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 도쿄의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지에 자리잡은 호텔 토라노몬힐즈도쿄

2024.09.18 08:55:03

 

도심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기업인 모리빌딩이 아자부다이힐즈를 오픈하면서 아만그룹의 자누 도쿄가 그 안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최근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모리빌딩은 도쿄의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지로 불리고 자리 잡은 토라노몬힐즈의 메인 빌딩인 토라노몬 스테이션 타워 안에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오픈하고, 그 운영을 하얏트 그룹에 맡겼다. 


이곳에는 롯폰기힐즈에서 20년 동안 자리잡고 있던 골드만삭스가 이전하며 화제를 모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호에서는 토라모몬힐즈의 토라노몬 스테이션 타워 안에 문을 연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소개하고자 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성지,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


토라노몬힐즈는 롯폰기힐즈를 완성시킨 모리빌딩이 30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아자부다이힐즈의 프로젝트와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그리고 토라노몬힐즈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타워는 작년 말에 문을 연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다.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는 기존의 모리빌딩의 힐즈 프로젝트와 차별화한 전략인 도로 및 철도 등의 교통 인프라를 토대로 완성시킨 건물이라는 점에 그 특징이 있다. 실제로,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는 도쿄에 산재돼 있던 비즈니스 건물의 구심점인 국제 신도심 글로벌 비즈니스 메카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상 49층·지하 4층·높이 약 266m의 규모를 자랑하는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의 설계를 담당하는 것은 세계적인 건축 설계 사무소인 OMA다. OMA는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가운데, 메인 콘셉트로 액티비티 밴드를 내세웠다. ‘액티비티 밴드’의 뜻은 도쿄의 도심부를 관통하는 주요 도로와 역을 기반으로, 토라모몬힐즈를 교통 인프라와 이어지는 퍼블릭 & 비즈니스 스페이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토라노몬힐즈의 개발이 완성됨으로써,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의 지하 도로를 이용하면 토라노몬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약 1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지하에 새롭게 만들어 진 토라노몬힐즈 역의 공간은 뉴욕이나 파리의 주요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아트리움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에 있어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간은 바로 최상부(45~49층, 일부 8층)에 위치한 약 1만㎡의 새로운 정보 발신 거점인 TOKYO NODE다. TOKYO NODE는 비즈니스, 아트,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패션 등 전통적인 영역이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협업을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체험과 가치, 콘텐츠와 정보 등을 창출해 도쿄에서 널리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TOKYO NODE는 메인 홀과 3개의 갤러리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공간은 개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옥상에는 스카이 가든, 수영장, 레스토랑을 두고 있고, 8층에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미래의 도시체험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모리빌딩의 힐즈 시리즈의 건물들이 컨퍼런스 혹은 연회 공간을 가진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독특한 공간으로 탄생한 TOKYO NODE는 전 세계의 크리에이터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와 혁신을 발신하는 도시로 더욱 진화시키는 허브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TOKYO NODE에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의 또 다른 중요한 공간이 바로 이번 호에 소개하는 호텔 라노몬힐즈이다.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의 11층에서 14층까지 4층을 차지하는 호텔 라노몬힐즈는 하얏트의 언바운드 컬렉션 by Hyatt 브랜드로서는 일본에서 최초로 선뵈는 호텔이다. 객실, 레스토랑, 바 등을 포함한 관내 디자인은 ‘세계 제일 예약이 불가능한 레스토랑’이라 불리는 Noma를 다룬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인 스페이스 코펜하겐이 담당했다. 북유럽의 디자이너와 그들의 철학과 감성이 일본 문화와 융합해서 만들어진 호텔 토라노몬힐조. 보다 구체적으로 호텔의 내부를 들여보자.

 

도쿄에 북유럽의 정취를 호텔 토라노몬힐즈


11층에서 14층에 위치한 호텔 토라노몬힐조의 총 객실수는 총 205실이다. 그중 30실이 스위트 룸이다. 그리고 객실은 도쿄 타워를 바라보는 대형 창문을 갖춘 65㎡의 파노라마 코너 스위트 타워뷰를 기초로 해, 숙박객들은 고층 빌딩이 늘어선 도쿄의 대도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경치를 담고 있는 객실의 또 다른 특징은 객실의 공간 연출이다. 스페이스 코펜하겐은 객실의 공간을 만드는데 있어서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이는 자신들이 유럽에서 디자인할 때 사용하던 벽을 색칠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호텔 토라노몬힐즈의 객실에는 텍스타일을 이용한 벽지를 바르고, 그 텍스처를 보다 눈에 띄게 함으로써 숙박객들이 최대한 릴렉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객실 중에서도 160㎡를 자랑하는 2층 구조의 스위트 룸인 ‘토라노몬 스위트’는 다른 일반적인 스위트룸과 다르다. 복층 구조로 돼 있어, 1층 부분에는 주방이나 식사 공간을 배치, 상층은 욕실을 갖춘 라운지 겸 침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이 공간은 프라이빗한 형태로 이용하기에도 좋지만, 칵테일 파티를 열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됐다. 2층 공간은 침실뿐 아니라 라운지로도 사용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마련됐다.

 


스페이스 코펜하겐는 객실 공간 뿐만 아니라, 객실 복도에도 공을 들였다. 즉, 이들은 객실 플로어의 복도를 개방감이 느껴지는 라운지에서 밝은 객실에 발을 딛기까지의 ‘이행 공간’으로서 복도의 중요성에 착안해, 깊은 홍색에 부드러운 빛의 조명이 만나 자아내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실제로, 디자인을 담당한 스페이스 코펜하겐의 리더 중의 한명은 호텔에서 복도는 간과되기 쉬운 요소지만, 이번에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디자인함에 있어서는 예외적으로 복도가 가지는 중요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객실 외에 레스토랑도 호텔 토라노몬힐즈가 공을 들인 부분이다. 호텔 도라노몬힐즈에는 오랜 세월 미슐랭 별에 빛나는 네덜란드 출신의 세르지오 하만 셰프가 감수하는 레스토랑 ‘르 프리스틴 도쿄’가 들어와 있다. 호텔의 올 데이 다이닝이기도 한 카페와 캐주얼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르 프리스틴의 DNA인 5개의 엘리먼트(식, 패션, 디자인, 아트, 음악)를 일체화시켰다. 특히, 하만 셰프는 출신지인 네덜란드 제란트 지방과 일본의 엄선된 제철 식재료를 융합시킨 컨템포러리한 유럽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호박, 자몽, 탈레지오, 앤디브, 헤이즐넛이 들어간 샐러드 프리스틴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이와 함께, 파스타의 일종인 오레키에테를 사용한 르프리스틴의 클래식한 메뉴인 오레키에테 제란데즈 등 네델란드에서 이미 정평이난 메뉴를 가져왔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국산 신선한 해산물과 계절 파스타를 제공해 보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준비했고, 디저트에 있어서도 독특한 프레젠테이션의 르 프리스틴 티라미수, 오리지널 스피릿을 사용한 다채로운 칵테일을 제공하고 있다.

 

 

북유럽의 DNA를 일본의 비즈니스 허브에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토라노몬힐즈 스테이션 타워에 들어선 호텔 토라노몬힐즈를 설계한 스페이스 코펜하겐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리 빌딩 담당자가 코펜하겐에 있는 스튜디오까지 온 것이 시작돼 그로부터 1개월 후 우리가 일본으로 방문했다. 처음에는 스케일의 크기를 포함해 그때까지 우리가 다뤘다. 프로젝트와는 많은 면에서 달라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북유럽과 일본의 느낌을 융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철학이 잘 녹여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텔 토라노몬힐즈의 디자인이 발표되자, 언론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북유럽의 디자인 DNA에 기반을 둔 호텔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호텔 토라노몬힐즈의 가장 큰 매력은 외국의 문물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러면서도 일본의 문화도 좋아하게 만드는 일본스러움의 강점을 가장 완성도 높게 호텔의 디자인과 음식에 구현해 냈다는 점이다. 단순히 흉내내기가 아닌 제대로된 북유럽의 감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고,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사진 출처_ www.hyatt.com/en-US/hotel/japan/hotel-toranomon-hills/tyo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