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인네트워크 헬퍼 서비스는 기존의 인력 아웃소싱 업체와는 다른 인력 풀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헬퍼 서비스를 통해 호텔에 소개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떤 인프라인가?
현재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5성급 호텔산업의 인사 트렌드는 신입직원을 채용해 교육하고 그 호텔만의 인재로 성장시키기보다 이미 어느 정도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해당 직급의 경력이 2~3년 정도 되며 외국어 소통에 능숙한 준 경력직 호텔리어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면서 여러 사회적 분위기와 운영상의 문제로 경력과 연차가 쌓인 호텔리어들은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젊은 나이에 호텔업계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들의 좋은 기능과 경험들이 사장되는 것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시기에 현업을 나오는 호텔리어들은 글로벌 선진 호텔에서 익힌 기능과 경험, 그를 통해 쌓은 내공,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해진 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헤아릴 수 있는, 주니어 호텔리어와는 또 다른 인재들이라 이들의 전문성을 헬퍼서비스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경력직 호텔리어에 대한 전문성을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호텔의 경력이 있는 구직자만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구직자의 이력서는 구인 호텔이 이들의 전문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만 골라볼 수 있도록 호텔 업무에 특화된 자체 플랫폼을 구성했다. 기본적인 자기소개서와 그동안의 업무기술서, 그리고 본인의 경력을 어필할 수 있는 강점과 현업에서의 성공 및 실패사례와 같은 항목을 기술하도록 세분화했다. 또한 호텔인네트워크에서 헬퍼의 경력이 쌓이면 이들을 채용했던 호텔의 추천 제도를 통해 헬퍼의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 중에 있다. 여기에 현업에 오랫동안 벗어나 있던 이들이나, 업계의 트렌드 변화로 이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보수 교육도 진행, 경력직 베테랑이라는 프리미엄 커리어를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호텔은 헬퍼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모든 인력을 호텔인네트워크의 헬퍼로 대체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1~2명의 헬퍼만으로도 충분하다. 호텔 F&B, 연회, 웨딩 등을 포함한 각종 호텔 이벤트들의 운영상의 흐름을 알고 있는 이들과 아닌 이들의 차이는 실제 호텔에서 연회 팀을 운영해보며 경험해 본 바, 한 명의 헬퍼가 2~3배의 파트타이머들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특급호텔에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전직 호텔리어들을 파트타이머로 고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기본적인 설명이 필요치 않은 베테랑 헬퍼에게 중간 관리자급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 정직원과 파트타이머들의 미드필더 역할을 해줌으로써 훨씬 안정적이고 퀄리티 높은 서비스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헬퍼 서비스의 공급은 어떻게 이뤄지나? 기존 아웃소싱 업체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현재 호텔에서 외주 용역을 통해 인력을 고용하게 되면 10~15%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를테면 현재 최저임금은 8590원인데 호텔은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그것보다 더 많은 1만 원대의 값을 지불하지만 실제 일하는 직원에게는 최저임금이 돌아가는 형태인 것이다. 앞으로 최저임금이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호텔이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그러나 호텔인네트워크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에 업체의 수수료로 지불했던 금액을 헬퍼의 경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즉, 호텔-헬퍼와의 다이렉트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호텔이 투자하는 모든 비용이 고스란히 헬퍼에 전달돼 양질의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이 지금처럼 높지 않을 때만 해도 외주 용역업체를 통해 부담 없이 많은 파트타이머들을 고용했지만 상황이 변했다. 이제는 호텔들도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향후 헬퍼 서비스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호텔인네트워크 서비스는 호텔과 호텔리어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호텔에게는 효율적인 운영과 인력풀을 제공하고 시니어 호텔리어에게는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전문적 영역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전문직 파트타이머’, 즉, 헬퍼 서비스의 경우 아직까지 익숙한 개념은 아니나 최저시급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일본과 같이 파트타이머도 단순 아르바이트가 아닌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꼭 나이든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직장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즐기며 워라밸을 추구하는 젊은 호텔리어도 직장을 떠나 프리랜서의 개념으로 자유롭게 헬퍼 서비스를 활용할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회원과 기업회원의 DB가 쌓이면 호텔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시니어 호텔리어를 활용한 교육사업, 서비스 컨설팅 사업 등으로 확장하는 것이 마스터플랜 비전이며, 직원이 아닌 헬퍼 서비스만으로도 운영되는 호텔을 만들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