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빗물로 만든 칠레의 대표 먹는샘물, 마운(Mawün)

2023.01.01 08:22:39

사진 출처_ https://mawunwater.com/

늦가을 단풍이 물들어가고 나뭇잎이 떨어져 뒹구는 계절이 오면 더욱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면서 위대함을 말하곤 한다. 몇 년 전에 칠레 와인 투어를 갔을 때 레스토랑에서 멋진 병 모양에 담긴 마운 먹는샘물을 마시면서 너무 순수하고 맛있다고만 생각했지, 빗물로 만든 물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중국 상해 5성급 호텔에서 다시 마운 먹는샘물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새롭다.

 

빗물로 먹는샘물 제조


먹는샘물의 원천은 천상수(天上水)로 가장 순수한 물이다. 하늘의 은하수가 지구로 떨어져 내린 천상수는 생명수다. 그러나 산업화로 인해 도시에 내리는 빗속에는 순수한 물 외에 90종의 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마시기는커녕 피부에 닿아도 문제가 발생하고, 그 외 지역도 빗물 그대로 마시기는 어렵다. 


빗물로 먹는샘물을 제조해 유명해진 지역은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미국의 오리건 주이지만, 최근 칠레의 마운 먹는샘물이 부상하고 있는데, 마운은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빗물로 만든 산소 함유량이 가장 높은 먹는샘물이다. 

 

 

 

비, 생명과 에너지의 원천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 


마운은 칠레의 원주민 마푸체(Mapuche) 언어로 비를 의미하며, 마푸체 원주민의 생활문화는 비를 생명과 에너지의 원천으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운의 생성 주기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청정바다에서 시작되며,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구름이 자연적으로 형성돼 비를 내리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생태 지역이다. 


특히, 자연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발디비안(Valdivian) 열대 우림 속에서 조용히 내리는 비는 바람 소리, 새소리, 나무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생명수로 재탄생한다. 


마운 먹는샘물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하나가 수 세기 동안 생명의 순환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귀한 물로 인정받고 있다. 하늘에서 막 떨어진 빗방울을 조심스럽게 포집하고, 자연의 순도와 부드러움을 그대로 보존한 생명수가 병에 소중하게 남겨 있다. 


빗물의 취수는 빗물의 구성과 오염이 없는 청정 생태적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폴리카보네이트 집열기 천장(Polycarbonate Collector Ceilings)을 통해 한가운데로 모이면 스테인리스강 홈통을 통해 20m 떨어진 병입 공장의 저장고로 보내진다. 특히, 최첨단 기계를 갖춘 공장은 통제된 생산 시스템으로 사전 주문량에 따라 세균 여과 장비로 정제한 후에 병입해 출고하므로 짧은 병입 리드타임과 까다로운 품질관리로 신뢰가 높다.

 

 

 

마운, 극도로 순수한 물


마운을 와인의 떼루아(Terroir)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빗물이 지구 표면과 접촉하기 전에 포집했기 때문에 물맛에 영향을 주는 이물질이 없고 극도로 순수한 물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TDS를 갖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먹는 샘물은 와인과 달리 향보다는 미각에 초점을 맞춘다. 물속의 미네랄이 맛을 결정하는데, 물에 칼슘과 pH 7.2 이상이면 달고, 마그네슘이 많으면 금속 맛이 나고 나트륨이 많으면 짠맛이 나듯이 빗물의 맛은 어떨까? 하고 궁금해진다.


중국의 존주(John Zhu) 워터 전문가는 “투명하고 신선하며 밝은 물, 코에는 거의 감지할 수 없는 향기가 나는 깨끗한 물이다. 미각에서는 가볍고 신선하며 친근하며 부드러운 느낌의 물이며, 마지막에 단맛이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주고, 입에서 지속력이 낮은 물”로 평가했다. 칠레의 유명 셰프들도 마운에 관해 평가했는데, 리츠 레스토랑의 로드리고 토레스(Rodrigo Torres) 수석 셰프는 “마운을 마셔보면, 자연이 주는 순수함을 그대로 느낄수 있는 최고의 맛”이라며 “특별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특별한 제품”이라고 평했다. 메리어트 호텔 데비드 다마제(David Damgé) 총주방장은 “마운을 마시는 것은 단순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음식과의 페어링에도 훌륭한 물”이라고 했다. 또한 바라고 레스토랑의 로돌포 주즈맨(Rodolfo Guzmán) 수석 세프는 “멋진 자연환경에서 취수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먹는샘물로 칠레를 대표하는 물”이라고 했다. 


현재 소량으로 생산되며 빠른 판매 회전율로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고급 관광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먹는샘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상쾌한 산소 맛이 나는 마운


마운 먹는샘물은 깊은 자연 청정 계곡 속에 생명수로 매우 투명하고 신선하며 밝은 물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상쾌한 산소 맛이 난다. TDS 1.05mg/L의 거의 미네랄 성분이 없으므로 순수하고 피부미용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운 먹는샘물은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페어링에 추천한다.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생명의 천상수로 마시는 그 자체로 기분이 전환된다. 특히, 갈증 해소, 스트레스 해소, 피부보호, 숙취 해소, 어린이 분유 사용에 관심이 있는 고객에게 추천하면 좋다. 음식과 페어링은 샐러드, 채소요리, 닭고기 찜, 칵테일용 얼음 등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