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19의 긴 터널도 백신 접종으로 인해 그 끝이 보이고 있다.
백신 여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빠르면 올해 말, 내년 상반기에는 다시 국가 간 교류가 원활해지고 내년 하반기에는 관광이 비교적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후에는 보복심리로 인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당분간 관광산업이 활황을 맞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의견은 <호텔앤레스토랑>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30인의 호스피탈리티 전문가들에게 들은 답변에 고스란히 담겼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무엇이 가장 바뀌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9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모든 질문에 답을 해도 좋지만, 일정 분량에 맞춰 자유로운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Q&A 방식으로 답한 15명의 의견을 지난 4월호에, 칼럼식으로 답한 15명의 고견을 이번 5월호에 나눠 담았습니다. 순서는 이름 기준으로 가나다 순이며 편집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의 모든 일상이 변한 지도 어느덧 1년이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이동도 통제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동의 제한은 특히 호텔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투숙객이 주 고객이던 3·4성급 호텔은 휴업에 들어가거나 문을 닫는 실정이다. 그런데 호텔관광산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위기가 시작됐다. 36년 역사의 국내 대표적 항공권 판매업체인 탑항공이 폐업했으며, 1841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여행사인 영국의 토마스 쿡 여행사도 178년 만에 폐업했다. 중요한 사실은 찬란한 역사와 성장세를 구가하던 이들 업체 폐업의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니라는 것이다.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부서에서 시작돼 분사된 익스피디아 같은 온라인여행사(OTA)의 등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호텔관광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호텔관광산업이 그동안의 산업 내의 경쟁을 벗어나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경쟁자와 경쟁을 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예전과는 달리 디지털 기술의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된 관광객들은 정보기술의 사용에 능숙하며 본인들이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관광상품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호텔에서는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나 로봇 컨시어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일자리마저 축소할 위험이 있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맞이한 코로나19는 우리 호텔관광산업으로 하여금 큰 변화를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호텔관광산업의 운영과 관련된 경쟁환경의 변화일 뿐 본질적으로 관광객들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회복을 하고자 하는 의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상여행이나 혼잡하지 않은 비대면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것은 여전히 호텔관광산업에게 기회가 열려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성수기에 특정한 유명 관광지만 찾던 관행이 깨지고 분산된 관광객들이 우리의 지역을 재발견하는 사례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백신이 보급되고 트래블 버블이 확산되면 관광수요는 곧 회복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여전히 어려움이 상존할 것이다. 지역이 스마트관광도시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호텔관광산업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이한 <호텔앤레스토랑>이 호텔관광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화의 첨단에서 파수꾼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세계 관광객 수가 30년 전인 1990년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2020년을 세계 관광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 생활모습을 통째로 바꿔 놓으면서 여행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을 막고 있는 것이다. 세계관광업계 피해 규모만도 1조 3000억 달러(1453조 원)에 이르고, 국제관광객 숫자도 2019년 14억 5900만 명보다 74%가 줄어든 약 3억 79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최악의 관광공황상태를 맞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9년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1850만 명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이후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 달에 1만 명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조사한 외국인 관광객은 월 평균 9722명에 불과했다. 코로나 이전인 1월의 경우 무려 10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보면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이 때문인지 관광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들 사이에도 관광시장을 완전 복구하는데 최소 4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눠져 한 번도 겪지 못했던 관광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는 관광산업의 토대를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졌고, 대형 여행 패키지 상품이 사라지고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서 국내 관광객의 발길도 녹녹치 않을 정도로 심각한 여행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호텔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전무하면서 서울 5성급 호텔이 장기 투숙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내국인 모객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숙박업(관광호텔, 리조트)에서 폐업과 휴업을 한 곳은 102곳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63건보다 61%가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호텔업계의 힘겨움이 계속되면서 롯데호텔이 장기 투숙 상품인 ‘원스 인 어 라이프’를 출시했으며,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도 ‘한 달 살기’ 등의 이벤트를 걸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내국인 밖에 유치할 수 없는 현실을 극복하려는 호텔업계의 자구책이 강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강릉지역 일부 호텔과 펜션 등은 지난 연말과 연시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의 발길이 모아졌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여행의 패턴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회의산업도 대규모 대면 회의에서 소규모 온라인 회의로 전환되고 있다. 축제 또한 비대면 축제로 전환되고, 온라인으로 전환돼 개최되는 등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지자체 축제들이 방문형 대규모 축제에서 비대면 판매형 축제 상품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코로나 팬더믹의 영향으로 관광휴양의 대상지로 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섬 여행 및 거주에 관련된 방송프로그램의 증가 등으로 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SNS상 ‘섬’ 키워드 언급이 증가하고 있다. 웰니스관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웰니스관광 ‘한 템포 경남여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자연과 쉼을 찾는 여행상품이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라이브 커머스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상품을 판매에 나서는 관광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판매가 코로나 시대 호텔가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남도는 최근 장기 체류 여행상품인 ‘경남형 한 달 살이’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5개 시·군이 시범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남해, 거창, 합천, 창녕, 김해 등 15개 시·군으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숙박비와 체험비 등을 지원하면서 관광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는 분명 변화의 시점이다. 변화가 필요할 때는 변해야 한다. 사람도 시스템도 변해야 살 수 있다.
국내에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지 1년이 지났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다.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인 백신만을 놓고 생각해보면 백신 접종이 글로벌하게 진행돼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되는 시점은 2022년 이후로 보며 코로나 이전 상태까지 돌아가는 것은 2024년으로 예측하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그 전까지는 호텔을 포함한 여행 산업은 매우 제한된 상태에서의 운영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해외 여행수효를 국내에서 흡수하려는 노력으로 다양한 형태의 리조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말 및 휴가를 프라이빗한 휴양지에서 보내려는 욕구는 오히려 더 커진 상태며 따라서 국내 주요 관광지 및 자연경관이 뛰어난 지역 중 지금까지는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역에 향후 3~5년 간 다양한 호텔, 숙박 및 체류형상 품이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로나19 이전에도 제주 등 주요 지역에 개발이 추진됐지만, 국내 여행 수요 증가를 계기로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 연계된 대형 투자와 개발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는 기존 호텔 영업의 메카인 명동이 지고(정확히는 명동의 저가 비즈니스호텔), 중심가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도 데스티네이션이 될 수 있는 상품력을 갖춘 프리미엄급 이상의 호텔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문화와 스타일을 갖춘 라이프 스타일 호텔이 고객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당분간 주류인 내국인 고객의 관점에서 상품적인 경쟁력을 상실한 저가 비즈니스호텔들의 산업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서바이벌을 위해서는 극도의 효율화가 필수적이다. 결국 관광시장(호텔)은 향후 3~4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내국인 시장 확대, 이에 맞춘 상품개발, 호텔운영의 간소화(Streamline)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저가 호텔들에게 글로벌 호텔로 리브랜딩하는 기회를 찾아주고, 그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호텔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전 세계인에게 있어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19 하에서의 다양한 방역 활동들이 이제는 누구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변화된 하나의 생활 방식이 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국가 간 또는 지역 간의 이동이 최소화되고 대부분의 오프라인 활동들이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됐다, 이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산업군이 바로 호텔관광산업인 것이다. 지난 21세기 이후 관광의 형식은 ‘Sightseeing’ 즉 보는 관광에서 ‘Experience’의 참여를 중시하는 체험 관광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시기에 물리적 이동 제한이라는 변수(變數)가 상수(常數)화 됐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야 하는 호텔관광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부정적인 시각 하에 외부 환경이 호전되기만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우(遇)를 범하면 안 된다.
상품 구성에 있어서 Safe, Healthy라는 환경이 기초하지 않은 그 어떤 Attraction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모든 관광 관련 상품들의 구성 요소에 ‘위생, 방역, 안전’이라는 상수가 추가된 것이다. 목표 고객의 변화 또한 시급하다. 단기적으로 이동제한에 따른 국가별, 지역별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 개발이 필요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내국인 상품의 다양화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외국인 관광 수요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류와 같은 문화 관광 연계 상품은 내외국 모두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서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관광 객체들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해결되는 시점이 관광산업의 재활성화가 이뤄지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비대면(화상)’, ‘무인서비스’, ‘키오스크’, ‘로봇’ 등 운영 방식의 변화는 호텔관광업계에 또 다른 도전이다. ‘인적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던 호텔에도 그 양과 질의 재조정을 요구 받고 있다, 단순히 고용의 이슈로 국한하기보다는 혁신의 계기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지금 이시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 ‘위기는 곧 기회’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위기’이겠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나, 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수반되는 결과물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간 30돌을 맞이한 <호텔앤레스토랑>에 깊은 축하를 드리며 국내 유일무이의 ‘호텔 및 외식 전문 매거진’으로 호텔관광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트렌드 제공을 통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호텔앤레스트랑>이 되길 기원한다.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 전 세계가 동시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동시성이 기존의 위기들과는 다른 충격이었고 이로 인해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정지됐다는 것이 과거의 위기들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특징지어지는 인간의 탐욕을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는 4차 산업 혁명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ICT기술을 기반으로 배달과 온라인쇼핑, 온라인교육 등 언젠가는 사용하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여겼던 4차 산업 혁명의 이기들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를 높였으며 이에 사회와 경제행위들이 적응돼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관광, MICE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자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The Great Reset Initiative’를 추진해 우리 삶 전체를 재설정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정의가 우선시 되는 사회 진보가 경제적 가치에 밀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집단지성을 모으고 있다. 또한 몇 몇 지각이 있는 경제학자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나 ‘국가자본주의(State Capitalism)’의 대안으로 제시해 기업의 가치에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회복성(Resilience)’, 그리고 ‘포용성(Inclusiveness)’ 등이 포함된 사회구성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체제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관광, MICE산업도 천박한 자본주의의 부산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행복과 자기실현의 기회(관광의 역할)’를 제공하고 ‘소통과 사회적 연대(MICE의 역할)’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즉 ‘관광 Reset’의 필요성을 주창하고 싶다.
당분간 과거의 물량 위주의 대량관광객 유입은 불가능해 보이고 사실 별로 달갑지도 않다. 인바운드 관광객 최대치를 달성할 때도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GDP 기여율은 2.8%, 관광고용률은 2.2% 밖에 안돼 세계 평균에 한참 못 미치고 있었다. MICE산업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GDP 기여율이 0.49%로 미국의 2.39%에 크게 못 미쳐 우리나라 관광, MICE산업은 가치사슬에 심각한 문제를 노정하고 있었다. 그러한 산업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이제는 거의 몰락의 위기를 맞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가치를 찾아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 나갈지는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의지미래에 달려 있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타파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ICE산업을 보고 싶고 행복과 자기실현의 척도가 되는 관광산업을 만나고 싶다.
팬데믹 상황 이후 닥쳐올지도 모르는 정부와 대기업 권력의 비대화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시민의 연대를 이끌어 내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고의 가치로 간주해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관광, MICE가 될 때 경제적 수치와는 무관하게 지속가능하게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고 존중 받는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알고 보면 많은 부분들의 변화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 흐름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게 된 변화들이 대다수다. 결국, 코로나19가 변화의 속도를 높이게 한 엑설레이터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의 흐름에서 호텔관광산업의 영역을 들여다보면 호캉스, 개별여행, 국내여행과 같은 트렌드의 성장세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호텔산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휴양지 리조트형 호텔과 도심에 위치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대시설과 쾌적한 야외활동이 가능한 5성급 호텔들이 대거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층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연령대로 퍼져가고 있고, 커플, 가족, 친구들과 같이 다양한 동반자 유형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가 호텔산업에 긍정적으로 미친 영향은 호텔업의 본질 중 하나인 안전, 위생과 청결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체인호텔 그룹들에서 그 변화가 먼저 시작됐는데, 샹그릴라 호텔의 ‘Shangri-La Care’, 포시즌스에서는 ‘Lead with Care’ 라는 프로그램을 Johns Hopkins Medicine International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선진화된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으며, 메리어트 호텔그룹은 ‘Marriott Global Cleanliness Council’ 설립, 힐튼은 ‘Hilton CleanStay with Lysol Protection’, 아코르는 ‘ALLSAFE’ 등 위생과 방역관리에 특화된 외부기관과 연계해 체계적인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호텔상품을 대표하는 객실상품에서도 전통적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제 호텔객실이 잠을 자는 공간에서 나아가 영화를 보고, 콘서트를 즐기고, 룸인 트레이닝과 다이닝을 통해 건강과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일과 함께 휴식도 즐기는 워케이션까지 가능한 공간을 재탄생하고 있다. 아마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이러한 변화는 없지 않았을까?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특급호텔과 중소형호텔 사이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 이후로도 그 갭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객실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된 중소형 호텔의 경우 고객들이 호텔에서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부재가 가장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소형 호텔들은 호텔 주변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구비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팬데믹 현상이 안정세에 접어들면, K-방역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안전성의 이미지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해져 있기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흐름이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세가 급속히 확산된다면 상대적으로 중소형 호텔들의 어려움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호텔앤레스토랑>은 호텔산업에 들이닥친 코로나19의 위기를 다양한 전문가의 시각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호텔산업의 위기극복에 대한 방안과 포스트 코로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해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호텔산업의 전문가의 한명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호텔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과 쓴 소리를 대변하는 호텔외식 전문매체로서 남아주길 바란다.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이 완전히 중단됐기 때문에, 호텔관광업은 무척 큰 타격을 입었다. 호텔업에서는 비대면 응대 방식 부각되는데 헨나호텔에서는 프런트에 로봇을 설치, 배치해 비대면 체크인을 실시하며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안전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호캉스, 호텔룸에서의 사적인 모임 등 불필요한 호텔 숙박이 없어졌고 비즈니스 등과 같이 꼭 호텔을 이용해야만 하는 고객만이 호텔을 이용하는 경향으로 변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호텔에서는 코로나19 종식 후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등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즈음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호텔산업에 본 궤도에 점차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를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이 호텔, 관광산업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힘써주길 바란다.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 상황에서 호스피탈리티 산업은 많은 시험과 도전에 마주하게 됐다. 호텔의 부분 폐쇄 , 임시휴업 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했지만, 호텔 매각 등과 같은 모습이 전개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험 못한 Hotel M&A 시장이 열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대형 호텔 감소에 따른 역작용이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분명 새로운 경험은 도전인 것이다.
비대면의 생활화에 따른 호텔산업은 FF&E 그리고 PIP(Property Improvement Program) 투자의 시각이 향후 지속 가능한 비대면 지향적으로 전환되고 있고, 전통적인 호텔 서비스를 IT와 접목하는 도전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점은 또한 새로운 경험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려는 호텔리어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외환사태나, 서브프라임 사태 때도 경험하지 못한 장기적이고 불확실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하고 유니크한 콘텐츠 상품의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시험과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호텔에서 음식을 배달한다’, ‘고객과 직원과의 접점을 최소한 스테이케이션 패키지’. 이것은 단지 상품이기 전에 호텔리어들의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시험이며, 새로운 도전이다.
코로나19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A. Toynbee의 도전과 응전의 원리를 생각하게 하는 한국의 호텔리어들의 치열함에 경의를 표하며, 분명 이 태풍은 우리를 향한 순풍으로 바뀔 것을 믿는다.
1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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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특집_ Leader’s Opinion] 전문가 30인에게 묻다 ②,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 호텔, 관광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