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69] 티의 명소를 찾아서㉑ 동아프리카 티 산지 3 - DR콩고, 르완다, 부룬디

2023.07.22 09:02:40

- 아프리카 중부 내륙의 티 산지 - DR콩고, 르완다, 부룬디로 떠나는 다이닝 앤 티의 여행

 

동아프리카 티무역협회(EATTA)에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의 나라들도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DR콩고, 르완다, 부룬디가 대표적이다. 이 세 나라는 19세기 말 서구 열강의 식민지 개척으로 커피, 티 산업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국내 총생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농산물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은 역시 ‘커피’, ‘티’다. 


빅토리아호, 탕가니카호, 대지구대에 걸쳐 있는 세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이닝 앤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소개한다.

 

열대우림, 다이아몬드의 나라
콩고민주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세 번째로 국토가 넓은 나라다. 국토 절반 이상이 울창한 열대우림지이고, 광물자원이 풍부해 특히 공업용 다이아몬드는 세계 생산 1위다. 무결점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다이아몬드 광산의 탐사에 나선 일행이 수호신 고릴라가 등장하며 모험을 겪는 할리우드 SF 영화 「콩고(Congo)」(1995)의 실제 무대기도 하다.

 


DR콩고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벨기에 식민지였다가 1960년 독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명인 콩고는 ‘사냥꾼’이라는 뜻을 지닌 부족 이름인 ‘바콩고(Bacongo)’에서 유래됐다.


콩고와 국경을 이루는 콩고강은 길이 4700km로 아프리카에서는 나일강 다음으로 길고, 수심은 세계에서 가장 깊다. 콩고강에서 특히 중류 지역은 강수량이 아마존강 다음인 기후적인 배경으로 열대우림이 울창하다. 동으로는 저수량이 바이칼호 다음인 탕가니카호(Lake Tanganyika)를 두고 탄자니아와 국경을 이룬다.


20세기 초 식민지 시대에 차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2020년 기준 연간 티 생산량이 2794톤(FAOSTAT 2022)으로 우리나라와 엇비슷하다. 또한 제1의 상공업 도시인 수도 킨샤사(Kinshasa)는 인구수가 약 100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과도 비슷하다. 당연히 킨샤사에도 세계적인 호텔 그룹의 브랜드 호텔들이 들어서 있다.

 

수도 킨샤사에서 최고의 다이닝 앤 바를 선보이는 
플뢰브 콩고 호텔

 

 

DR콩고는 아프리카에서도 티 생산 역사가 긴 만큼, 수도 킨샤사에서는 유명 휴양지나 호텔에서 티를 기본적으로 즐길 수 있다. 수도 중심부의 5성급 호텔인 플뢰브 콩고 호텔(Fleuve Congo Hotel)도 그중 하나로 플뢰브 콩고는 프랑스어로 ‘콩고강’을 뜻한다. 이 호텔은 다이닝 앤 바의 수준이 킨샤사에서도 최고며, 요리 메뉴도 매우 다양한데, 특히 매월 한 차례 런치 타임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요리는 일품이다.

 


뷔페식 런치를 주력으로 삼는 리비에라 레스토랑(Riviera Restaurant)에서는 킨샤사 최고의 알라카르트 요리뿐 아니라 지방 특산의 진미를 포함해 전 세계의 요리들을 선보인다. 풀장 옆 히비어 레스토랑(Hevea Restaurant)에서도 알라카라트 요리로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전 세계의 특별 요리와 예술적 수준의 칵테일을 마시고, 또 오후에는 음료와 스낵을, 저녁에는 디너 요리들을 경험 가능하다. 이어 일본식 철판구이 레스토랑인 테판야키(Teppanyaki, 鉄板焼き)에서는 셰프가 고객들이 주문한 요리를 눈앞에서 철판의 불길로 구워 직접 서비스한다. 이와 같은 라이빙 쿠킹(Living Cooking)은 인기가 매우 높다.

 


티 애호가들은 세련되고도 단정하며 정돈돼 모던한 분위기의 로비 바에서 수제식 페이스트리와 함께 최고급 티를 마시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www.fleuvecongohotel.com

 

 

‘커피’와 ‘티’의 양대 수출로 유명한 나라
르완다


르완다(Rwanda)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서 서부의 DR콩고에서 우간다, 탄자니아, 부룬디 순으로 시계 방향을 둘러싸인 조그만 국가다.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 놓여 평균 해발고도 1500m인 고지대로서 연평균 기온이 19도로 서늘하고, 연평균 강수량은 1270mm로 차나무의 재배에 적당한 기후다.

 

 

이곳은 20세기 초 벨기에 식민지였다가 1961년 독립한 뒤 지속적인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오늘날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국내 총생산에서 농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커피, 티가 주요 산물이다.

 

티는 1961년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상업용 작물로 도입된 뒤 1965년 북부 지방의 ‘물린디 티팩토리(Mulindi Tea Factory)’에서 홍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티 산업의 규모가 2020년 기준 차나무 재배면적이 2만 1128ha, 연간 생산량이 3만 3645톤이나 되고(FAOSTAT 2022), 티 산업계 종사자 수는 약 6만 명 남짓으로 거대하게 성장했다. 또한 티는 세계 커피 시장이 포화돼 수출이 급락하자 커피를 대신해 국가 전체 수출액의 34%를 차지하는 중요 수출 품목이 됐다(르완다 티관리국/Rwanda Tea Authority).

 

르완다 호텔업계의 전설 
호텔 데 밀 콜리네

 

 

르완다의 수도로 인구 약 100만 명의 도시 키갈리(Kigali)의 교외로 나가면 아프리카 야생 생태계를 구경할 수 있는 명소들이 많다. 나일강의 원류인 아카게라국립공원(Akagera National Park), 볼케이노국립공원산지(Volcanoes National Park Mountains), 키부호(Lake Kivu) 등이 있다. 그 사파리 여행을 마친 뒤 키글리로 돌아와 여장을 풀 만한 좋은 장소가 있다. 약 40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르완다 호스피탈리티의 전설이라 일컬어지는 호텔 데 밀 콜리네(Hotel des Mille Collines)이 바로 그곳이다. 

 

 

이 호텔은 르완다 내에서 최고 수준의 다이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특히 주말의 특별 브렉퍼스트, 런치 서비스는 초호화 수준이다.


레거시 테라스(Legacy Terrace) 레스토랑에서는 호텔 정원에서 유럽, 아프리카의 요리들을 온종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키갈리에서도 최고의 알라카르트 요리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 4층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르 파노라마(Le Panorama)는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키갈리 시내의 전경을 바라보며 미식 수준의 디너를 음미할 수 있다. 프리미어급 라운지 바인 레거시 라운지(Legacy Lounge)는 최신 유행의 실내 디자인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샴페인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그리고 풀 바인 뢰드비(Lieu de Vie)는 마치 아프리카 원주민 촌락의 원두막을 방문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메뉴들을 즐길 수 있는 호텔 속 휴양지다. 이곳에 앉아 칵테일을 즐기면서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으면 여행의 고단함은 마치 유성같이 어느새 떨어져 사라질 것이다.

 

 

https://millecollines.rw/

 

아프리카 중부 내륙의 오지 국가
브룬디


아프리카 중부의 브룬디(Burundi)는 20세기 초 르완다와 함께 벨기에의 식민지였지만, 1962년 르완다에서 분리, 독립한 나라다. 최대 도시는 현재의 수도인 기테가(Gitega)가 아니라 탕가니카호 북서부의 무역 중심지이자 2019년까지 수도였던 부줌부라(Bujumbura)다.

 

 

국내 산업의 90% 이상이 농업 경제로서 그중 최대 산물은 커피와 티인데, 오늘날 외화수입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그중 티는 2020년 기준 재배면적이 1만 1603ha, 연간 생산량은 1만 6337톤이다(FAOSTAT 2022). 이것이 아프리카 중부의 오지 국가인 브룬디를 여행하면서도 티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이유다.

 

대탐험가 ‘리빙스턴’의 조난지, 부줌부라의
호텔 클럽 뒤 락 탕가니카


브룬디의 최대 도시인 부줌부((Bujumbura)는 19세기 영국의 세계적인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David Livingstone, 1813~1873)이 아프리카 탐험 중 열사병에 걸려 생사의 문턱을 오갈 때 같은 탐험가 헨리 모턴 스탠리경(Sir Henry Morton Stanley, 1841~1904)이 극적으로 구조했던 역사적인 고장이다.

 


그런 부줌부라를 여행하다 보면 원주민 특유의 민속 문화와 유럽 열강의 문화 유적들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다. 또한 탕가니카호(Lake Tanganyika) 인근에는 휴양과 함께 묵을 만한 호텔들도 많아 매우 편리하다. 특히 4성급 호텔로서 부룬디에서도 최대의 호텔 복합 시설인 호텔 클럽 뒤 락 탕가니카(Hotel Club du Lac Tanganyika)는 여행을 마친 뒤 들러 볼 만하다. 이 호텔은 탕가니카 호반에 위치해 전망이 좋고, 각종 레저 시설과 다이닝이 훌륭하기로는 부줌부라에서도 손꼽힐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릴라드(The Grillade) 레스토랑에서는 육류, 가금류, 어류 등의 다양한 구이를 실내에서는 물론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뷔페식 브렉퍼스트에서는 각종 시리얼, 주스, 수제 잼과 케이크, 페이스트리, 열대 과일을 비롯해 프리미엄급의 티와 커피가 제공되며, 런치와 디너는 알라카르트 수준의 메뉴를 선보인다.

 

 

풀 바(The Pool Bar)에서는 탕가니카호의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다보며 주스나 칵테일 또는 커피나 카푸치노를 즐기면서 휴식이 가능하다. 라운지 바 앤 테라스(Lounge Bar and Terrace)에서는 다양한 요리들과 함께 탕가니카호 아래로 지는 일몰을 보는 즐거움도 있어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야자나무들로 둘러싸인 비치 바(Beach Bar)에서는 따사한 햇살의 일광을 즐기되, 그 옛날 리빙스턴처럼 열사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차가운 음료나 칵테일을 반드시 들고 나가길 바란다.

www.hotelclubdulac.com/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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