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영국 런던의 유행가인 ‘커번트 가든’, 켄싱턴 남부 ‘대영박물관’, ‘나이트브리지’ 인근의 호텔 애프터눈 티 명소

2024.07.27 08:53:38

 

영국을 방문하면 명실공히 런던의 대표 중심가인 커번트 가든이나 리전트 스트리트를 비롯해 대영박물관, 빅토리아 앤 로열 앨버트 홀을 구경하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런던 최고의 핫 플레이스를 여행한 뒤 애프터눈 티와 최고의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영국 최고의 독립 호텔
원 올드위츠 호텔

 

 

런던의 유행가인 커번트 가든(Covent Garden)은 18세기부터 공연, 예술의 메카였던 곳으로서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패션가면서 미용·액세서리의 전문 쇼핑가다. 지금은 로열 오페라하우스(Royal Opera House) 등 문화적인 명소들이 많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곳에도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곳들이 많다. 그중에는 영국 최고의 독립 호텔로 평가를 받는 원 올드위츠(One Aldwych)도 있다.

 


인디고(Indigo) 레스토랑에서는 브렉퍼스트, 런치 & 애프터눈 티, 그리고 디너까지 서비스하는데, 특히 오후 12시 30분~3시까지 서비스되는 영국 정통 방식의 ‘인디고 애프터눈 티(Indigo Afternoon Tea)’는 전통적인 훈제 연어, 크레송으로 장식된 로스트비프를 비롯해 정통 스콘, 초콜릿, 가염 캐러멜, 레몬·검은깨 케이크 등과 함께 제공된다. 또한 칵테일과 영국 브랜드 스파클링 와인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데, 이때 칵테일은 셰프가 최고급 품질의 잎 차를 우린 뒤 칵테일과 믹솔로지한 티 칵테일(Tea Cocktail)이며, 스파클링 와인은 동서섹스 지역 해안가의 포도원에서 생산된 최고급 와인이다.

 


애프터눈 티 전문 레스토랑인 찰리 앤 초콜릿 팩토리(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에서는 수~토요일, 정오 12시~오후 4시까지 기존의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새로운 콘셉트로 확장한 메뉴를 선뵌다.

 

 

이 애프터눈 티는 영국의 소설가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의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1964)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메뉴로 런던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델리커시들이 애프터눈 티에 등장한다. 예를 들면 독특한 연어 요리와 비트루트 마카롱, 호스래디시를 가니시로 올린 로스트비프, 기묘한 모양의 케이크들과 멜로, 그리고 초콜릿이나 레몬 셔벗 티, 펀치 칵테일 등이다.


이같이 새롭게 변신한 애프터눈 티의 신세계를 접하다 보면 아마도 티 애호가들은 시각과 함께 미각도 새로이 눈뜨게 될지 모른다. 물론 별도로 샴페인이나 칵테일을 선택해 함께 즐길 수 있고, 12세 이하의 아동을 위한 ‘칠드런스 애프터눈 티’도 있다.


한편 런던에서도 가장 유명한 로비 바에서는 장인의 손길로 창조돼 선뵈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이른 아침이나 점심 뒤, 나른한 오후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즐겨 보기 바란다.

https://www.onealdwych.com/food-drink/charlie-the-chocolate-factory-afternoon-
tea/

 

상류층의 애프터눈 티를 최초로 대중화한 호텔
랭햄 런던 호텔

 

 

런던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세계적인 명소인 대영박물관은 버킷리스트로서 들르지 않을 수 없는 명소다. 그 대영박물관과 인근의 쇼핑가를 구경한 뒤에는 애프터눈 티의 명소, 런던 리전트 스트리트(Regent Street)에 있는 유럽 최초의 그랜드 호텔인 랭햄 런던(The Langham, London)에 방문해 보자.

 

 

랭햄 런던 호텔은 1865년 그랜드 호텔로서 첫 문을 연 뒤로 157년의 역사를 지금까지 쓰고 있다. 이 호텔은 홍콩의 자산운용사인 그레이트 이글 홀딩스(Great Eagle Holdings)의 자회사인 랭햄 호텔스 인터내셔널의 최초 브랜드로서 5성급 럭셔리 호텔이다. 오늘날 흔히 ‘랭햄 호스피탈리티 그룹’이라고 부르는 랭햄 호텔스 인터내셔널은 4대륙의 주요 도시에 16개의 5성급 호텔을 두고 있다. 랭햄 런던 호텔은 지금도 끊임없이 이미지 쇄신과 혁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유럽 최초 그랜드 호텔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강한 긍지로 런던에서도 초일류의 휴양 시설과 다이닝 앤 바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 호텔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베드퍼드 공작부인(Duchess Bedford)에 의해 시작된 상류층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일반인들에게 최초로 호텔에서 대중화한 역사적인 명소다. 지금도 약 160년 동안 영국 정통 방식으로 애프터눈 티의 메뉴를 고수하고 있어 티 애호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성지 순례길이다. 애프터눈 티의 본고장인 런던에서도 ‘베스트 애프터눈 티 서비스 2018’로 선정된 곳으로 확실한 명소, 바로 호텔과 함께 문을 연 레스토랑인 팜코트(Palm Court)가 있다. 이곳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이나 오늘날에도 다양한 애프터눈 티의 메뉴를 선뵈기로 유명하다. 영국 정통 방식의 애프터눈 티 외에도 현대의 요리 문화를 융합시킨 다양한 종류의 랭햄 애프터눈 티(Langham Afternoon Tea)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비스킷과 타르트, 페더라이트 스콘(Featherlight Scones), 최고의 제철 식자재를 사용한 고전적 스타일의 페이스트리와 싱글 다원의 영국 티 브랜드인 징(JING)의 티 등 모든 것을 영국 스타일로 선뵌다. 엑스트라 옵션인 거스본(Gusbourne) 양조장의 스파클링 와인은 애프터눈 티와도 절묘한 페어링을 이룬다.

 


무엇보다 ‘기프트 오브 애프터눈 티(A gift of Afternoon Tea)’ 서비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사하는 콘셉트인 만큼, 도자기의 명가 웨지우드(Wedgwood)가 이 호텔을 위해 특별히 우아하게 제작한 랭햄 로즈 티웨어(Langham Rose Teaware)에 담아 제공한다. 핑거 샌드위치, 수제 스콘, 페이스트리, 그리고 영국 정통 데본셔(Devonshire) 스타일의 고형크림과 함께 30종류의 블렌딩 티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데 이때 티는 티 소믈리에(Tea Sommelier)가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직접 선택해 주기 때문에 애프터눈 티가 거의 완벽한 수준이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새롭게 창조한 특별 코스로서 12세 이하의 아동을 위한 ‘칠드런스 애프터눈 티’도 서비스하고 있다. 그 밖에도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비건 애프터눈 티(Vegan Afternoon Tea)’, ‘베지테리언 애프터눈 티(Vegetarian Afternoon Tea)’ 메뉴도 있어 애프터눈 티의 파라다이스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이 랭햄 런던 호텔은 애프터눈 티의 명소지만 다이닝 레스토랑 앤 바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 호텔의 모든 레스토랑과 바에는 랭햄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서비스와 식자재들이 지원되며, 특히 레스토랑은 세계적인 셰프인 마이클 루 주니어(Michel Roux Jr.)가 직접 감독, 운영한다.


프랑스와 영국의 정통 요리 레스토랑인 루 앳 더 랜도(Roux at The Landau)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충분하며, 전통과 현대의 향미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새로운 칵테일을 탄생시킨바, 아르티진(Artesian)은 칵테일 마니아나 애주가라면 꼭 들러볼 만하다. 현대식 브리티시 퍼브(Pub)인 ‘위그모어(The Wigmore)’에서는 옛 퍼브 스낵들을 새롭게 발전시켜 영국 와인, 수제 맥주, 칵테일 등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https://www.langhamhotels.com/
https://www.langhamhotels.com/en/the-langham/london/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애프터눈 티 
에거턴 하우스 호텔 런던

 

 

런던 나이트브리지(Knightbridge) 인근에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이 많다.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박물관인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이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해러즈(Harrods) 백화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미식가들이나 티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 에거턴 하우스 호텔 런던(The Egerton House Hotel, London)이 있다. 이 호텔은 ‘영국 연방(UK) 최고의 브렉퍼스트’, ‘런던 최고의 엑설런트 호텔’, ‘세계 최고의 마티니’로 명성을 자랑하며, 세계적 권위의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도 5성의 럭셔리 호텔로 손꼽혔다.

 


적벽돌로 지은 이 호텔 건물은 역사가 무려 1627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세기 초 훗날 조지 4세(George IV, 1762~1830) 국왕이 된 섭정 황태자(Prince Regent)의 도서관으로 활용됐다가 여러 소유주를 거쳐 1943~1980년까지 런던호텔협회(The London Hotels Association)가 런던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운영했다. 1992년부터 레드 카네이션 호텔 컬렉션 그룹(The Red Carnation Hotel Collection Group)에 인수돼 지금의 이름인 에거턴 하우스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이 호텔에서는 다이닝 부문에서 애프터눈 티, 마티니, 브렉퍼스트를 특별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레스토랑인 이팅 인(Eating In)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분위기 속에서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이름이 영국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1832~1898)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1885)에서 등장하는 ‘과자’가 ‘앨리스’에게 조그만 문을 들어가기에 앞서 “나를 먹어요(Eating me!)”’라고 말하는 대사에서 유래했다.

 


또한 그 소설에서 콘셉트를 채용한 ‘해터스 티 파티(Hatter’s Tea Party, 일명 미친 티 파티)’와 ‘화이트 래빗 애프터눈 티(White Rabbit Afternoon Tea)’의 메뉴를 받아 든 순간 고객들은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매우 기묘한 느낌과 재미를 가진다.

 


해터스 티 파티의 메뉴는 영국 정통 방식, 비건, 베지테리언, 글루텐 프리 중에서 고객들이 고를 수 있으며, 크림 티(Cream Tea)는 별도다. 칵테일류와 6대 분류의 티, 허브티, 꽃차들도 메뉴의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12세 이하의 아동을 위한 ‘칠드런스 애프터눈 티’로서 ‘화이트 래빗 애프터눈 티’의 메뉴도 서비스하고 있다. 화이트 래빗 스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초콜릿 오렌지 브라우니, 목테일, 티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이 애견을 동반했다면, 애견을 위한 애프터눈 티도 준비돼 있다.


한편 이곳은 UK 최고의 브렉퍼스트 명소인 만큼 24시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색이다. 바에서는 즉석에서 창조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마티니와 함께 코로네이션 치킨 브레드, 훈제 연어, 모차렐라 브루스케타, 토마토 카나페를 즐기면서 이것이 왜 런던 최고의 마티니인지 실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https://egertonhousehotel.com/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앰퍼샌드 호텔

 

 

런던 남서부 한복판인 사우스켄싱턴(South Kensington) 지역에는 역사적인 관광 명소들이 집중돼 있다. 하이드파크에서 첼시, 나이트브리지, 메이페어 지역으로 이어지면서 1881년 개관한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 로열앨버트홀(Royal Albert Hall), 유럽 최대 사진 박물관인 프라우드갤러리Proud Gallery) 등이 들어서 있다. 이러한 곳들을 단 하루 만에 구경하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만약 여행객들이 사우스켄싱턴 지역에 머물며 자유롭게 여장을 풀고 애프터눈 티를 즐기고 싶다면 해링턴가(Harrington Road)의 앰퍼샌드 호텔(The Ampersand Hotel)을 들러 보는 것이 좋다. 2012년에 부티크 호텔로서 처음 문을 연 이 호텔은 현재 스몰 럭셔리 호텔스 오브 디 월드(SLH,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에서 웰빙 서비스와 럭셔리를 공인한 곳으로 레스토랑의 다이닝은 물론이고, 영국 전통의 애프터눈 티도 켄싱턴 지역에서 최고 수준이다. 또한 호텔의 모든 전력을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레스토랑인 아페로(Apero)는 사우스켄싱턴 지역에서 정통 지중해 요리를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즐길 수 있다. 벽돌로 쌓은 빅토리아 시대 아치형의 통로와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인테리어로 실내 분위기가 매우 편안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이탈리아 정통 주말 브런치 메뉴인 프란조 델라 논나(Pranzo della Nonna)를 온 가족들이 즐기다 보면, 마치 이탈리아 현지 길거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탈리아 향미를 고스란히 옮겨왔다. 그리고 레스토랑 내의 버지 바(Buzzy Bar)에서는 디너 전에 와인이나 시그니처 칵테일로 아페리티보(Aperitivo)도 즐길 수 있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역시 애프터눈 티가 관심사로서 레스토랑인 드로잉 룸(The Drawing Rooms)을 지나칠 수 없다. 레스토랑의 실내는 일부는 영국의 거실, 또 일부는 프랑스의 살롱 드 테의 인테리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프랑스풍의 우아미와 영국풍의 간결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애프터눈 티의 세계에서도 매우 독특한 장소다. 인근의 과학박물관에서 감흥을 받아 애프터눈 티에 과학이 융합된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Science Afternoon Tea)’ 메뉴를 선뵈기 때문이다. 런던을 통틀어 물리, 화학의 과학과 미식을 연금술처럼 융합시킨 애프터눈 티를 내는 유일무이한 명소다. 마치 가든에서 티 세트에 관심을 보이는 우아한 귀부인과 실험실에서 검출기에 열중하는 부스스한 과학자와 같이 함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앙상블이지만,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는 ‘2018 애프터눈 티 어워드’의 ‘테마 애프터눈 티’ 부문에서 최고의 메뉴로 선정됐다. 세균 배양에 사용되는 페트리 접시에 과일 젤리가 담겨 있고, 음료는 주사기에 담아 컵에 뿌려서 블렌딩하며, 소스는 튜브에서 짜서 빵에 바르고, 우주선과 우주비행사, 토성 모양의 초콜릿, 공룡 모양의 비스킷들이 3단 스탠드에 장식된 모습을 보면 아기자기한 재미와 호기심이 생긴다. 

 


티나 커피 또는 샴페인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는 월~금요일에는 정오 12시부터 6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정오에서 오후 7시 30분까지 제공된다. 예약을 통해서는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 파티’도 열 수 있다. 티 애호가라면 사우스켄싱턴의 명물인 사이언스 애프터눈 티를 경험해 보기 바란다.

https://ampersandhotel.com/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