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교수의 명가의 와인] Champagne Paul Louis Martin
입추가 지난 것도 벌써 보름도 더 된 일인데, 아직도 한낮에는 태양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한 여름과는 달리, 추석 차례상에 올릴 맛있는 과일을 익히는 가을의 따사로운 햇볕은 고맙기만 하다. 이달에는 추수와 감사 그리고 무서웠던 여름 날씨를 보내는 축배의 샹파뉴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여름 지독한 폭염과 폭우를 영웅적으로 이겨낸 우리는 모두 샹파뉴 글라스를 들 자격이 있지 않은가~! 샹파뉴 명산지, Montagne de Reims 몽타뉴 드 렝스(Montagne de Reims)는 샹파뉴 지방의 주도 렝스(Reims)와 제2도시 에페르네(Epernay) 사이에 있는 작은 산이다. 해발 고도가 약 300m가 안되니, 우리나라 서울의 남산 정도 되는데, 산이라기보다는 넓은 고원(Plateau)에 가까운 지형으로서, 서쪽이 열려 있는 말발굽 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정상 부분은 대부분 숲으로 뒤덮혀 있고 옆구리 완만한 경사지는 말굽 모양을 따라, 북동향, 동향, 남동향, 남향의 채광을 받으며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그 아래쪽을 흐르는 마른느(La Marne) 강을 향해 내려가는 이 완만한 경사지에는 로마 시대 이래 오랜 세월을 견딘 역사적 포도밭들이 있다.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22-09-3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