수 있는 호텔 및 리조트의 요건은 △지리적 환경(지역 풍토성, 경관성) △물리적 환경(공간성, 형태성, 재료성) △콘텐츠(다양성 및 독창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즉 지역의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자연 생태계와 공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릴랙스 할 수 있는 액티비티 프로그램의 편성 여부가 웰니스 호텔 및 리조트라고 불릴 수 있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경기대학교 관광레저학박사 이병철 교수(이하 이 교수)는 “웰니스 인프라로서 호텔과 리조트는 럭셔리, 고품격 웰니스 관광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다. 다만 전제돼야 할 것은 전문성이다. 힐리언스 선마을이나 파크로쉬, THE WE가 웰니스 관광지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호텔과 리조트는 하드웨어적으로 다른 웰니스 관광지에 비해 고급화돼 있으므로 보다 하이앤드의 웰니스를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웰니스라고 하면 ‘정신 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웰니스를 구성하는 측면에는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직업적, 지적, 영적, 정서적 활동들이 포함돼 있다. 단순히 웰니스를 하고 나서 건강이 좋아졌다는 개념에서 나아가 직업적인 안정이나 사회적 관계가 원만해지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Balance)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성 바탕으로 특화된 웰니스 선보여
국내 관광의 영역에 웰니스가 들어온 것은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부터다. 대개 의료재단에서 의료관광, 즉 간단한 치료와 재활 및 치유, 혹은 요양의 목적으로 운영되던 것에서 이제는 치료가 아닌 예방, 정신의 수양 쪽으로 형태가 확장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의료관광객들은 치료 목적의 방문이 이뤄지는 터라 체류 기간이 길고 그만큼 다방면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이에 약 10년 동안 국가적으로 집중 육성해왔던 영역이었고, 코로나 이슈 전까지 꾸준히 성장해왔다. 다만 의료관광은 특수목적여행이기 때문에 그 대상과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 시설이 한정돼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웰니스의 영역으로 넘어오면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대상이 되고, 특정 의료시설을 갖추지 않은 시설들도 얼마든지 관련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의료관광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로 나타난 것이 웰니스”라고 설명했다.
의료관광에서 파생된 만큼 의료나 치료의 개념까지 접목한 웰니스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숙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크로쉬는 전 객실 특별 제작한 수면 특화 침대와 시간대나 취향에 따라 세밀하게 조도를 컨트롤할 수 있는 4단계 디머 스위치를 갖추고 있다. 또한 에이스 침대 공학 연구소와 협업한 수면 특화 공간 ‘숙암랩’을 운영, 개인별 체압·척추·스트레스 측정을 통해 3가지 타입의 토퍼와 베개를 체험해보고, 고객이 투숙 중인 객실에 토퍼와 베개를 변경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명상, 요가, 아쿠아 플로팅, 스톤 만다라와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들은 전문 웰니스 코치들로 구성된 파크로쉬 웰니스 인스티튜트에서 맡아 진행해 단순히 운동법, 명상법들의 조합이 아닌 과학적으로 검증된 시스템에 기반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THE WE는 모기업인 한라의료재단으로부터 헬스 리조트 콘셉트를 도입해 건강을 추구하는 호텔이다. WE의 약자인 Water와 Energy에서 느껴지듯 수치료에 특화돼 있다. 웰니스센터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해암하이드로’는 물 위에서 물의 흐름을 이용해 전신 스트레칭, 명상 주발 및 수중 지압이 진행, 근육의 이완과 스트레스 해소 및 심신의 안정에 효과적인 수치료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수치료 자체가 생소한 만큼 THE WE만의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THE WE 마케팅 이인경 팀장은 “웰니스를 선행하고 있는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진정한 헬스 리조트로 본다. 먼저 건강 프로그램을 운용함에 있어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인력(전문의)이 있어야 하며, 전문적인 웰니스 프로그램과 강사를 보유해야 한다. 또한 시설 내 자연 유산과 주변에 유명한 관광지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귀띔하며 “이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THE WE에서는 테라피 프로그램 구성 시 고객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원하는 부분을 파악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장에서 고객의 컨디션에 맞게 제공하려는 프로그램과 고객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로그램의 효과성과 고객 만족도를 최대한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프로그램 순서나 시간까지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웰니스 운영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숙박 경험에 더하는 웰니스
아직까진 휴양, 힐링에 방점이 찍혀있는 국내 웰니스의 인식에 따라 웰니스 관광지는 대개 도심보다는 자연과 밀접한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표 웰니스 관광지 중 비스타 워커힐 웰니스 클럽은 2018년부터 서울 도심 속에서 대표 웰니스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워커힐 웰니스 클럽은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 솔루션인 ‘투숙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다방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워커힐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객실 투숙 시에만 이용이 가능, 웰니스 전용 객실 투숙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바디 셰이핑 스튜디오, 포스쳐 스튜디오, 수치료 시설, 영양 상담실, 힐링 포레스트 등의 시설을 바탕으로 하프데이부터 2박 3일까지 투숙 일수에 따라 세분화돼 있다. 2박 3일 Balance의 경우 체형분석, 자세 측정을 바탕으로 통증 완화, 교정 지도를 통해 올바른 자세 관리 방법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체력 측정 및 운동 컨설팅, 하이테크 프로그램(4회), 그룹 운동(1회)과 명상 요가(2회) 클래스가 제공된다.
워커힐 웰니스 클럽 관계자는 “비스타 워커힐의 웰니스 클럽은 형식적이고 단발성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건강하게 가꾸는 ‘터닝 포인트’로 작용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워커힐의 웰니스 프로그램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힐링을 명상, 뷰티, 스파, 푸드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하면서 “고객의 일정과 니즈에 맞춰 시간대별 최적화된 서비스를 마련했고, 친구나 연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룹형 GX프로그램까지 갖춰 개인과 그룹 단위 고객들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또한 워커힐 고객들은 정규 프로그램 이외에도 ‘웰니스 식단’을 맛보고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발몽의 프리미엄 스파 ‘V SPA’에서 특별한 휴식을 즐기며 말 그대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웰니스 경험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터내셔널 브랜드 중 대표적인 웰니스 호텔·리조트인 두짓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이후 갈수록 건강에 민감해지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새로운 차원의 웰니스 개념인 ‘데바라나 웰니스(Devarana Wellness)’를 도입했다. 데바라나 웰니스는 전 세계 모든 두짓 호텔과 리조트에서 숙박하는 동안 모든 요소에 웰니스 경험을 선사할 것을 목표로 한다. 두짓인터내셔널 웰니스 부문 폴 호코(Paul Hawco) 이사(이하 폴 이사)는 “데바라나는 바쁜 삶을 살아온 모든 투숙객들의 속도를 늦추고, 건강을 우선시할 기회를 제공, 새로운 웰니스 경험을 통해 목적있는 회복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신체와 정신의 웰빙을 향상시키는 것을 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주요 원칙은 ‘잠시 멈춤(Pause)’, ‘집중(Focus)’, ‘성장(Growth)’에 두고 있으며, ‘웰니스의 세밀한 순간(Well-being micro-moments)’이라 불리는 특별한 경험을 각 지역의 맞춤형 서비스로 선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데바라나 웰니스는 하나의 이벤트나 서비스가 아닌 전체 일정에 걸쳐 모든 투숙객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여행을 마치고 호텔을 떠났을 때에도 지속적인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숙박 경험에 웰빙을 통합해 체크인 순간부터 체크아웃할 때까지 스트레스 해소, 해독, 깊은 수면 등 투숙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제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웰니스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종합적 정보전달의 역할도
이처럼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 제공을 통해 실현되고 있는 웰니스는 주요 관광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돼 가고 있는 웰니스의 개념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신체와 정신적 웰니스에서 나아가 인지적 웰니스와 사회적 웰니스까지 포함돼야 한다. 인지적 웰니스란 개인이 웰니스 활동에 몰두하는 정도와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며, 사회적 웰니스는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에 기여하기 위해 스스로를 둘러싼 세상과 더욱 소통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교수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한 웰니스 는 웰니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계를 아울러야 한다. 그런 면에서 특히 많은 웰니스 시설에서 간과하고 있는 지적 활동에 대해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하며 “비단 웰니스뿐만 아니라 관광을 한다는 것은 지식을 얻거나 새로운 정보를 배워가는 과정이다. 웰니스를 경험하러 왔으니 지적 활동까지 쉬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웰니스가 심신 안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웰니스에서 한 단계 나아간 웰니스를 지향하고자 한다면 인지적 웰니스의 영역까지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의도된 불편함, 디지털 디톡스, 두 가지 철학을 바탕으로 웰니스를 실현시키고 있는 힐리언스 선마을은 웰니스라는 개념이 없었던 2007년부터 국내 최초의 ‘웰에이징 힐링리조트’를 모토로 한 리조트다. ‘힐링(Healing)’과 ‘사이언스(Science)’의 합성어인 힐리언스(Healience)는 천혜 자연 속에서 웰에이징을 위한 생활 습관을 체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 수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에 입촌하면 우선 전파가 차단돼 있어 하루 종일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휴대폰이 무용해지며, 산 중턱에 위치한 터라 대부분 비탈길이다. 또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소식다동’과 ‘순서 바꿔먹기’, ‘느리게 먹기’, ‘선택해 먹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즉, 편리함과 효율성을 없앤 의도된 불편함을 통해 현대인들의 게으른 습관을 줄이고 전자기기 등의 디지털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다.
힐리언스 선마을 심우섭 본부장은 “힐리언스 선마을의 궁극적 목표는 내 몸의 잘못된 습관을 없애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건강 등 네 가지 건강을 전체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힐리언스 선마을을 떠나 현실로 복귀했을 때도 건강한 습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즐겁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쉼스테이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소식다동 등의 건강한 습관을 쉽게 체득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이들이 힐리언스 선마을의 철학을 들으면 ‘좋지만 심심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힐리언스 선마을 속 진정한 쉼과 휴식, 그리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웰니스 라이프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졌다는 호평과 함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 및 서비스는 무엇인가?
힐리언스 선마을의 대표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은 명상이다. 비채의 검, 숲 테라피, 스트레스와 명상, 아로마 힐링, 이완 와식명상, 힐링뮤직샤워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으로 현대인들의 마음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힐링뮤직샤워와 숲 테라피는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으로 힐링뮤직샤워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온몸의 세포를 하나씩 느껴가는 프로그램인데 중간중간 코를 골면서 자는 이들도 있다(웃음). 물론 이러한 고객들을 깨우진 않는다. 왜냐하면 이 또한 고객이 힐링을 느끼는 과정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편 숲 테라피는 종자산 숲 속 한 가운데서 피톤치드와 자연의 공기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겨울엔 추워서 진행하기 어렵지만, 봄과 가을철에는 매트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 이용 고객들의 실제 반응은 어떤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웰니스에 대한 니즈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안전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니즈가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웰니스 관광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웰니스산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치료와 미용 중심의 의료관광에서 자연환경과 문화, 역사까지 모든 영역에서 아우르는 웰니스 관광이 더욱 각광받고 있는 듯하다. 힐리언스 선마을에 입촌하는 많은 고객들은 특히 디지털 디톡스라는 콘셉트를 낯설게 느끼지만 이내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즐긴다. 실제로 ‘자연과 하나 돼 쉬고 온다’, ‘산 속에서 즐기는 힐링’, ‘온전히 나에게 집중했던 시간’ 등이라는 호평이 가장 많다.
주요 웰니스 관광 인프라로서 호텔과 리조트에서 웰니스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제 혹은 기반이 돼야 하는 요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 번째는 ‘이해’다. 웰니스라는 말 자체도 최근 들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히 웰니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단순히 힐링만 하는 것이 아닌 힐리언스의 철학처럼 몸과 마음의 치유를 통해 더욱 건강한 ‘나’를 찾는 것이라는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두 번째는 다소 실질적인 부분으로 ‘교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웰니스 관광지가 도심지에서 많이 떨어져 위치하다 보니 고객들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강원도 홍천 종자산 250m에 위치하고 있어 자가용이 없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제휴 협약을 맺고 고객들의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웰니스 여행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눈여겨 보고 있는 웰니스 관광 트렌드와 이에 따라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계획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다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정신 건강을 챙기고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며 즐거움을 찾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고, 스트레스는 몸을 비롯해 마음과 정신까지 망가트리는 주범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정신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예를 들어 몸 건강을 챙기기 위해 헬스장, 요가, 등산 등 다양한 실내외 스포츠를 많이 시도하는 반면 정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이에 힐리언스 선마을은 방문하는 고객에게 현대 문명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자연 속에서 정신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 차 명상’이나 ‘차와 함께 떠나는 여행’, ‘젠탱글 수업’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론칭 중이다.
앞으로 웰니스 관광의 비전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이에 따른 힐리언스 선마을의 위드 코로나 시대 웰니스 비전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의 키워드는 안전, 회복, 건강 등 치유를 위한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 패턴이 소규모 여행, 안전한 여행지, 건강식, 힐링여행 등으로 변화하면서 웰니스 관광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웰니스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 2017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웰니스 25선을 선정한 이후 현재까지 51선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제1회 한국 웰니스관광페스타도 성황리에 개최되는 등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5060세대가 주 고객층이었다면 지금은 2030세대까지 고객층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에 힐리언스 선마을은 건강한 여행지, 디지털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와 가족에 집중하는 시간, 도심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자연을 느끼는 시간으로 진정한 힐링을 느끼며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도 힐리언스 선마을이 오랫동안 지켜 온 건강한 생활 습관을 체득하면서 과학적 힐링을 느끼는 웰니스 관광을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클러스터 통해 관광 생태계로 유입되다
국내에서 웰니스 관광은 2017년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웰니스 관광 25선’을 지정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관광을 견인할 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웰니스 관광지 선정 직후 당시 25곳의 관광지 관광객이 국내·외를 통틀어 약 1000만 명을 돌파, 전년 대비 약 13%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2018년부터는 지역의 특색있는 웰니스 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에 착수했다.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란 지역이 보유한 잠재력 있는 웰니스 관광 자원을 중심으로 시설, 자원, 관련 사업체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 관광과 연계해 정부·지자체·민간 등의 참여를 촉진하는 네트워크형 클러스터다.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의 핵심은 타 산업군에서 보여지는 특정 공간의 지리적 근접성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클러스터의 공간적 범위는 지자체, 지역 웰니스 관광 산업체, 지역 주민, 관련 조직 등 웰니스 관광산업의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하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능적 클러스터’라는 폐쇄적·경직된 정의는 지양하고, 보다 유연한 관계적 범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는 특정 지역에 웰니스 관광의 주도권을 주는 정책이 아니라 웰니스와 관련된 거점시설들이 모여 전략적으로 협업,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웰니스 관광을 개발하라는 개념이 강하다. 지역 간 협의가 상당히 중요한 구조”라고 설명하며 “즉 특정 지역을 웰니스 관광지 목적지로 만드는 것보다 웰니스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지역 인프라가 이를 보완해주는 형태로 관광지가 개발되기를 바라는 사업이다. 웰니스 관광지가 독자적 시설로서 스파, 한방, 명상, 힐링, 숲 치유 등의 테마를 가지고 특화된 장소라면,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는 각 테마의 웰니스 관광지가 균형을 이뤄 웰니스와 지역 관광이 서로 연계되고, 지자체와 관련 기업 등이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하는 유기적인 시스템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관광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기대돼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2018년, 첫 번째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로 선정된 곳은 ‘한방’, ‘항노화’를 키워드로 한 경상남도 7개 시군이었다. 산청, 함양, 거창, 합천을 중심으로는 ‘한방, 항노화 웰니스 관광’을 육성했으며 통영, 거제, 고성, 남해 일대는 ‘해양 항노화 웰니스 관광’을 특화시켰다. 2019년도에는 충청북도의 충주(깊은산속 옹달샘)와 제천(한방자연 치유센터) 등을 중심으로 명상, 치유, 치유 음식, 한방 심리상담 등의 웰니스를 실현시켰다. 세 번째 클러스터로 지정된 강원도는 평창과 정선, 동해를 중심으로 지역 특유의 음식·향기·소리 치유 상품 등을 개발해 ‘오향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를 선언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예비 클러스터’를 새롭게 지정, 지역에서 본격적인 협력지구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지역이 보유한 특색있는 웰니스 자원을 분석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2021년에는 경상북도 영주와 양양, 영덕, 봉화, 울진이 치유관광 예비 클러스터로 선정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선정된 클러스터가 아니더라도 각 지자체에서는 웰니스 관광을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5일, 제4회 제주플러스전문가포럼의 제3세션에서 ‘제주 관광의 새로운 전략 모색’이라는 주제의 종합 토론을 실시, 토론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내용이 제주만의 차별화된 웰니스 관광 육성 전략이었다. 이 외에도 제주도는 지난해 5월 ‘제주특별자치도 웰니스 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웰니스 관광 활성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관광 생태계 속에서 산업으로 성장해야
코로나19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관광 및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웰니스 관광. 정부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육성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과제는 각 인프라들의 균형을 통해 유기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웰니스 관광은 자연에서의 명상이나 힐링 위주의 정적인 부분으로 치우쳐 성장했다. 충청북도의 웰니스 관광지들을 대상으로 웰니스 관광 도입 전과 후의 스트레스 지수나 활력 지수를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웰니스 관광으로 스트레스가 안정되고 마음이 편해진 것은 분명하나 활력이 생겼는지의 여부에 대해선 미지수였다. 이에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확인해보니 일상의 활력을 찾기엔 역동적으로 에너지를 분출 할만한 요소들이 현재의 프로그램들에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웰니스는 일시적으로 휴식하고 느끼는 단순한 힐링의 개념이 아니다. 신체, 정신, 사회, 환경적 영역을 총체적으로 결합해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웰니스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며 이러한 면들을 상쇄시키기 위한 해결책이 클러스터 형태로 웰니스 관광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앞으로는 웰니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보다 다각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폴 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여행자들이 앞으로 웰니스라는 프레임을 통해 여행 경험을 필터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여행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어 웰니스가 수용하는 영역이 더욱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러한 트렌드 속에 웰니스는 이제 환대와 동의어가 돼 가고 있는 변곡점에 서 있다. 머지않은 웰니스 관광의 미래에는 레저 여행자를 넘어 기업, MICE, 비즈니스 미팅 등의 분야까지 확장되는 일도 예상 가능하다. 이에 두짓인터내셔널은 ‘Meet Well at Dusit’이라는 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운 웰니스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적 경험, 정서적 거리두기(Emotional Detachment), 자기 관리 습관, 일상에서도 지속가능한 웰니스 루틴 등에 영감을 주는 웰니스는 팬데믹 이후 관광에서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주요한 항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 세계를 휩쓴 역병의 시대에 이제 건강관리는 모두의 화두가 됐다. 특히 그동안 고리타분하다고 느꼈던 건강관리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힙해지고 있으며, 치료에서 예방을 중점으로 하는 선진국형 라이프 스타일로 이행되고 있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 따라 웰니스의 영역도 기존의 관점보다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폴 이사는 “웰니스에는 다양한 차원이 있으며 각 인프라가 추구하는 웰니스의 가치, 목적, 포지셔닝 전략, 포부에 따라 웰니스 브랜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라도 이러한 철학들을 고수, 이를 믿고 따르는 고객들에게 웰니스 워싱만큼은 철저히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말처럼 웰니스가 기울어진 국내 관광산업을 다시금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동력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웰니스가 품고 있는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웰니스 관광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국내 웰니스 관광의 성장 과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국내 웰니스 관광은 의료관광에서 분화된 영역으로 의료관광처럼 건강을 키워드로 하지만 치료나 수술과 같은 특수목적에서 보편적으로 콘텐츠가 확대된 개념이다. 그동안 웰니스 관광은 관광산업 중에서도 MICE와 같이 고부가가치를 이끄는 특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정책적으로 육성하며 성장해왔다. 정책적 사업으로서 웰니스 관광은 아직 웰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심신의 안정만이 아닌 육체적, 신체적 단련과 교육, 사회적인 영역까지 폭넓고 균형 잡힌 웰니스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사업의 경우 3년간 매년 4억 원씩, 지자체 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약 8억 원 정도를 웰니스 관광의 기반을 다지는데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곳의 클러스터를 선정해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각 클러스터마다 특색을 갖추고 있는 웰니스 키워드를 다르게 구성해 전반적인 웰니스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웰니스 관광의 현주소는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그동안 웰니스를 표방하는 몇몇 관광지들은 알음알음 알려져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관리도 일종의 자기계발이라고 여기는 2030 젊은 세대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또한 감염병 이슈로 여행을 하는데 있어 안전이라는 건강보다 더 큰 상위 개념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웰니스 관광지가 더욱 각광 받게 됐다. 그러면서 이전까지 대개 지리적 접근이 쉽지 않고 낙후된 웰니스 관광지가 여행의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것이 오히려 개별에 특화된 프로그램과 프라이빗함의 장점으로 관점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웰니스 관광을 주도하는 주요 인프라들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전문성이다. 물론 웰니스가 포함하고 있는 영역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전문성 이외에도 전제돼야 할 요소들이 많지만, 웰니스의 개념이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현재에는 무엇보다 웰니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 예를 들자면 힐리언스 선마을의 경우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만병의 근원인 ‘다식소동’의 습관을 없애기 위해 ‘소식다동’을 웰니스 철학 중 하나로 운영하고 있다. 조금 더 걷고, 조금 더 땀을 흘리며 익숙하진 않지만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이 설계돼 있는 것이다. 곳곳에서 치밀하게 계획된 전문성이 느껴지기 때문에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웰니스에 대한 전문성은 고객들로 하여금 ‘기꺼이’라는 당위성을 갖게 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진정한 웰니스를 경험하게 한다.
한편 웰니스를 지향하는 관광 인프라 혹은 관계자들이 웰니스에 대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나 접근법은 무엇인가?
현재의 국내 웰니스 관광을 깊숙이 들여다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이 ‘관광’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웰니스 관광’은 비단 웰니스를 지향하는 하나의 시설을 방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웰니스 거점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로 연계돼야 하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약한 상황이다. 물론 스파를 받기 위해 스파로 유명한 호텔을 방문하는 것도 이동을 전제로 한 관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웰니스 관광이 지향하는 관광은 보다 광의적인 의미에서 웰니스와 함께 주변 지역 활동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것은 웰니스가 태동하기 전부터 관광의 가장 큰 동기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웰니스 관광은 ‘웰니스를 했기 때문에 심신이 안정됐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관광보다 웰니스를 실현하는 데에만 집중하고있다. 때문에 웰니스를 중심으로 보다 관광 활동들이 늘어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이 앞으로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웰니스 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본질적인 접근법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웰니스라는 개념의 성장에 있어 웰니스 관광지를 육성하는 것과 이를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웰니스 관광지는 주력으로 할 웰니스 콘텐츠를 정해 키워나가면 되지만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게 되면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웰니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와 반대로 이를 받아들이는 관광객의 관점, 그리고 공급자와 관광객을 모두 흡수해야 하는 지역 커뮤니티,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은 유관 부서와 지자체, 관련 기업 등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앞으로 웰니스 관광이 제대로 된 하나의 관광 영역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금까지 관광지 개발에 역점을 둔 관점을 이제는 웰니스를 키워드로 전체 관광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지, 지속가능하고 자생적인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