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Topic]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든 떠난다! 이제는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혼행, 여행 1인분 시대의 서막이 열리다

2022.07.13 09:00:00

 

코로나19 이후 혼자 떠나는 여행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혼행’이라고 하는 1인 여행 시장이 꾸준히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추세와 맞물려 확대되고 있는 것. 이에 호텔을 비롯한 숙박, 여행, 식당, 유원시설 등 관광 인프라들은 1인 여행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1인 여행은 2인 이상의 동반 여행보다 목적이 더욱 세분화돼 있고 뚜렷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혼자 떠나려는 동기와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각종 데이터와 혼행 콘텐츠를 통해 갈수록 다채로워지는 1인 여행객들의 니즈와 혼행의 형태가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단순히 휴식에만 초점을 맞췄던 소극적 혼행에서 액티비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적극적인 혼행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치소비로부터 시작된 여행 트렌드


바야흐로 여행 1인분 시대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미코노미(Meconomy)’가 등장하며 ‘포미(For Me)’족, ‘욜로(YOLO)’족은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를 이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밥’, ‘혼술’, ‘혼행’과 같은 1인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퍼졌고, 1인 가구를 겨냥한 유통가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중 ‘혼행’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목적으로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정의되는 여행 행태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양적인 증가와 함께 더욱 세분화된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수요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공을 위해 업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3월, ‘빅데이터를 활용한 혼자 하는 여행(혼행) 인식변화 및 행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 확대가 예상되는 1인 여행시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별 1인 가구 구성비는 한국이 2017년 28.5%에서 2037년 35.7%로 20년 새 7.2%p 상승, 호주(13.9%p) 다음으로 높은 증가폭을 예측했다. 한편 국내 전체 혼행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19년 4.1%, 2020년에는 4.8%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고, 2018~2019년 혼행은 20대 비중이 높았던 반면 2020년에는 30대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방문 지역은 경기(17.4%), 부산(9.6%), 경북(9.6%), 서울(9.4%), 경남(9.4%), 강원(9.0%) 순이었으며, 목적지 선택 이유는 ‘여행할 수 있는 시간(36.8%)’, ‘과거 방문 경험(43.2%)’이나 ‘사전 정보 없이 방문가능(36.9%)’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혼행 추세가 계속되자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2월 176개국 글로벌 여성 여행자 애플리케이션 ‘노매드헐(NomadHer)’과 함께 여성 여행자를 위한 부산의 관광코스 및 관광지 정보를 안내하는 온라인 홍보 책자를 발간했다. 가이드북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인해 혼행족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여성들의 혼행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여성 여행자들이 부산을 처음, 혼자 방문하더라도 어려움 없는 여행이 가능하도록 기획됐다. 가이드북에는 핵심 관광지와 추천 음식, 교통편과 숙소 안내 등의 여행 팁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이외에도 혼행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각종 여행관련 매체에서는 혼행하기 좋은 숨은 명소나 주요 음식점,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카페, 블로그 등에는 혼행 후기가 특정 여행자의 국한되지 않고 업데이트되고 있다.

 

남보다 나를 생각하는 여행


이처럼 혼행의 테마와 여행 패턴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데이터랩의 ‘관광부문 BC카드 소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부문 전체 소비액(BC카드)에서 1인 가구의 소비 비중은 2021년 14.58%로 전년 대비 5.5%p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온라인 예약서비스업, 운송업, 식음료업, 쇼핑업 순으로 비중이 높아졌으며, 이때 혼행에는 혼영, 혼놀, 혼캠, 혼캉스, 혼등 등 혼자 하는 다양한 관광 행태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확장 해석됐다.


한국관광공사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혼행의 동기는 △혼자만의 시공간 확보 △새로운 만남 기회 △동반 여행의 불편함 해소의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자와 함께 여행했을 때에 비해 혼행은 부산이나 서울과 같은 대도시 여행을 선호했으며, 개인적 공간, 미식, 기록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외 강릉과 제주는 ‘자연 친화 여행’으로, 전주는 ‘객리단길’, ‘효자동’을 키워드로 상승세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으로는 혼행 인기 지역의 공통된 관심사에 ‘게스트하우스’, ‘맛집’, ‘카페’가 꼽혔는데, 계절별 키워드로도 ‘보드게임(게스트하우스)’, ‘맛집’, ‘자전거’, ‘공원’, ‘등산’ 등이 올랐다는 것이다. 밍글링이 주목적인 게스트하우스에 관심이 높은 것을 보면 혼행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갈구하면서도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혼행에 있어 채널 영향력은 여전히 블로그가 여행 후기 공유 차원에서 가장 입김이 셌으며, 그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여행사진, 날씨 및 인파 확인 목적), 커뮤니티(사전정보 검색 목적)에서 관련 포스팅은 물론, 검색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외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0.05%로 가장 낮았던 점이 동반 여행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였다. 


혼행의 장단점으로 장점은 △편안한 일정 조정과 의사결정 △1인 쾌적한 숙소 및 편의시설 등이며, 단점은 △불편한 혼밥 △높은 여행비용 △안전 염려 △불편한 교통수단 △사진촬영, 여행계획 수립의 어려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혼행 시에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 확보를 위한 취사 가능 숙소, 야외 레저, 여행 서비스의 비대면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혼행의 단점 커버하는 혼캉스
높은 비용에 대한 부담은 패키지 구성으로 풀어


혼자 여행하기 비교적 안전하고 나만의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혼캉스(혼자 누리는 호캉스)’도 코로나19 이전부터 혼행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높은 여행비용을 제외하고는 혼행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 가능해 혼캉스 니즈가 대두된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높은 비용에 대해서는 호텔에서 이를 상쇄시킬만한 패키지 구성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호텔 1인 숙박은 출장 등 업무 목적으로 혼자 방문할 수밖에 없는 고객들을 위해 비즈니스호텔에서만 제공되던 상품이었다. 특급호텔, 특히 외국의 경우 1인 예약 시 싱글차지가 붙어 평소보다 더 값이 든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증가와 혼행의 행태가 단순히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잡게 되며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특급호텔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1인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초기 혼캉스 패키지는 자신이 가치를 두는 라이프 스타일에 과감히 투자하는 ‘포미족’을 겨냥해 호텔에서 혼자만의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맞춤형 성격을 띠었다. 2017년, 그랜드 힐튼 서울의 경우 8만 원 상당의 닥터포헤어(Dr.FORHAIR) 프리미엄 샴푸 세트와 에세이집 <잘하고 있어요, 지금도>(서영아, 소담출판사)가 포함된 ‘포미’ 패키지를 객실 타입별로 11만 5000원, 15만 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특히 60객실을 한정으로 선착순 판매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남성을 위해 특화된 패키지도 있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이 론칭한 ‘옴므 스타일’ 패키지는 객실 1박에 조식 뷔페 1인, 사우나 1인 이용권, 그리고 남성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에스콰이어> 1권을 증정, 단돈 9만 9000원에 혼캉스를 제공했다. 


출장객을 겨냥한 패키지도 기존 비즈니스호텔에서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슬림한 구성이 특징이었다면,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단기 출장객에게 호텔 내 7일 무료주차 혜택을 패키지에 더했으며,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현 AC호텔 강남)는 혼자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든 떠날 수 있는 혼행족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시즌 및 날짜에 따라 가격이 변경되는 다이내믹 레이트를 1인 패키지에 적용하기도 했다.

 

혼행 패턴의 다변화에 확장되는 혼캉스 트렌드


한편 혼행이 단순한 ‘휴식’을 목적으로 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취미를 즐기거나,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휴가’의 개념으로 혼행이 확장, 혼캉스 패턴도 ‘체험’의 영역까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2018년까지 선보인 1인 전용 상품은 한산한 비수기에 독서하는 휴식에 초점을 맞췄는데, 2019년에는 루프탑 뮤직 파티 등 여럿이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가 많은 여름 성수기에 패키지를 선보여 1년 새 달라진 혼캉스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플라워 아틀리에 패키지’는 제주신라호텔에서 진행한 플라워 아틀리에 프로그램의 전체 참가자 중 약 30%가 1인 여행객인 점을 반영, 기존에 선보였던 플라워 클래스보다 활동성을 추가했다. 직접 화훼농원을 방문, 원예 전문가의 꽃 종류 소개와 재배법, 호텔 플로리스트의 꽃 장식 노하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롤링힐스 호텔은 객실에서 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미 타임(Me-Time)’ 패키지를 론칭했다. 객실 내 요가 매트, 폼롤러, 짐볼 등 트레이닝 용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밴드와 프로틴 밀크 쉐이크, 바이오틱스 영양제도 패키지에 포함했으며, 운동 후에는 레스토랑 더키친에서 ‘퀴노아 건강 샐러드’를 제공했다. 또한 조식 뷔페와 함께 정원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까지 꽉 찬 구성으로 패키지를 구성, 개인적인 취미활동은 물론 휴식까지 취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다.

 

갈수록 풍부해지는 1인 혜택


이제 혼캉스는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이에 혼캉스 경험이 쌓이면서 높아진 1인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고자 호텔 프로모션 혜택들도 점점 풍부해지고 있다. 특히 혜택을 값어치로 환산했을 때 패키지 가격에 대한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키는 구성이 눈에 띈다. 


올해 3월 글래드 호텔의 ‘글래드 혼캉스 패키지’에는 프리미엄 에스테틱 브랜드 ‘르메딘(LEMEDIN)’ 이용권 1매와 힐링 도서 1권, 더 롱 독(The Long Dog) 와인 1병이 포함됐다. 특히 르메딘 에스테틱 이용권은 1:1 맞춤형 상담을 통해 60분의 스킨케어를 받을 수 있는 15만 원 상당의 페이셜 관리 프로그램으로, 1인 개별룸에서 프라이빗 고객 케어를 경험할 수 있어 2030세대에게 소구력이 높은 서비스였다. 해당 패키지의 가격은 7만 7000원부터.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해 혼캉스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이하 김 팀장)은 “기존 혼캉스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고객의 80%가 온전한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했고, 혼캉스 고객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꼽혔다.”고 귀띔하며 “이에 이번 패키지는 스트레스 해소와 에너지 충전에 도움을 주는 ‘스킨케어 프로그램’, 마음의 휴식을 위한 ‘힐링 도서’, 호캉스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혼술’에 초점을 두고, 가심비까지 충족시키고자 에스테틱 이용권을 스킨케어 혜택으로 제공했다. 이전부터 워낙 인기였던 에스테틱이었던 터라 좋은 반응을 이끌어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리조트는 각 지역마다 1인 고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꾸준히 오픈하고 있다. 롯데리조트속초는 ‘2021년 서울 성인지 통계’ 결과 서울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점을 겨냥했다.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부 방역 코스메틱 브랜드 런드리유와 제휴를 맺고 뷰티 특화 패키지 ‘스파클링 프레시(Sparkling Fresh)’를 론칭한 것. 패키지에는 1인 고객이 아늑하게 즐길 수 있는 소형 평수 객실 1박에 런드리유의 스파클링 배스밤 1세트, 토너패드에 모닝 힐링 요가 프로그램을 더했다. 


롯데리조트속초 마케팅 담당자는 “1인 여행은 동반 여행보다 그 목적이 더 세분화돼 있다. 이에 개별 고객이 혼자 여행을 떠나는 목적을 파악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일환으로 스파클링 프레시 패키지에 이어 속초 ‘미라클 모닝’, 부여 ‘디지털 디톡스’ 패키지를 1인 고객을 겨냥해 출시했으며, 이용객의 피드백에 따라 앞으로 상품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1인 고객도 호텔 타깃 세그먼트


호텔도 1인 관광 시대에 발맞춰 상품을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혼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행태가 마냥 달갑지 만은 않은 여행업계도 있는 모양새다. 특히 여행사 패키지의 경우 1인 예약 시 통상 2인을 기준으로 하는 숙박 요금에 대해 나머지 한 사람분의 요금까지 부담하는 ‘싱글 차지(Single Charge)’가 있을 정도로 1인 여행 시장의 수익성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연구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관광산업의 대응과제’에 따르면 일부 여행업종 종사자는 혼행의 증가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숙박업은 특성별로 1인 가구 및 1인 관광객에 대한 체감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1인이 이용한다고 해서 2인 기준의 객실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호텔 입장에서 수익성은 똑같다. 다만 1인이 혼자 패키지 혜택을 느끼는 것과, 2인이 혜택을 나눠 갖는 것과는 소구해야 할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상품 구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1인 고객은 객실과 혜택을 온전히 혼자 누린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풀 가심비를 느낄 수 있는 혜택들로 구성하고, 2인의 경우 함께 하거나 나눴을 때 의미가 더해지는 아이템, 혹은 활동들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인 고객의 매력에 대해 한 호텔 총지배인은 “코로나19 이후 사적모임을 프라이빗한 호텔 객실에서 갖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준 인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3~4인 고객이 많았는데, 호텔 입장에서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제는 배달이나 포장음식에 대한 제제가 거의 없어 객실 파티 후 남아있는 음식 냄새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하며 “반면 1인 고객은 활동 반경이 좁기 때문에 4인 고객에 비하면 F&B, 부대시설 등 추가수익을 발생시키기 어렵긴 하지만, 반대로 조용히 왔다가는 이들이라 4인 파티고객과 비교했을 때 사후 문제도 없고, 객실 노후화에도 영향을 덜 미친다. 게다가 요새는 배달, 포장이 활성화 돼 객실이외 호텔 내부 업장에서 추가적인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4인 고객이 수익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관리가 편한 면이 있어 같은 객실이면 1인 고객이 매력적인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혼캉스 유치의 핵심
불편함은 줄이고 재미는 더해야


혼자라는 이유로 여러모로 여행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날. 그러나 이제는 혼행을 위한 각종 여행상품은 물론, 혼행하며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커뮤니티도 늘었고, 액티비티와 같은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오히려 혼자라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준비된 이들이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동기만 부여해준다면 혼행족 유치는 상대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을 터. 하지만 아직까지 2인 이상의 가족단위가 기본이 돼 있는 관광시장의 공급 측면에서 보면 1인 여행객에 대한 서비스 및 인프라 개선의 노력이 필요해보이며, 동반 여행에 비해 목적이 세분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혼행족에게 소구 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세분화된 수요에 부합해야 할 것이다.


김 팀장은 “글래드 호텔에서 자체 진행하고 있는 ‘글래드 트렌드리포트’를 통해 혼캉스 니즈를 살펴본 바, 혼행 시 여행지에서 혼밥이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당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는 1인식 뷔페를 즐길 수 있는 창가에 마련, 창문에 제주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여행 문구를 넣어놓아 식사를 하면서 사진도 찍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하며 이어 “코로나 시대에 ‘집콕’ 트렌드를 타고 성장한 OTT로 최근에는 온라인 공연까지 관람하는 문화생활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스마트TV가 설치돼 있는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에는 아티스트들의 공연 일자에 혼캉스를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40% 이상을 1인 가구가 차지하며 1인 세대의 생활방식이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글래드 호텔은 앞으로도 혼캉스 니즈를 따라 변화하는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에서 혼행족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는 플레이스캠프제주(이하 플레이스)는 매번 흥미로운 테마의 ‘신상’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플레이스캠프제주의 방문객은 혼자와도 본인이 원할 경우 다른 플레이어(플레이스 캠프 투숙객)들이나 직원들과 좀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사려니숲 노르딕워킹이나 야간 오름트레킹, 비밀의 숲팟, 칵테일 클래스 등 해당 프로그램들은 네이버예약에서 모두 4.9점 이상의 호평을 받고 있는 플레이스의 시그니처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그 어디쯤의 포지셔닝으로 혼자임에도 고립돼 있지 않은 것 같은 감성적 요소도 곳곳에 내재돼 있으며, 다년간의 혼행족을 맞이해 온 노하우에 따라 이들의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있다.

 

 

플레이스캠프제주 우승석 제주사업본부장은 “플레이스 객실에는 이전에 투숙했던 여행객들의 소소한 사연이나 여행정보 등이 기록된 방명록이 있다. 다년간 쌓인 방명록은 마치 한 객실에서 현재의 플레이어와 과거의 플레이어의 감성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본인이 미처 사용하지 못한 쿠폰이 있을 경우 누군지 모를 다음 여행객을 위해 방명록에 끼워두고 가는 플레이스만의 독특한 감성 콘텐츠가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귀띔하며 “여기에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식사 시 메뉴 선택의 제한으로 맛있는 혼밥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플레이스는 투숙객들에게 오픈채팅방을 제공, 혼행객 2~3명이 1인 메뉴가 없는 고깃집을 함께 간다거나, 혼술을 하다가도 채팅방을 통해 모임이 결성되기도 한다. 혼자 왔지만 때로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원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플레이스는 혼행의 즐거움은 배로 느끼게 해주고 불편한 점은 해결해주는 것을 서비스의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잠정적으로 해제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단체 활동의 재개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창 활발하던 혼행 열풍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혼자 하는 여행에 익숙해지고,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어도 혼행 키워드의 노출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쉬이 지나갈 트렌드는 아닌 듯 보인다. 실제로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제주 관광시장은 이러한 혼행 트렌드를 눈여겨보며, 일견 불리해 보이는 수익구조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에 나서기도 했다. 어쩌면 앞으로는 1인 패키지뿐만 아니라 1인 전용 객실은 물론, 호텔까지 한 사람을 위한 콘셉트로 나타날지도 모를 터. 혼행 고객들이 여행, 그리고 호텔의 모습을 어떻게 다변화 시켜갈지 기대된다.

 


플레이스캠프제주에서도 1인 여행 상품을 꾸준히 기획,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플레이스캠프제주에서 체감하고 있는 혼행 트렌드는 어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행이 대세가 됐다. 플레이스캠프제주(이하 플레이스)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1인 투숙객 비중이 48%를 차지했는데, 이후 2020년 54%, 2021년에는 65%로 상승하더니 2020년 초에는 무려 70%대를 기록해 혼행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행이 ‘꼭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의 혼행 트렌드는 자유를 만끽하며 나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혼자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이제는 어디서든 혼자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그동안 파악한 혼행 고객들의 여행 니즈 및 이들이 선호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는 무엇인가?
혼행객들의 여행 니즈는 내 마음대로 짤 수 있는 편리한 일정과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그저 하루의 쉼을 택할 수 있는 결정권, 그리고 혼자 여행 왔지만 여행지에서의 낯선 만남도 때로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는 경험 등 누구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들 수 있다. 이에 플레이스는 객실뿐 아니라 캠프 내 곳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2000여 권에 달하는 무료 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로 가득 찬 콘셉트 룸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객실에서 하루 종일 쉬면서 문학 감성을 충전할 수도 있다. 올해 3월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침실과 거실 공간을 분리한 워케이션 맞춤형의 디럭스 객실을 새롭게 오픈, 일과 휴식을 병행하러 제주에 온 1인 고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스캠프제주에 방문하는 1인 고객들의 여행 패턴과 특징이 있다면?
플레이스를 방문하는 1인 고객뿐 아니라 최근 혼행의 특징은 유명 관광지를 빡빡한 일정으로 둘러보기보다 숙소가 위치한 인근 지역의 카페나 서점 등 일상을 즐기며 마치 지역 주민이 된 듯한 분위기를 누린다는 점이다. 플레이스가 위치한 제주 성산의 혼행객들은 대부분 대도시(육지)의 타이트한 일상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본인의 관심사나 취향을 충족시키길 원하는 것 같다. 특히 MZ세대의 경우 새로운 사람들과의 즉흥적인 만남을 기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나 가치소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혼캉스, 1인 고객 마케팅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혼자 여행와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1인 여행객에게 특화된 숙소로 브랜딩하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스는 1인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콘텐츠 외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1인 요금제를 운영함으로써 혼행객들의 숙박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고 있고, SOCAR 운영과 자전거, 킥보드 대여를 통해 렌트 없이도 편리한 이동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MZ세대들은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플레이스 PD(Play Director)들은 혼행객들의 사진 촬영이나 도민 맛집,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진 스팟 등을 알려줌으로써 혼자 와도 전혀 불편하지 않는 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국내 혼행에 대한 전망과 이에 대한 플레이스캠프제주의 계획, 혹은 전략에 대해 이야기 부탁한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사는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혼행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플레이스는 코로나19 이후 상황 속에서 고객의 시각을 통해 고객을 이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고객들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안전하고 재미있는 여행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플레이스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혼행의 전망 또한 그 일부다. 앞으로도 플레이스는 1인 여행객뿐 아니라 고객이 의미 있게 여기는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현해 나갈 것이다. 플레이스가 만드는 것은 숙박만이 아니다. 플레이스는 F&B, 액티비티, 페스티벌, 쇼핑 등 여가와 여행 공간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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