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호텔앤레스토랑의 창간 2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념호를 통해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이끌어 가시는 모든 관광인들과 호텔 종사자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부터 전하며, 최근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결코 용기 잃지 말자는 말씀으로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셧다운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과 함께 지구촌 전체가 올스톱 상황에 놓였습니다. 나라마다 서둘러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으로 모든 공포와 불안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구분없이 국민들의 발길은 완전히 끊겼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언제 다시 우리나라를 찾게 될지 예측조차 무망한 상황이 됐습니다. 일찍이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를 몰랐던 우리 관광업계의 놀라운 신화조차 현재로서는 회복 탄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됐습니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이 위기 앞에서, 사력을 다해 일궈 온 우리나라 관광산업과 모든 관광인들, 그리고 서울시관광협회 5300여 회원사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참담한 심정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럼에도 실의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기에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지원, 위기극복 대책, 조기회복을 위한 수많은 정책과제와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과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성과라는 것이 지금 당장의 경영손실을 메우거나 정상화시킬 수 있는 차원은 아니지만, 정부나 지자체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유도함으로써 적재·적시·적소의 지원이 이뤄짐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서울시관광협회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광업계의 막대한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경고등이 켜진 1월 말경부터 업계에서 제일 먼저 ‘위기관리 TF’를 구성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했고, 그 일환으로 ‘관광업계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한 후부터 현재까지 매주 단위로 피해규모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관광호텔을 비롯한 업계의 피해가 심각단계로 접어들면서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 현장방문 및 피해극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해서 종합대책을 강구했고, 서울시가 중소기업육성기금 5000억 원을 긴급자금으로 투입하면서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무담보 신용 절차를 위한 접수가 폭주하자 관광업체만 별도로 서울시 청사에서 현장 접수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접수 기일을 4주 정도 앞당긴 효과적인 처방이었습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의 경우도 관광업체와 회원사의 경영손실을 일부라도 보전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협회의 호소문과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협조 서한을 함께 동봉함으로써 건물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가 컸습니다. 그 외에도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물품 배포, 관광진흥기금과 정부 특별융자 지원, 서울시 재난기금 조기 집행 요청뿐만 아니라 위기극복을 위한 각종 정책개발 회의를 주도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피해규모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회복 대책을 얼마나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마련해 갈 것인가가 큰 과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협회도 이중고에 봉착해 있습니다. 위기가 왔을 때마다 모든 피해의 종점은 결국 협회이기 때문입니다. 회원사의 경영 위기가 협회의 위기로 전이되는 불가피한 현실로 인해 협회의 재정 악화 또한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이 또한 큰 과제라서 더욱 막중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결코 멈출 수 없고, 멈춰서도 안됩니다. 관광인 모두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평생의 업이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협회의 지도자뿐만 아니라 모든 협·단체가 합심해서 모든 관광업체의 위기극복과 조기회복을 위한 좀 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모쪼록 관광업계 지도자분들의 공동인식과 공동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과 책임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걸어야 할 전인미답의 길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관광협회도 결코 소홀함 없이 관광업계의 정상화를 위한 혁신적 방안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 위기 앞에서, 부디 지혜로운 극복과 함께 하루빨리 관광업계의 막대한 손실이 회복되기를 기원하며, 30여 년 세월을 한결같이 관광업계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호텔앤레스토랑>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