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콘서트 관광’이 국내 호텔업계에 미치는 영향

2024.07.29 09:31:43

- 중소도시 또한 대규모 군중 유치할 자세 갖춰야

 

아이돌 콘서트, 국제영화제, 각종 MICE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나날이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나 좋아하는 K-Pop 가수의 콘서트나 뮤지컬 관람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 팬들의 객실 수요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콘서트 관광’이라는, 새로운 여행 카테고리가 국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견인하는 가운데, 호텔업계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한편, 지역권의 경우 콘서트나 국제적 페스티벌, 그 외 다양한 글로벌 행사를 유치하고 싶어도 관객 수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경주가 선정된 가운데, 최악의 환대로 손꼽히는 잼버리 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란 우려가 드는 요즘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형 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어떤 대비가 필요할지 함께 생각해 보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쏘아 올린 ADR 상승
국내에서도 기대해 볼만 할까? 


52개 도시에서 5개월간 펼쳐진 세계적인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콘서트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전 세계의 팬들을 각 도시로 불러 모으며 공연 역사상 첫 ‘10억 달러(1조 377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콘서트 개최 도시마다 그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역 물가가 치솟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인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투어가 개최되는 도시들은 지역 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지역 호텔들의 ADR(Average Daily Rate : 평균 객실료)은 바르샤바에서 3배 이상 증가했고, 스톡홀름과 리버풀에서는 인접한 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런던에서는 +9%, 파리에서는 +5%로 매우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표준 호텔 객실의 가격 상승률은 인근 주 대비 44%나 높아졌다. 

 

 

바르샤바와 스톡홀름의 경우 보유한 호텔 객실 수는 각각 2만 개에 살짝 못 미치고, 리버풀은 총 호텔 객실 수가 7500~8000개에 이르는 작은 지역이다. 객실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도 높은 객실 요금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오직 단 하나의 이유.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라는 것을 말이다. 콘서트 관광은 적어도 호텔업계에 만큼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인프라가 풍족하지 않은 작은 지역에서 공연이 열릴지라도, 사람들은 반드시 온다. 그것이 목적 자체기 때문이다.

 
비록 편차가 있겠으나, 앞선 라이트하우스의 분석 결과가 증명하듯 대형 아티스트의 콘서트나 이벤트가 열리는 기간에는 외국인 방문율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호텔 투숙객 또한 증가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30~3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K-Pop 아티스트 그룹 ‘세븐틴’의 앙코르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AGAIN TO INCHEON’이 개최됐다. HYBE(이하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공연을 찾은 관객 중 36%는 외국인이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적의 팬들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이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북미·남미·오세아니아 등 육대주에 걸쳐 외국인 관광객이 2만여 명이나 유입됐다.


세븐틴은 3~5월까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와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으로 이어진 투어를 통해 총 38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테일러 스위프트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아도, 국내에는 이처럼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K-Pop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을 보러 오기 위해 팬들은 국내로, 투어가 열리는 일본과 미주, 유럽 등으로 옮겨 다니며 콘서트 관광을 즐긴다. 


콘서트뿐만이 아니다. 한국 연극, 한국 뮤지컬 등을 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콘텐츠 소비 전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연관광 FIT 관람객 수는 연평균 17.8% 성장했으며, 2022년 한국 공연시장의 티켓 판매 규모는 2019년 대비 43% 증가한 5590억 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호텔업계들은 이제 여기에 마땅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유입하는 ‘콘서트 관광객’들을 어떻게 우리 호텔로 오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뮤지컬도 보고 호캉스도 즐기고 
공연장 가까이에 있다면 가장 BEST  


콘서트 관광의 대표적인 장르로는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작품 등이 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서울권의 몇몇 호텔들은 이미 공연과 호캉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을 선뵈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와 대중교통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뮤지컬 ‘마틸다’, ‘시스터 액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바 있으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는 서울 동대문 지역의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객실 패키지 프로모션을 지난 7월 16일부터 시작했다. 

 

 

대부분의 공연은 늦은 저녁 시간에 끝난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군집하는 대형 콘서트는 종종 막차 시간과 맞물려 서둘러 퇴장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수천~수만 명의 관중들과 뜨거운 공연 열기 속에 몇 시간 동안을 휩싸여 있다가 공연장을 나서면 지치기 마련이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도로변에서 택시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고, 지하철과 버스는 몇 대를 그냥 보내야 할 수도 있다. 돌아가 쉴 곳이 자기 집이 아니라 호텔인 외국인이나 지방 거주자라면, 공연장과 가장 가깝거나 이동하기 편리한 호텔을 선택하기를 제일 선호할 것이다. 기왕이면 호텔이 공연장과 바로 연결돼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인프라가 마련돼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중 한 곳이 지난 3월 공식 개관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다. 


인스파이어는 호텔 안에 공연장이 있다.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전문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지난해 12월 ‘멜론 뮤직 어워즈 2023’을 시작으로, ‘2023 SBS 가요대전’ 등 대규모 K-Pop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또한 ‘샤이니’, ‘엑소’, ‘에픽하이’ 등 국내 정상급 K-Pop 아티스트와 ‘마룬5(Maroon5)’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으며, ‘2024 WWF 챔피언스 인천’과 패밀리 아트 서커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뵈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리조트 내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디스커버리 파크’에서 열린 ‘알리익스프레스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AliExpress 2024 Weverse Con Festival)’에는 2만 2000여 명의 국내외 K-Pop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 공연을 관람하러 온 외국인 비중은 51%. 1만여 명의 외국인이 이 페스티벌을 위해 국내로 들어온 것이다. 


만일 호텔이 위치한 곳 주변에 공연장이 있다면 이 황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의 지난 7월호 <Special Forum>에 참석한 소테츠 인터내셔널 코리아의 김선경 본부장 또한 “콘서트 관광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 단체, FIT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며, “큰 콘서트나 페스티벌이 열리면 어느 곳에서 열리는지 적극적으로 살핀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을 유치할 만한 호텔은 근방에 이미 여러 곳 포진해 있다. 그러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다른 호텔에 비해 우리 호텔은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인 것이다. 


콘서트 관광객을 사로잡는 우리 호텔만의 매력은? 
K-Pop 콘텐츠를 중심에 둔 협업 대비해야   


콘서트 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공연만 보고 한국을 떠나지는 않는다. 목적은 콘서트에 있지만 한국 체험도 하고 싶어 한다. 기왕이면 나의 ‘Bias(최애)’가 먹은 음식, 다녀간 카페, 여행한 곳들 위주로, 팬들 사이에서 흔히 ‘성지순례’라 불리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사전에 모든 조사를 철저히 하고 오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외국어를 더듬더듬 번역하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마침 체류하고 있는 호텔의 컨시어지에서 도움을 준다면 고객은 어떤 마음이 들까? 재방문은 물론, 후기를 적극 공유하며 주변으로 입소문을 낼 것이 분명하다. 이에 호텔 그레이스리 서울 백여진 총지배인은 컨시어지 데스크를 재오픈하며 콘서트 관광객들이 원하는 정보들 또한 미리 파악해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기까지는 호텔 개별적으로도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이고, 심화 편으로 넘어가자면 K-Pop, K-컬처와 관련된 상품을 여러 협업체와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며 관광객 유치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호텔 그레이스리 서울은 최근 코레일과 협약으로 BTS의 인더숲 투어를 계획하기도 했으며,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부터 국내 공연과 숙소를 결합한 Play&Stay(플레이 & 스테이) 패키지를 선뵈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이브와 협업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콘서트를 접목한 Play&Stay 패키지를 공개했으며, 이후 르세라핌, 세븐틴, 트레저 등 다양한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서울 시내 호텔 투숙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 23~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양일간 개최된 ‘2024 SVT 8TH FAN MEETING 〈SEVENTEEN in CARAT LAND>’ 상품에 포함된 서울 시내 호텔은 △호텔 베르누이 서울,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 △노보텔 앰베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트레볼로지 명동 남산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까지 총 9곳이었다. 선정된 호텔들은 콘서트 관광에 있어 어떤 이점을 지니고 있을까? 


우선은 교통의 편의성과 공연장과의 뛰어난 접근성이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공항 리무진과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인접해 있어 호텔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며, 명동, 경복궁, 남산 등 한국 대표 관광명소에서도 가까워 팬미팅 전후로 한국 관광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1700개의 객실을 보유한 서울드래곤시티와 함께 있고 많은 투숙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기존 팬미팅 및 단체 공연 고객을 여러 번 유치한 경력이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은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 콘서트를 진행할 당시, 해당 콘서트 투숙객에게만 스카이킹덤의 단독 식음 메뉴를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동방신기 뮤직비디오와 굿즈를 증정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SNS로 간접 홍보 효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이번에도 해당 상품 이용 시 웰컴 드링크를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스카이킹덤과 다른 식음 업장과 논의를 통해 메뉴를 선뵀다.”고 전했다. 


서울 내 3개의 지점(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이 모두 선정된 글래드 호텔 또한 지점 모두 도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공연장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호텔 인근의 인프라(쇼핑, 맛집 등)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 관광객들에게 긍정적 이미지가 높은 브랜드라는 것도 선정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글래드 호텔은 이번 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투숙객에게 면세점과 연계한 셔틀 또는 면세점 할인권 및 식음료 할인권을 제공하고, 여행업계의 상생과 더불어 호텔 식음 서비스를 홍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참가 고객 대상으로 전용 객실 키(Key)에 글래드 호텔을 홍보할 수 있는 QR을 인입해 행사와 호텔을 함께 홍보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글래드 호텔은 2018년부터 글래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글래드 뮤직페스트(GLAD MUSIC FEST)’를 진행하고 있다. 글래드 뮤직페스트는 글래드 호텔의 대표적인 문화 이벤트로, 김태우×알리, 자이언티, 휘성×거미, 환희×바다, 박정현, 하동균×펀치, 에일리×노을, 홍진영×이재훈 등 다양한 가수와 함께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콘서트마다 풍부한 콘텐츠로 고객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글래드 뮤직페스트에서만 진행하는 특별한 이벤트인 ‘밋앤그릿’은 좋아하는 가수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도 “한류 열풍에 따른 공연, 팬미팅에 최적화된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하이브, SM 이외에 공연 전문 엔터테인먼트 영업을 통해 콘서트 물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드래곤시티 주변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관계로 호텔 내부의 다양한 식음 업장과 연계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일본·중국·대만 출신 고객이 다수인 점을 고려해 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객실 상품 및 식음 연계 프로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호텔에도 기회는 있다! 
모두에게 가능성 열어줄 콘서트 관광 유치된다면...  


또 서울에 한정된 이야기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당연시되던 국내 가수들의 전국 투어 콘서트들이 점차 사라져 ‘비서울’권에서는 웬만한 K-Pop 아티스트의 대형 공연을 접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인천이 해냈다. 세븐틴 콘서트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인천시와 신공항하이웨이는 인천의 대표 랜드마크인 영종대교에서 3월 29일부터 4월 3일까지 매일 저녁 경관조명 전체를 세븐틴 상징색 중 하나인 로즈쿼츠 빛으로 물들이는 라이트업 행사를 열고, 인천공항은 내부 전광판에서 세븐틴 더 시티 영상 송출과 함께 세븐틴 상징색으로 SNS 프로필을 교체하고 축하글을 게시하는 등 해외 팬들을 맞이했다. 하이브 머치 공식 X(구 트위터)에 올라온 영종대교 라이팅 소식은 약 3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했고, 인천공항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세븐틴 더 시티 게시글 작성 하루 만에 2000명이 늘었을 정도다. 

 

 

공연 개최지인 인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 세븐틴 인천 공연 공지가 있었던 지난 2월 8일부터 공연을 마친 3월 31일까지 두 달여 간 각종 SNS(X, 인스타그램 등)에서 보인 인천에 대한 글로벌 언급량은 약 335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측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1.8%가 서울을 방문하지만, 인천 방문율은 6.2%에 그치는 상황에서, 세븐틴 공연이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을 인천으로 향하게 하는 물꼬를 튼 셈”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공연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인천으로 몰려든 팬들이 공연장 인근의 식당, 카페, 마트 등을 줄지어 이용하며 인근 골목상권 또한 들썩였고, 팬들은 SNS를 통해 공연장 인근의 맛집, 가볼 만한 곳 등을 검색하고 공유하며 공연 전후로 인천 지역 곳곳을 여행했다. 세븐틴 더 시티를 위해 하이브는 다양한 파트너사들과도 협업했다. 3월 29일 한강을 따라 운항한 크루즈의 550석은 예매 시작 8분 만에 매진됐으며, 포토 부스, 상품 구매 등 다양한 팬 경험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는 오픈 뒤 3일간 6000여 명이 방문했다. 세븐틴 공연 준비와 무대에 선 순간을 보여준 사진 전시의 경우 3월 20일부터 31일까지 1만 4000여 명이 방문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된 세븐틴 팝업 시즌 2는 2주간 3만 5000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신세계백화점의 관계자는 “작년 9월 시즌 1 팝업 오픈 효과로 신세계백화점을 처음 방문한 고객이 75%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시즌 2에는 전년 대비 팝업 방문객 수가 90%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앞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에서 3회째 진행된 ‘세븐틴 더 시티’는 개최 지역의 유동 인구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의 성과를 가져왔다. 이런 경제적 효과에 지난해 일본 5개 도시에서 진행된 세븐틴 더 시티에 참여한 협업 기업만 30개 이상, 이벤트가 열린 장소는 70곳이 넘었다. 일본의 유력 부동산 개발 기업 ‘미쓰이 부동산’과 나고야 철도 주식회사를 보유한 ‘메이테츠 그룹’ 등이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기도 해 더욱 주목 받았으며, 요코하마시와는 처음으로 지자체 공식 협약을 체결, 20여 곳에 달하는 요코하마의 주요 장소에서 세븐틴 더 시티 프로그램을 펼치기도 했다. 

 

직통열차부터 무료 셔틀버스까지... 
편안한 공연 관람 위한 라스트 마일 지원도 이뤄져 


세븐틴의 인천 콘서트를 위해 공항철도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세븐틴 테마 직통열차를 6일(3월 28일~4월 2일)간 운영했다. K-Pop 아티스트와 첫 협업을 진행한 공항철도는 열차 내외부를 세븐틴을 주제로 꾸미고 세븐틴 음악과 뮤직비디오, 아티스트 안내 메시지를 송출해 해외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매일 1회 운행된 직통열차는 255석 전 좌석이 대부분 매진되며 총 1300여 명이 이용했다. ‘세븐틴 택시’ 역시 예약 호출 접수 시작 7분 만에 마감돼 1200여 명이 이용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세븐틴 공연과 더 시티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국내외 팬들의 열띤 참여뿐 아니라, 인천시와 인천공항 등 민관 차원의 전폭적인 협조와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 공연이 열리는 도시가 관광 지역으로 각광받고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동반 성장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가 개최됐던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인근에는 검암역, 아시아드경기장역 등 지하철역 2곳이 있으나 도보로는 각각 약 50분, 20분 정도가 소요될 정도로 먼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이에 하이브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안전한 K-Pop 공연 문화를 위한 라스트마일 이동 지원에 나섰다. 
서비스는 예약 기반의 ‘카카오T 셔틀’과 공연장과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무료 순환 셔틀’의 형태로 제공됐다. 카카오 T 셔틀은 수도권 7곳(종합운동장역·시청역·합정역·사당역·노원역·미금역·영통역)과 지방 4곳(대전·대구·광주·부산)을 거점으로 콘서트장까지 왕복 이동을 도왔으며, 무료 순환 셔틀은 콘서트장 인근의 검암역에서 콘서트장으로 이동하는 관객들을 위해 30분 간격으로 제공됐다.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도시 대상으로 운행한 카카오 T 셔틀 100여 대와 공항철도 검암역과 인천아시아드 공연장 사이를 오가는 무료 순환 셔틀버스는 1만 3600여 명의 팬들을 실어 날랐다.

 

 

카카오 T 셔틀은 주요 관광지, 페스티벌 등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특수 목적지로의 편한 이동을 돕는 광역 단위의 서비스다. 지난 2019년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의 이벤트 셔틀 운영 이후 2020년 8월에 정식으로 출시했으며, 테마파크·지역별 핫플투어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콘서트 셔틀도 지속 운영해 온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안규진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최근 K-Pop 인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을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공연장 이동 수단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동을 지원하고 이용자의 니즈에 맞는 이동 선택권을 더욱 확대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이 제일 우선이다! 
대규모 군중 유치 위한 철저한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2024년 3월 31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콘서트가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는 오전부터 전화·문자·인터넷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행사 당일 트래픽을 예측하고, 인구 밀집 지역·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데 소홀했던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3사는 다음날 열릴 콘서트에 앞서 임시 통신 장비 설치와 트래픽 분산을 위한 작업을 급히 진행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협소한 공간 등 물리적인 이유로 경기장 측의 허가가 이뤄지지 않아 이동기지국 차량을 배치하지 못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무더웠던 여름의 ‘잼버리 사태’를 우리는 모두 기억하고 있다.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해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스카우트 합동 야영 대회이자, 문화 교류의 장 역할을 하는 세계 잼버리 대회가 작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렸으나, 폭염에 대한 미흡한 대책과 기타 행사 준비 부족 등으로 역사상 최악의 행사로 기억 속에 남았다. 당시 보도된 여러 기사에 따르면 대회를 앞두고 행사장조차 제대로 마련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도 시설과 화장실, 샤워 시설 등의 설치가 부족해 4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유치하기에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비된 청소 인력도 불과 70여 명뿐이었다. 


큰 규모의 인원이 방문하는 행사를 유치했다면 그에 맞는 수용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작년 잼버리 행사 때는 이에 실패했다. “지역 행사는 이래서 안 된다.”는 편견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내년 11월에는 경북 경주시에서 2025년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21개 참가국의 정상과 수행단이 경주에 올 예정이지만 현재 경주에 있는 5성급 호텔은 힐튼 경주와 라한셀렉트 호텔뿐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일 경주시청 집무실에서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12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호텔이 거의 없어 대학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과연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의문을 던져 본다. VIP들이 대학기숙사와 같은 숙소에서 묵으며 진심으로 환대받고 있다고 느낄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제2의 잼버리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프라와 행사에 걸맞은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마련해 둬야 할 것이다. 

 


 

INTERVIEW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선제 대응 필요해 
한국의 문화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카테고리 확장할 것”

인터파크트리플 김강세 CSO

 

‘Play&Stay’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인터파크트리플은 급증하는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등 문화 공연에 국내 숙소를 연계한 Play&Stay(플레이 & 스테이) 패키지를 새롭게 선뵀다. 외국인 전용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 글로벌’ 및 내국인 대상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돕는 ‘트리플코리아'에서의 판매가 확대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컬처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한국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상품의 주요 타깃층이 궁금하다. 


'인터파크 글로벌'에서 판매하는 Play&Stay 패키지 고객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 대만, 중국 등 근거리 국가의 관광객 외에도 다양한 북미권 팬들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고객의 경우 일본, 대만, 중국의 비중이 높으나 미국, 동남아 국가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참고로 인터파크 글로벌의 회원 수는 작년 대비 두 배가 넘게 성장했다. 


국내 고객도 서울 공연을 관람하는 지방 거주 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팬들도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공연에 몰입하거나, 호캉스와 여가 생활을 함께 즐기기 위해 Play&Stay 패키지를 구매하고 Play&Stay 고객 대상으로만 제공하는 혜택들에 가치를 느낀다고 전해 들었다. 

 

각 호텔을 참가 호텔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호텔은 공연장과의 거리 및 합리적인 가격대 등을 고려해 엄선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들이 공연 외에도 한국 관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주변 인프라가 다양하고 접근성이 좋은 호텔들을 선정해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 경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 패키지 내에서도 여러 지역의 호텔 옵션을 제공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호텔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 참여하는 호텔 입장에서 고객 기반과 충성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기획 단계에서 호텔, 연예기획사 등 협업체와 조율하며 특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Play&Stay 상품 특성에 맞춰 고객들의 편안한 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상품에 따라 스페셜 굿즈 및 호텔에서 공연장까지 셔틀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연장에서 티켓을 찾기 위해 줄을 서는 번거로움 없이 호텔 로비에서 공연 티켓을 배부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차별 포인트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되는 Play&Stay 패키지도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배치해 통역을 지원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Play&Stay 고객들에게만 제공되는 차별적인 혜택의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획사와 소통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한 상품에 대한 고객 피드백은 어땠나? 


지난해부터 국내외에서 다양한 인기 K-Pop 아티스트의 공연, 뮤지컬, E스포츠 대회 등과 연계된 Play&Stay 상품을 판매해 왔으며, 거의 항상 빠르게 매진을 달성했다. 일부 팬미팅 등의 경우 공동 기획으로 진행돼 Play&Stay 고객들 대상의 굿즈를 직접 제작하는 등 다양한 엔터/기획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팬들의 높은 관심과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어나 환경의 제약 없이 공연과 한국 문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언어, 교통 관련 지원 서비스가 고도화된다면 Play&Stay 패키지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콘서트 관광' 연계 상품 다각화나 서비스 개선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한다면? 


인터파크트리플은 국내 대표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보유한 투어 인벤토리와 공연 콘텐츠를 기반으로 상품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K-Pop 콘서트 연계 상품을 지속 강화하기 위해 당사만이 독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도 기획 중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콘서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 체험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해외 관광객들이 Play&Stay를 통해 여행과 여가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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