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찾아 ‘로컬’에 모이는 MZ세대, 복합문화공간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이끈다

2023.03.02 11:05:00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전통주부터 레트로한 감성이 녹아든 공간까지. MZ세대에게 더 이상 ‘로컬’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아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색이 담긴 공간이나 관광, 식품 등이 ‘힙’하다고 느끼는 ‘로컬 힙’ 트렌드가 대두하면서 국내 여행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는 ‘2023 관광 트렌드’에서 첫번째 키워드로 ‘로컬관광(Meet the local)’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로컬관광에 대한 의향은 Z세대(96~07년생), X세대(65~80년생), 영밀레니얼세대(90~95년생)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컬 힙’ 문화가 대두하면서 로컬관광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로컬 여행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이란 한 공간 안에서 여러가지 문화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칭한다. 최근에는 지역의 유휴공간으로 여겨졌던 장소가 다양한 문화와 결합하면서 로컬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 마을에 위치한 도시문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 익선’이 바로 대표적인 예시다.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트렌디한 곳이라는 익선동의 특색을 반영해 팝업스토어, 쇼룸, 전시회 등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체험 공간과 볼거리가 부족했던 익선동 골목의 편견을 깨고, 오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오픈 이후, 현대자동자, 디올 등 브랜드 팝업스토어부터 그래픽 스튜디오, 문화기획사 등과 협업을 통해 일상 속 문화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각 전시의 주최는 모두 달랐지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대체 불가능한 팝업 공간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하루에도 3~4건씩 협업 문의를 받는 등 지역 아이콘으로 안착했다.

 

또, 최근 인천 영종도에 한 복합문화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메이드림'은 120년 된 왕산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이다. 오픈 한 달만에 인스타그램에 태그된 게시물이 6천여 건에 이르며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교회를 리모델링한 만큼 스테인드글라스로 이루어진 벽과 계단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2층엔 몽환적인 숲의 모습을 조성했다. 카페와 베이커리는 물론, 다이닝, 전시, 공연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민락동에 들어선 ‘밀락더마켓’은 해운대 ‘더베이 101’과 다대포 ‘올드트리마켓’을 운영 중인 키친보리에가 선보이는 세번째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주변 환경이 잘 어우러져 ‘202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물 앞에는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버스킹 스퀘어가 펼쳐져 있으며, 1층과 2층을 잇는 스탠드형 계단에 앉으면 광안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2330평 규모의 내부에는 수준 높은 외식 브랜드와 독특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했고, 문화 예술 이벤트가 열리는 M컨템포러리도 자리 잡고 있다. 뉴욕의 첼시마켓을 연상시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메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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