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더 그랜드 호텔과 G2 호텔 모두 명동에 위치해 있다. 곧 G3 호텔의 오픈도 9월, 명동에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명동의 어떤 기회를 봤는지 궁금하다.
A ㈜엘케이관광은 2013년 명동에 더그랜드호텔을 오픈했고, 2017년에는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에 두 번째 그랜드호텔인 G2호텔을 오픈, 2020년 9월말에는 충무로역 앞에 세 번째 그랜드호텔인 G3 호텔의 오픈을 한창 준비 중이다. 통상 호텔업계에서는 행정구역상 명동 인근 지역인 시청, 북창동, 을지로 지역을 ‘준명동지역’으로 칭한다. 관광호텔확충특별법이 발표된 2013년 이후 많은 호텔들이 오픈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토지구입비가 매우 높고, 신축에 제한이 많은 ‘In 명동’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낮지만 쇼핑과 관광 및 비즈니스 접근성을 모두 갖춘 준명동지역을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서울 도심부는 명동을 필두로 남대문, 동대문 등 쇼핑이나 남산, 청계천, 경복궁과 같은 관광 위주의 관광객의 방문이 가장 높은 곳이다. 서울의 주요 관광인프라가 밀접 된 곳이기에 꼭 ‘In 명동’이 아니라도 접근성이 좋다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그동안 명동에서 느낀 상권 특징은 무엇인가?
A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더욱 실감한 것이지만, 서울 호텔들, 그중에서도 4대문 안 호텔은 외국 관광객 비중이 매우 높기에, 지난 2015년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물론이고 주변국의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민감도를 형성하는 주변국이 중국과 일본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관광에 어려운 날씨인 겨울(1~2월)이 대표적인 비수기 기간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호텔 입장에서는 예측과 통제가 어려운 변수가 직접 작용하고 있어, 운영 리스크가 높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2012년 이후 지속적인 해외 관광입국자의 증가에 따라 ‘역시 아직은 명동’이란 인식이 높다. 즉 명동접근성이란 조건은 호텔의 객실판매가격과 점유율에 동시영향을 주는 강한 요소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에 진출한 대부분의 일본계 호텔은 명동과 명동인근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도 신축공사 중에 있다.
Q 그랜드 호텔스 그룹의 명동 호텔 주 타깃 고객은 어떤지, 이들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면?
A 더그랜드호텔 명동과 G2호텔은 자사의 로컬 브랜드로써, 서로 다른 입지와 콘셉트를 자랑한다. 더그랜드호텔 명동은 명동 내에 위치하며, 친근한 서비스와 편안한 스테이 경험을 선사하는 색깔 있는 부티크호텔이고, G2호텔은 준명동인 을지로에 위치하며, 감각 있는 외관과 인테리어, 표준 객실면적 약 9평의 넓고 쾌적한 객실과 식음료 경험은 물론, 각종 고객 부대시설 을 제공, 해외여행중인 고객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고민하고 준비한 호텔이다.
아무래도 당사의 두 호텔은, 이미 대중에게 많이 익숙한 대기업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처럼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느낌보다 각 호텔의 개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인바운드 단체보다는 직접 예약 또는 OTA를 통한 2~4인 위주의 FIT가 주를 이루며, 국적은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동남아 등의 고객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상당히 고심해 완성된, 자체 멤버십프로그램을 더그랜드호텔 오픈이후로 지속해오고 있으며, 상당한 수의 멤버십 고객을 확보, 관리하고 있다. 당사 호텔들의 평균 숙박기간은 약 3일이며 방한 목적은 대부분 관광과 쇼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3인~4인 이상 가족 단위 해외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라, G2 호텔의 경우 총 객실 수의 10%를 4인실로 설계했으며, 해당 객실 타입은 가장 높은 연간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Q 코로나19로 명동 호텔 상권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명동 및 준 명동 일대 호텔들은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하나 둘 휴업에 돌입, 4월부터는 대기업 계열 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3~4성급 호텔들이 임시휴업중이다. 문제는 언제부터 코로나로 인한 관광목적의 입출국 제한이 해제되고, 항공 길이 열리느냐인데, 명동권 호텔의 연평균점유율인 80~90%는 고사하고, 그 절반 수준도 2020년 내에 가능할지는 솔직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매우 네거티브하게 보자면 현재 예상되는 영업상황에 더불어, 정부의 6개월 고용유지지원금 마저 종료된다면, 현금유동성 등 재정이 취약한 상당수의 호텔이 폐업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일정 수준의 구조 조정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호텔들 대부분 객실정비나 미화 등은 협력업체를 이용하므로, 이러한 부문의 인력은 물론이고, 정규직 또한 포함될 수 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현재 휴업중인 호텔이라면, 대부분 한번은 넘어야 할 언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명동이라는 입지 특성상 코로나19 팬데믹만 종식되 또는 백신 등 치료제가 개발이 된다면, 다시금 관광수요는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Q 이번 팬데믹 사태 이후 명동 호텔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A 역시 내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기울이는 것이다. 입지 특성상 해외관광객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호텔이 많은 ‘In 명동’보다는 오히려 ‘준명동지역’에서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서울 내에서 20~30대가 유입하는 주요 상권이 여러 이유로 주기적으로 변해왔듯이,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쇄소 밀집 지역이자 골뱅이거리 정도가 먹거리의 전부였던 을지로3가 일대는 현재 20-30대가 유입하는 소위 ‘힙’한 곳으로 변했고 힙지로의 주요 상권은 코로나19 불황 따윈 상관없이 급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