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호텔은 무엇보다 현장과 고객 경험이 모든 직무의 바탕이 돼야 한다.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매 순간 의사결정이 이뤄지며, 서비스 마인드와 업무 스킬까지 갖춰야 하는 지극히 현장 기반의 업무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업의 특성을 기반으로 그동안 학계에서는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산업계와 다방면의 협업을 이뤄왔다.
산학협력은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계도 뛰어난 인재를 조기 선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에게도 간접적으로나마 업계 경험을 통해 적성을 살피는 기회가 돼 다자간 윈-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가장 대표적이었던 현장실습이 호텔의 경우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여건들이 중첩돼 사실상 유명무실한 형태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호텔학과 진학 기피 현상과 인력난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을 넘어선 연대가 요구되는 상황. 이제는 산학협력의 의의와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한 가운데, 산학협력을 활용하는 호텔의 새로운 전략들이 눈에 띄고 있다.
다자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호 간의 시너지 기대하는 산학협력
교육부에 따르면 산학협력은 산업과 학문의 결합으로, 기업과 학교가 협약을 맺어 학생들을 기업에 파견, 현장실습 경험을 쌓도록 돕거나 함께 연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산학협력의 의의는 산업계의 경우 단편적인 채용 절차를 밟는 대신 인턴십을 통해 기업에서 원하는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발굴할 수 있고, 학계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도우면서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다. 나아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기회인만큼 산학협력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기반으로 여겨진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산학협력을 ‘학계, 산업계 유관기관 사이에 공동 계획과 지도하에 장차 산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학생을 상호 협동해 교육훈련의 실리를 추구함과 동시에 산업 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일체의 노력’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인적자원과 물적 자원의 교류를 통한 위탁교육, 현장실습, 시설과 장비의 공동 활용, 정보 교환 등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산학협력은 산업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산업계와 학계, 그리고 참여당사자 모두가 각자의 실리를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했던 영역이었다.
그러나 국내 호텔업계의 산학협력은 대개 방학 기간을 활용한 실습이나 학기 중 특강, 현장 견학 등 단발성의 이벤트로 진행, 특히 현장실습의 경우 의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채 형식만 유지되던 실정이었다. 다자간의 협력이 기반이 되는 터라 그 이유 또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모양새다. 이에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제도에 얽혀있는 주체들이 기대하는 바가 달랐으나 충분한 논의 없이 합치되지 못한 형식의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90년대부터 의문이었던 산학협동의 실효성
흥미로운 점은 산학협력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어제오늘을 넘어 한두 해의 이슈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1996년도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7월호 기사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지적돼있는 것. ‘호텔업계 산학협동 실효성 없다 – 본래의 취지 못 살린 현장실습 의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현장실습은 대학의 정규과목에 편성돼 있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학교와 호텔 측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필요한 시스템에서 서로의 견해가 달라 제도 자체가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 집중 조명됐다.
주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학 관계자들은 “호텔에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이용해 단순노무직에 기용, 교육적인 측면보다 성수기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주가 되는 현실”이라고 세태를 비판하면서 체계적인 실습 체계의 부재는 물론, 실습생들의 불만족이 졸업 시 진로 선택에 있어 호텔을 기피하게 만드는 점을 지적했다. 그런 반면 호텔 측은 “산학협동 교육제도가 1년 중 2~3개월 동안만 실시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 방안을 마련할 수가 없다. 현장실습생에게 철저한 현장교육 대신 단순노무만을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은 학생들이 호텔 이용객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는 호텔 측의 고충 때문”이라고 반박하며 “실습생이 학교에서 배운 추상적인 이론만을 가지고 실습에 임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호텔 근무에 필요한 기본자세조차 안 돼 있다. 학생들의 참여 욕구와 아울러 서비스 정신이 전무한 상태”라고 오히려 학생들의 미흡한 자세와 이론에 갇혀 현장감 있는 실무교육이 선행되지 못하는 교육체계를 문제 삼았다.
말 그대로 수요 없는 공급이 이어 온 셈이다. 이에 당시 해결 방안으로는 산업체 겸임 교수제 확대의 필요성과 학생보다 교수의 현장실습을 통해 대학에서부터 학생들의 서비스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 산학협동 담당 교수와 호텔 담당 직원 간의 정기적인 교류와 유기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같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오히려 현장실습에 대한 법적 요건이 강화되면서 호텔의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설상가상으로 갈수록 호텔 취업 기피 현상이 가중, 현장실습에 대한 니즈 자체가 줄기도 해 현실은 오히려 더욱 악화되던 실정이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관점의 전환 요구돼
호텔도 학교도 마땅히 손쓸 방법도, 사실상의 의욕도 없던 산학협력 체계.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력난이 극심해지면서 산학협력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 인재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 산학협력의 관점을 전환케 한 것. 그동안 산학협력을 산업의 인재 ‘양성’이라는 거시적인 측면으로 실시했다면, 이제는 호텔의 인재 ‘발굴’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 9일, 호텔인네트워크와 OTA Insight, 그리고 ONDA의 3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호텔업계가 겪는 인력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의 웨비나에서 인력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관점이 제시, 그중 하나가 ‘호텔과 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현장실습 프로그램의 개발’이었다. 발표를 진행한 호텔인네트워크의 이정한 대표(이하 이 대표)는 “최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는 호텔들을 보면 현장실습을 단기간의 인력 충원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는, 채용의 또 다른 채널로 활용하는 추세”라고 귀띔하며 “예를 들어 8주간의 현장실습이라고 가정했을 때 6주 동안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남은 2주간은 인사 담당자와의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실습생들로 하여금 실습 기간 동안 호텔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수 있고, 호텔도 실습생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계기가 돼 일반적인 채용이 아닌 인재 매칭의 기회로 이어진다. 앞으로는 산학협력 활동들이 채용의 한 채널이자 기업 브랜드 평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산업 전반의 인력구조 변화가 산학협력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면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산학협력의 행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특히 특채를 전제로 한 프로그램에서 공채 지원자와의 비교를 위해 최종 확정시기를 늦추거나, 실습 교육이 아닌 근로자 대체의 개념으로 업무를 부여하고, 열정페이를 요구해 온 것이 산학협력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부와 대학 주도로 산학협력교육의 방향이 설정된 것에 의문을 품으며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업계의 당위성을 높여야 할 때라는 중론이다.
학계 아닌 업계를 중심으로
모습을 달리하는 협력 프로그램
이렇듯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인력난 속, 업계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체계가 재구축되고 있다. 그간 대체로 현장실습이 주가 됐던 모습이었다면, 직무교육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실습운영과 실무와 밀착된 다양한 프로그램, 전에 없는 기회와 비전을 제시하는 형태로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파르나스호텔은 2월 23일,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과 함께 차세대 우수 호텔경영인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이 눈에 띄는 이유는 기존 산학협력이 현장실습 중심의 실무자 양성 프로그램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경영인 육성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협약을 통해 파르나스호텔 여인창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만환 경영지원본부장, 김필동 인사총무부문장, 서태중 S&M부문장, 이동환 식음부문장, 강창식 재경부문장 등 임원급 인사들과 함께 각 호텔 총지배인과 총주방장 등 실무 경영진이 강단에 섰다. 이처럼 호텔 경영진이 직접 출강하는 대학교 정규 강의는 국내 최초로,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보다 거시적이고 전문적인 관점의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강의 내용 또한 현재 호텔산업의 과제인 ESG 경영, 특급호텔의 품질경영, 효율적인 조직관리 전략, 호텔 비즈니스별 수익성 비교분석 등 현장을 초월하는 경영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해당 강의는 수강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정원이 마감됐으며, 대기 인원도 수십 명에 달할 정도로 수강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한편 올해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에 앞서 전국 20여 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추진한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4월부터 ‘칼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College Partnership Program)’을 시작으로 현장실습 및 취업 지원, 실무중심 교육과정 공동 개발 등의 협업에 나섰다.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추천한 인재를 그룹 공개채용 전 조기 선발하는 것으로 전체 신입사원의 약 30%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학별로 캠퍼스 잡페어를 개최하거나 자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우수 인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선 것은 아닌 터라 채용에 집중하고 있는 인스파이어는 호텔의 비전과 다양한 직무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 개발의 기회, 모히건 그룹만의 사내문화와 비전 등을 어필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 파르나스호텔에서 진행한 파르나스 서비스 아카데미의 학생 모집을 호텔인네트워크에서 진행했는데 차별화된 기획에 인상이 깊었다. 파르나스 서비스 아카데미의 실습 프로그램은 기본 서비스 교육과 OJT를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며 최종적으로 채용까지 연계하는 과정이 기존 프로그램보다 뚜렷한 목적성을 가졌던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교육 또한 전체 업장 투어부터 직무 소개, 업장별 직무교육 등 실습생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으로 구성돼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들었다. 이처럼 이제는 실습 참여 학생들을 단순한 실습생이 아닌 예비 지원자, 혹은 예비 동료로 접근해야 한다. 실습 만족도는 물론 호텔 브랜드 이미지까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져 채용 채널로서도, 장기적인 마케팅으로서도 일거양득”이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호텔인네트워크의 경우 호텔과 학교와의 MOU를 통해 인재 매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찾아왔지만 여전히 많은 호텔은 코로나19 이전의 채용 방식, 근무 조건과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호텔인네트워크는 호텔 & 관광업계 전문 채용 플랫폼으로서 구인자와 구직자와의 원활한 매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의 활동을 재개 중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호텔과 학교는 그동안 산학협력이라는 명목 아래 상생을 추구했지만 원활하지 못한 프로그램 운영을 이어왔다. 서로가 윈-윈하지 못하는 구조를 이뤄온 것을 지난 28년의 호텔 생활을 통해 알고 있다. 이에 중간에서 학교와 호텔을 조율해주는 플랫폼이 있다면 더욱 원활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접근으로 산학과의 적극적인 MOU를 통해 구인구직의 미스매치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켜봐 온 기존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의 아쉬운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활동인 현장실습의 경우 대개 호텔의 성수기에 실습생을 받아 인력을 충원하는 개념으로 활용됐다. 때문에 교육보다는 운영에 집중하게 돼 실습 이후 전공 학생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전공을 변경하는 등 현장실습의 부정적인 기능이 많이 부각됐다. 이러한 사유로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보내는 것에 소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일부 지인 네트워킹을 통해서만 알음알음 실습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더욱 전공 학생들의 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의미를 퇴색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채용난을 계기로 기업과 학교들은 다시 한 번 산학협력의 순 기능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이에 호텔의 산학협력 프로그램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청, 방향성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산학협력의 관점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채용 플랫폼으로서 체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사회와 산업,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몰아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유례없이 극심해진 인력난으로 국제관광이 재개되고 있지만 물 밀 듯이 밀려오는 수요에 비해 인력의 태부족으로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2년이 넘도록 무너졌던 생태계를 복원하기란 쉽지 않은데다 호텔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니즈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더 이상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던 기업이 직접 기업에 맞는 인재를 찾아 나섰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산학협력의 관점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산학협력은 단순히 관광 인재 양성이라는 사회적 의무가 아닌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채용 채널이 됐으며, 이를 통해 기업의 브랜드 평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도 재평가되고 있다.
취지에 맞는 산학협력이 이뤄지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예전에는 전공 학생들의 열정페이를 요구한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과 학생들의 의견이 있어 현장실습의 경우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기도 했지만, 내가 몸담을 업계를 미리 체험해본다는 것은 진로를 고민하는 데 있어 굉장히 유익한 교육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의 기본 목적인 현장 경험과 체험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가 함께 고민해 개발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단순히 협력 활동을 전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담당자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애로사항은 없는지, 학교의 경우 지도 학생과 함께 담당 기업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3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바탕이 돼야 한다.
인재 채용 플랫폼으로서 산학협력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현재는 현장실습이 필수가 아니지만 호텔과 관광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재학 중 현장실습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공필수과목으로 편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2개월여의 방학 기간은 실습하기에 충분치 않고, 그마저도 다수의 학생들이 일부 호텔에 집중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보다 현장실습의 의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 호텔은 차별화된 OJT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채널로 이를 활용, 취업 의지를 북돋아야 한다. 그리고 호텔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로 인식,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를 위해 호텔인네트워크는 차별화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채용 플랫폼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적재적소 아닌 적소적재의 인재 필요한 때
직무의 다양성 어필하는 호텔들
산학협력제도 개선은 지난 시스템의 아쉬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직무 위주의 교육 체계로의 전환이다. 이전에도 직무 교육이 강조되긴 했지만 분야가 FOH에 한정돼 있었다면, BOH로의 확장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직무를 소개하고 있다. 실습생들이 적성에 맞는 직무를 보다 신중히 파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이 대표는 “최근의 채용 트렌드는 적소적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소위 스펙이 높은 사람을 찾아 적합한 업무를 맡겼으나, 이제는 필요한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 직무 위주의 인사관리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나이나 성별에 국한하지 않고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가 인력 채용의 핵심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실제로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밀레니얼 세대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 활동 시 고려하는 1순위로 직종(직무 분야)가 꼽히기도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구직자 역시 직무를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다. 따라서 호텔업계 인력 채용의 패러다임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파르나스호텔의 산학협력을 맡고 있는 인재육성팀 오혜림 팀장(이하 오 팀장)은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인터컨티넨탈과 파르나스의 럭셔리 프로퍼티는 물론, 나인트리까지 포트폴리오가 전국적으로 넓어졌다. 그만큼 각 지역에서 다양한 직무의 인재가 요구되고 있어 기존에 프런트나 F&B와 같은 대면 서비스를 위주로 했던 현장 교육을 관리와 지원 업무의 영역까지 확대해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관광이 재개되며 크고 작은 MICE 행사 유치가 활발한 요즘에는 객실 투숙객 이외에도 다양한 고객 군을 만날 수 있어 실습생들의 경험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호텔은 공간에 따라 업무가 다양해 많은 직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으로서 호텔은 생동감 있고 활기가 넘치는 만큼 사회경험이 없는 실습생들에게 호텔이야 말로 여러 기회를 경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현장”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한편 하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는 인스파이어는 5성급 호텔 타워 3동 총 1275객실, 1만 5000석 규모의 다목적 전문 공연장, 컨벤션 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리테일, 실내외 어트렉션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약 3500여 명의 최대 규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시설도 규모도 방대한 만큼 적소적재의 인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HR 조신환 Talent Acquisition Manager(이하 조 매니저)는 “캠퍼스 잡페어나 자체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다보면 채용과 관련해 가장 많은 질문이 특정 수준의 어학점수나 자격증, 학위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만큼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요구해왔던 기준이 직무나 필요 역량 여하를 불문하고 평준화돼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스펙을 위주로 한 채용의 결과가 성공적이었냐고 하면 그도 아닌 듯하다.”고 이야기하며 “인스파이어는 모히건 그룹의 조직문화, 인재 육성 철학을 바탕으로 정량적인 기준을 잣대로 삼지 않는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직무마다 창출해야 할 업무 퍼포먼스가 상이하기 때문에 각각 필요한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불필요한 기준으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놓치는 일은 없도록 채용 절차를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전국적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배경과 현재 산학협력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파르나스호텔이 운영 중인 호텔 중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서울 코엑스는 특급호텔 중에서도 특수한 호텔이다. 코엑스마이스클러스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40여 년 동안 축적해온 프리미엄 서비스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으로 G20, 아셈 정상회의 등 국빈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꾸준히 유치, 글로벌 호스피탈리티와 MICE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인재 육성이 파르나스호텔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고객들의 니즈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되는 한편, 호텔은 물론 전 산업적으로 우수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조기 발굴하기 위해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20개 대학교와 산학협력 MOU를 맺고 총 12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 현재도 전국 24개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자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정형화된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한 때다. 이에 파르나스호텔이 진행하고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수동적인 차원의 단순 실무가 아닌, 직접 고객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체적 서비스 오너십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호텔 차원에서는 역량 높은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고, 실습생의 경우에는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호텔 경영인 육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으로 주목을 끌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 기획 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파르나스호텔은 개인의 역량강화가 곧 팀워크 강화라는 이념 하에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장실습의 경우 모든 실습생은 현장에 투입되기 전 파르나스호텔 정직원들과 동일한 트레이닝의 과정을 거치며, 멘토·멘티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에서도 실무 노하우를 빠르고 정확하게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안점으로 두는 부분은 파르나스호텔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특장점을 살리기 위해 실습과 연계된 채용과 육성이다. 실제로 실습 현장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실습생들을 단순히 직원들의 업무를 대체하는 근로자가 아닌 교육생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실습생들에게도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실습 후기 멘토 선배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으로 좋은 조직 경험이 됐다는 후기가 많다. 이러한 실습 경험은 추후 입사 지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엔데믹의 과도기로 채용시장이 주춤했던 작년에도 총 123명의 실습생 중 25명의 학생이 직원으로 전환해 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파르나스호텔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업계 기준으로 통하고 있다는 전언을 듣기도 했다. 산학협력의 본 취지를 제대로 달성해나가고 있다는 보람을 얻고 있다.
앞으로 채용 채널로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산학협력의 의의가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 전제돼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산학협력의 근본은 윈-윈 구조다.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윈-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이 서로의 목표와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파르나스호텔은 내부적으로 현장의 산학협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인사팀과 인재육성팀이 협업으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장실습의 경우 특히 현장에 있는 직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실습생을 지도한다는 관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주지만 선후배간의 돈독한 유대가 조성되고 있다. 대개 실습 수료식은 실습생만의 뒤풀이 시간이었다면 가장 최근 수료식에는 멘토 선배들이 자리해 축하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산학협력과 인재채용에 있어 파르나스호텔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호텔경영인 육성 과정에 대한 피드백이 내외부적으로 모두 긍정적이라 현장실습은 현재의 기조대로 안정화하는 한편 외부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기존에는 없던 시너지가 발생하는 만큼 내부 임직원들의 인재육성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자긍심 고취의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하고 있다. 이에 외부 강연의 경우 임원진이 중심이 됐다면 추후에는 팀장급이나 컨시어지 골든키와 같은 현장 직무 전문가가 주도하는 강연도 연계해볼 계획이다.
직무를 기반으로 한
커리어와 개인의 성장 비전도 제시해야
한편 구직자 역시 직무를 취업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기업뿐만 아니라 구직에 임하는 이들도 직무 적합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모양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잡코리아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 자기개발 현황>에 의하면 응답자의 66.5%가 ‘요즘 공부하거나 자기개발 하는 것이 있다’고 답했으며, 자기개발 분야는 ‘외국어(37.2%)’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직무 관련 전문 지식(32.2%)’, ‘직무 자격증 취득(31.4%)’인 것으로 보아 취업 이후에도 직무 역량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자기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이처럼 직무와 연관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MZ세대의 자기개발 노력이 적극적임에 따라 호텔은 직무를 전제로 한 커리어 발전의 청사진을 그려주기도 한다. 조 매니저는 “직무 기반 인사의 장점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력이나 연차가 아닌 직무 역량과 퍼포먼스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캠퍼스 잡페어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 열린 기회를 통해 다양한 커리어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자기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귀띔하며 “인스파이어는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순환근무제도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며, 모두가 팀장이 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한 보직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직원들의 니즈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 채용된 이들은 입사 확정까지 보장해줌으로써 입사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가능하다는 비전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파르나스호텔 또한 글로벌 IHG의 호텔과의 협약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재 교류 프로그램에 실습생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오 팀장에 따르면 호텔경영학과 전공생뿐만 아니라 경영이나 어학 전공의 학생들도 해외 커리어 개발의 니즈에 따라 현장실습을 희망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산업체 중심으로 자리 잡는 산학협력
인재발굴과 채용 채널로서의 역할 기대돼
산학협력과 현장실습은 실용학문을 다루는 호텔관광대학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니즈에 비해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 속, 교육 담당자의 부재와 체계 없는 시스템으로 협력의 시너지가 없었던 산업체였다. 캠퍼스 잡페어나 특강이야 그렇다 하지만 현장실습의 경우 기존의 직원도, 실습생도, 고객도 수요가 없는 공급이었던 것.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인력난의 돌파구로 호텔이 산학협력의 활용이라는 기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산학협력의 아쉬움은 보완되고 산업체와 학생 모두가 만족할만한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 팀장은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산업의 비전을 잃고 매력도가 떨어진 호텔 취업을 꺼리는 이들이 많은 것처럼 부각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반등한 내국인 호캉스 수요와 함께 국제관광이 재개되며 물밀 듯 들어오고 있는 인바운드 관광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지속적으로 현장실습의 애로사항을 보완, 발전시킨 결과 6주 과정의 이번 하반기 실습의 경우 평소보다 많은 수의 지원자가 몰려 35명의 실습생의 실습이 예정돼 있다.”고 귀띔하며 “게다가 지난 경희대학교 수업에서 한 학생이 물었던 질문이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 작년 최고 매출을 찍은 파르나스호텔의 실적 배경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히 파르나스호텔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호텔산업이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 질문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매주 강의에 참여하며 느낀 바는 그렇다. 생각보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호텔에 비전을 가지고 이를 이끌어보려는 꿈을 꾸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산학협력을 통해 호텔이 해야 할 몫은 우리 호텔뿐만 아니라 전체 산업의 가능성과 밝은 미래를 그려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학생들이 제 기량을 우리 호텔에서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이 앞으로 호텔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다른 호텔 인사담당자는 “그동안 호텔이 산학협력에 대한 니즈가 부족한 이유 중 하나로 협력을 맺는 학교마다 협력 주체가 달라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프로그램 운영에 번거로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호텔이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습생들의 개인별 현장 교육을 별도로 실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협력 주체가 개별 학과 혹은 교수, 산학협력처, 아니면 전체 학교로 나뉘어 산업체에 원하는 니즈가 중구난방이었던 형국”이라고 지적하며 “물론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개개별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대학은 크게 손해 볼 일이 없지만 각자의 실적을 위한 무리한 요구로 그 피해는 기업체나 실습생이 받게 되는 구조였던 것이다. 산학협력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교육부나 대학의 이상적인 목표보다 보다 실질적인 채용의 관점에서의 접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산학협력의 종국의 목적은 산업의 전문 인재양성이다. 그러나 정작 인재가 되고 싶어 하는 이가 없었다는 점은 반대로 산업계와 학계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합치가 안됐다는 결론일터. 인력난이라는 최대 난제를 앞에 두고 마주한 만큼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답보상태의 산학협력이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무적인 것은 아직 호텔에 꿈을 품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 호텔의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전을 그려볼만한 매력적인 곳임을 어필하는 데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이 적극 활용되기를 바라본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경우 하반기 오픈에 앞서 대규모 채용과 더불어 산학협력을 추진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학협력 현황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우선 신입사원 채용은 내부적으로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진행 중이다. 먼저 시작한 것은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현재 협약 대학들과 함께 조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오는 7월에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공개채용이 있을 예정이다.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공개채용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초 전체 프로세스가 완료되면, 전체 채용 규모의 30%에 달하는 신입 직원들의 입사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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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의 경우에는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유수한 인재를 선점하고자 함은 물론, 오픈 이후 관련 학과의 현장실습 및 취업 지원, 실무중심의 교육과정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각 대학은 우수 인재에 대한 교육훈련 및 취업률 향상을, 인스파이어는 직무 적합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 채용의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협력을 맺은 대학에 한해서만 채용 절차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공개채용보다는 낮은 경쟁률의 기회가 있고, 합격자는 일찍이 입사 확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가장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 또한 대개 신입직의 경우 본인이 어떠한 처우와 환경 속에서 근무하게 될지 모르고 입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컬리지 파트너십 프로그램은 입사 후 받게 될 급여와 함께 기숙사나 셔틀버스, 교통비 등 호텔이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소상히 공유하고 있다. 채용 경쟁력을 위해 연봉도 신입을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최고 연봉으로 책정했으며, 아무래도 지역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만큼 출퇴근 교통이나 거주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캠퍼스 잡페어나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산학협력의 경우 대상이 사회경험이 없는 대학생인터라 자신의 처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이 일하게 될 직장의 조직문화나 분위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 특히 카지노의 경우 워낙 위계질서가 강하고 조직 분위기가 다소 딱딱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인스파이어의 경우 모히건족의 인디언 정신에 기반을 둔 조직문화가 구축돼 있다.
부족민의 유대가 강한 터라 서로 상호 존중하고 협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아퀘이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운영 중인 7개 리조트들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고, 직원들의 근속년수도 굉장히 길다. 아직 오픈 전이기는 하지만 인스파이어도 모히건 그룹의 이념을 그대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호텔에 부푼 꿈을 안고 있는 예비 호텔리어들에게 처우도 좋지만 조직적으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만족할만한 직장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실습의 경우 어떤 식으로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인스파이어는 호텔, 카지노뿐 아니라 전문 공연장, MICE 시설, 리테일, 실내 워터파크, 야외 패밀리 파크 등 복합리조트 중에서도 굉장히 대규모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현장실습 면에서도 차별화된 컨디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기존에 알고 있는 직무보다 훨씬 세부적인 영역까지, 어쩌면 엔터테인먼트와 호스피탈리티의 거의 모든 직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넓은 분야에서 본인의 기질을 탐구하고 의외의 적성을 발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열어두고자 한다. 무릇 현장실습이라는 것이 그동안 이론적으로 느껴오던 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에 있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인스파이어의 경우 그 어떠한 학생들의 호기심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웃음).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만큼 인적 인프라가 운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인재양성 및 채용 비전을 이야기해 달라.
‘인스파이어(Inspire)’, 즉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최상의 경험을 선사하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대고객뿐만 아니라 대내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 직무에 적합한 역량 자질을 갖추고 열정과 상상력을 더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인재들이 모여, 인스파이어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즐거움과 일상 탈출의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다. 인스파이어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목적지를 지향하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호텔, 리조트산업에 발 디딜 인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입사원 교육 후 선발되는 우수 직원에게 미국 라스베이거스 및 모히건 미국 본사가 위치한 코네티컷 방문 연수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히건 그룹의 글로벌 진출 계획의 첫 단추를 꿴 인스파이어인 만큼, 인스파이어 출신의 글로벌 인재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많은 비전과 기회를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