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th UICH International Congress를 다녀오다

2024.05.22 08:58:38

 

Arrival


꽃이 무르익고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 4월 말, 1년에 1번씩 개최되는 컨시어지 세계총회가 5일 동안 발리에서 열렸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지인 발리에서 전 세계 컨시어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간 최고의 행사인 세계총회를 개최해 너무나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잘 끝마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과 처음 참가하는 세계총회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채 어느 덧 7시간이 흘러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다.

 

 

Welcome Dinner


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컨시어지들과 환영인사를 나눈 후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목적지는 The Westin Nusa Dua Bali Resort였다. 빠르게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로 올라가 짐을 풀고 Welcome Dinner 장소인 Sofitel Bali Nusa Dua로 도보 이동했다.

 

약 5분 정도가 소요됐지만, 습하고 더운 온도 때문에 적응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Sofitel에 도착을 하니 먼저 도착해 있었던 LCD Korea팀이 반겨줬고, 다 같이 내부로 이동했다. 정말 많은 컨시어지들이 자리했다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행사장으로 입장을 하니 서로가 처음이거나 오랜만에 만난 사이지만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첫 날 밤은 뜨거운 환영의 인사들로 지나갔다.

 

 

Day 1


공식 일정의 첫 날이 됐다. 세계 총회를 처음 참석하는 모든 컨시어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Les Clefs d’Or에 대한 기본 교육으로 문을 열었다. 교육의 끝으로 Executive Committees의 인사말을 들을 수 있었다. 곧장 점심식사를 위해 버스에 올라 약 2시간의 장거리 여행을 해, 'Kintamani'라는 화산을 전경으로 하는 식당에 도착했다.

 

 

정말 광활하게 펼쳐진 화산의 모습은 눈으로만 담기에는 너무 아쉬워 Korea팀은 식당 앞 전망대 근처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됐기에 식사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약 3시간 동안 이동해 호텔로 복귀 했다. 발리는 교통편이 현재까지는 많이 발달이 돼 있지 않아서 교통량이 많을 때에는 이동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느꼈다.

 


호텔로 복귀해 간단하게 환복을 한 후 다시 또 버스에 올랐다. 버스 이동시간만 첫날에 어마어마 했다. 버스에 오른 이유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대략 1시간 정도 이동을 하니 정말 멋있는 해변 앞에 자리한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멋있는 공연도 보고, 맛있는 해산물도 맛볼 수 있었다. 야외에서 먹는 식당이라 조금 덥기는 했지만 바다 바람이 불어 분위기 있고 좋은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Day 2


총 3분의 Panel 들을 모시고 Education 및 Training 세션이 시작됐다. 교육의 주제는 AI가 현재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호텔 환대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서포터즈였던, 알리안츠, 포브스,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진들이 함께 자리했다. 교육을 듣는 것 자체는 시간도 잘 가지 않고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글로벌 업체들의 생각을 한번에 알 수 있었던 자리로 한편으로는 배우는 것도 많이 있었다.

 

 

교육을 모두 마친 후, Full Member(정회원)들만 참가할 수 있는 세션이 잠시 열렸다. 필자는 아직 정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세션에 참석할 수 없어 객실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너무 행복했다). 정회원들의 세션이 끝난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휴식 시간을 마치고 각 Region 별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다. LCD Korea는 St.Regis Bali Resort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호텔 입장과 동시에 로비에서 많은 직원분들이 엄청난 환영인사와 각 잡힌 스탠바이 포지션을 보여다. 레스토랑에 입장해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복귀했다(발리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식사였던 것 같다).

 

   

Day 3


세계 총회의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General Assembly 날이 됐다. 하지만, 이번 총회부터는 Open Forum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포럼에서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으며, 작년 아시아 총회, 내년 아시아 및 세계총회 브리핑, 마지막으로 2026년 세계총회 개최지를 선정하고 간결하게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총회에 참석한 모든 인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한눈에 보니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정말 멋있었고, 약 80개국의 정회원 4000명의 일부이지만,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현재 골든키 멤버라는 것이 놀라웠던 자리였다. 

 


온 종일 진행됐던 포럼을 마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수영장 Pool Party 시간이 다가왔다. 모든 인원이 'Loca Sea House'라는 장소로 이동해 술과 음악을 즐겼다. 처음에는 “누가 수영장 들어가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정도 술을 마시니 많은 인원들이 수영장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물론 나 역시도 빠르게 입수해 다른 국가의 컨시어지들과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복귀 시간이 다가왔고, 우리 모두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호텔로 복귀했다. 

 

   

Day 4


공식 일정이 거의 끝이 다가왔다. 오전과 오후에는 그룹 투어가 있었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Uluwatu Temple과 GWK Cultural Park로 이동했다. 발리는 현재 3만 개 정도의 신전을 갖고 있다고 투어 가이드가 설명했다. 수많은 신전을 갖고 있는 이유는 발리 현지인들이 믿고 있는 종교만 셀 수 없을 정도며 그만큼 신전도 많이 짓는다고 했다. 투어를 했던 날은 정말 날씨도 화창했고, 공원에 갔을 때에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원숭이도 자연에서 쉽사리 만날 수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몇 시간의 휴식시간 후 제일 중요한 Gala Dinner를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Batik을 입고 모두 모여 버스에 탑승했다. 그런데, 버스를 탑승하고 출입구까지 갔는데 출발을 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버스의 행렬 앞, 뒤로 경찰들이 호위를 하기 시작했다. 무슨 장관이라도 된 줄 알았다. 이런 것까지 챙겨주고,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 인도네시아 국가와 컨시어지 운영팀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의 Gala Dinner 장소는 Intercontinental Jimbaran 호텔이었다. 호텔에 도착 후, 모든 인도네시아 컨시어지 팀들과 호텔 직원들은 뜨거운 환호 속에 건물로 입장했다. 전통의상을 입고 있던 분들과 사진도 찍고 웰컴 드링크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행사 시간이 다가왔다. 굉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춤 공연을 시작으로 Gala Dinner의 막을 열었다. 식사를 하는 도중, Young Concierge Award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LCD Korea팀 대표로 참가했던 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의 함지환 지배인님은 너무나 아쉽게 수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워드 수상 대상자에 선정이 된 것 만으로도 큰 영광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매우 자랑스러웠다. 총회에 참석하면서 제일 고생 많았던 함지환 지배인님께 다시 한번 더 큰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


이렇게 68번째 UICH International Congress는 막을 내렸고, 이번 총회를 통해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아주 뜻 깊고 많은 것을 배웠던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느낀 것을 바탕으로, 추후에 세계 총회를 참가하려고 하는 컨시어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는 작은 울타리안에서 놀지 말라는 것이다. 나름 명함 교환도 많이 했고, 교류하기 시작한 타 국가의 컨시어지들도 많이 있었지만 생각을 해보면 대부분 아시아 대륙의 국가들이었다. 너무 아쉬웠던 부분이다. 서양권(유럽권) 컨시어지들은 본인들이 생성한 보이지 않는 Boundary가 있었다. 그 경계선을 뚫고 더 넓은 대륙에 있는 컨시어지들과 친분을 쌓고, 어떻게 서비스 하는지, 호텔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정말 크다. 


두 번째, 꼭 작은 선물이라도 가져가서 타 국가 컨시어지들에게 선물하라는 것이다. 받은 선물은 너무나도 많은데 내가 정작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솔직히 무안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또한, 개인적으로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LCD Korea에서 뭔가 상징적인 선물을 직접 제작해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선물하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미리 준비했으면 좋겠다. 이 말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적으로 포함돼 있다. 명함도 미리 많이 준비하고, 언어실력도 미리 준비하고, 낯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성격도 만들어 놓는 것이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K-Pop 음악 꼭 많이 알아 두고 가서 열심히 춤 춰라. 특히 싸이 강남스타일!).

 

 

마지막으로 단순하게 정회원이 되기 위한 하나의 절차가 아닌 대한민국의 컨시어지를 발전시키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다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이번 총회 때 뒤늦게 이런 점들을 느끼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더 열심히 배우고, 더 열심히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Departure


전 세계에서 모였던 컨시어지들은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며 본인들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귀국하면서 다시 일터에 복귀 할 생각에 조금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국 음식과 한국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했다. 이렇게 2024년 세계총회는 끝이 났고 다양한 국가에서 참석했지만 컨시어지 라는 타이틀 하나로 한 장소에 모여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것에 감동적이고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글: 채희종

    소피텔앰배서더서울호텔&서비스드레지던스 Sr. Conci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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