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p of Hotel] 나인트리와 목시 품은 인사동, 인사동 호텔 상권의 현재와 미래 -②

2019.11.15 09:20:30

... 어제 이어서 [Map of Hotel] 나인트리와 목시 품은 인사동, 인사동 호텔 상권의 현재와 미래 -①


“잠재가치 높은 인사동에서 문화지구의 랜드마크로 도약하기 위해 힘쓸 것”
 나인트리호텔 호텔사업 김호경 부문장



나인트리 명동 1, 2호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지켜봐 온 명동과 다르게 인사동에서 파악된 상권 특징은 무엇인가?
명동에 방문하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목적은 하나다. ‘쇼핑’. 그들은 쇼핑을 위해 명동에 찾았고, 명동을 베이스로 움직인다. 그러나 인사동은 복합적인 마켓이 형성됐다. 여행, 레저고객과 비즈니스 고객이 섞여 있는 곳이다. 한 달 동안 호텔에서 지켜보니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미주와 유럽에서 온 이들이 주로 인사동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경우가 많더라. 아마도 인사동을 중심으로 인접한 문화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내국인 관광객은 2030의 젊은 세대도 최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초등학생을 위주로 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선호하는 지역이다. 인사동을 기점으로 경복궁, 청와대, 광화문, 서대문형무소, 북촌한옥마을, 익선동 등 모든 곳이 초등학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체험학습을 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각 사거리를 기점으로 앞으로는 대사관, 뒤로는 기업체 등 대형 업무시설이 주변에 밀집, 코퍼레이트 고객의 수요도 높은 지역이라 보고 있다.


그렇다면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타깃으로 할 고객은 어떤가?
우선 외국인 고객의 경우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국적 성향을 보일 것이다. 다만 명동에서 두 호텔을 운영해보니 생각보다 홍콩, 대만과 같은 중화권 도시들에 우리 나인트리 브랜드가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나인트리 명동의 주 고객이었던 홍콩 관광객이 나인트리 프리미어 명동으로 잘 흡수했던 것처럼 홍콩 마켓 관리를 통해 인사동에도 일부 흡수한다면 영업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못지않게 내국인 숙박 수요도 높은 곳이 인사동이다. 주중과 주말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주말 내국인 수요는 객실 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다. 때문에 호텔은 특히 합리적, 현실적 선택을 위한 자기 판단 기준이 명확하고 지역의 문화를 즐기는 것에 대한 니즈가 강한 30~50대 레저, 업무 목적의 상용 고객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명동점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나인트리 브랜드의 인지도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이 부재했던 인사동에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의 포지션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나인트리호텔 콘셉트는 ‘HIDDEN DELIGHT’. 즉,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공간이라는 뜻으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호텔을 의미한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기능성은 강조한 호텔의 시설과 셀렉티드 서비스로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그동안 어필돼 왔던 나인트리 브랜드의 매력이다. 게다가 인사동의 경우 1층의 ‘안녕 인사동’이 인사동길과 우정국로 사이에 위치, 한국 전통과 문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그동안 인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복합상업시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보여 인사동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 ‌2030 밀레니얼과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 추구 목시 서울 인사동
2014년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선을 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브랜드 목시가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목시 반둥과 일본의 목시 오사카 혼마치, 목시 도쿄 긴시초에 이어 네 번째로 인사동에 오픈한다. 목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가장 젊고 힙한 브랜드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기존의 호텔 틀에서 벗어나 젊고 활기찬 브랜드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외향적이고 호기심 많은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을 대상으로, 쉽게 소통하고 자유로운 이들을 위해 목시 호텔의 특징인 바 목시(Bar Moxy)에서 웰컴 드링크와 함께 체크인·아웃이 가능하며 서울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처진 루프탑 바에서는 젊은 도시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종로3가역 4번 출구 앞에 위치, 지상 16층 규모로 객실은 스탠더드 객실부터 스위트까지 4개 타입의 객실을 총 140개 운영할 예정이며, 객실에 혼자 있기보다는 공용 공간에서 타인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로비에 큰 테이블, 그리고 무선 인터넷과 많은 전기 콘센트 설비, 보드게임 등을 비치했다.



“국내에서 첫선 보이는 브랜드 목시, 인사동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 이룰 것”
 목시 서울 인사동 우희명 회장



국내에 첫선을 보일 목시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인사동에 목시를 선보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목시를 인사동에, 인사동에 목시를 선택한 이유는 우선 지역적으로 대한민국 대표적인 고즈넉함을 담고 있는 곳이고, 최근 복고열풍에 ‘뉴트로’가 호텔을 주로 찾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겨냥한 한국의 새로운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목시는 기존 허들이 높았던 특급호텔의 개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모르는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 브랜드다. 또한 목시 브랜드 자체가 아직 전 세계적으로 44개밖에 론칭이 안된 초기 브랜드기 때문에 호기심 많은 밀레니얼들에게 ‘목시’라는 브랜드가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도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인사동과 목시는 닿아있는 접점이 많다. 인사동이 문화 관광지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과 목시가 밀레니얼 세대들을 겨냥한 문화 플랫폼으로서 제공할 서비스들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콘셉트처럼 밀레니얼 세대에 어필할 생각인가?
그렇다. 목시 오픈에 앞서 브랜드 연구 차원에서 일본에 있는 목시에 방문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완벽한 콘셉트를 제시해주고 있더라. 우선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메리어트 본보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체크인·아웃이 가능하고 공용 공간에서 밀레니얼들이 추구하는 아이템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이에 목시 서울 인사동도 최대한 객실에 대한 부분은 투숙에만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침구는 가장 편하게, 미니바는 가장 라이트하게 구성했으며, 그 대신 잠을 자는 시간 이외에는 공용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호텔은 꼭 비싼 값을 지불해야만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닌 잘 정제된 서비스를 받으면서 동시에 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이라서 부담도 많을텐데 앞으로 목시 운영은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8년째 운영하고 있는 머큐어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도 아코르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론칭한 브랜드였다. 당시에도 국내에 기준이 되는 가이드가 없었기 때문에 머큐어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는 데 의미를 두고, 그 속에서 브랜드가 성장해 가는 것에 재미를 찾았다. 스카이라운지가 호텔의 필수 부대시설이라고 여기던 때 최초로 루프탑을 만들어 바 서비스를 했던 것도 머큐어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도 전략이 시장에 잘 적용될 수 있어 매년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불경기인 요즘이지만 올해도 작년에 비해 6%의 성장을 이뤘고 객실도 85% 정도의 점유율은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목시의 경우 로케이션이 머큐어보다 좋아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머큐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목시도 목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콘셉트를 인사동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밀레니얼 고객들과 다방면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다.


호텔-지역과의 연계에 대한 고민이뤄져야
한국에 재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그동안 관광지로 주목받던 곳에서 제3의 도시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을 제외하면 소형 호텔이 주를 이뤘던 곳에 다른 콘셉트의 두 호텔이 오픈함으로써 인사동과 호텔 간의 어떤 시너지가 생겨날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국내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인 민감한 트렌드가 과연 얼마나 뉴트로 열풍을 끌어나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호텔개발 전문가는 “인사동은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고 이제 막 떠오르는 지역이라 상당히 불안한 상권이다. 명동이나 동대문은 상징적으로 지역 이름이 서울 관광지 중 하나의 대명사로 인식돼 있는데 인사동은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사드나 메르스와 같은 외부 문제에도 부침이 심한 지역이다. 만약 명동, 동대문에서 객실 가격을 인사동과 같이 낮춰버린다면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관광상권이 그랬듯 임대료가 오르며 젠트리피케이션의 초기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동안 반짝 떴다 사라지기를 반복한 숱한 관광지들이 스쳐 지나간다.


인사동은 비교적 타 지역에 비해 연계돼 있는 관광 인프라들이 다양하지만 호텔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나 공유숙박과 같은 숙박 시설도 다양한 지역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지역과의 상생이 중요한 듯 보인다. 황보 총지배인은 “지역과의 시너지를 위해 호텔 홍보보다 인사동 지역 자체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단 지역 홍보를 통해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야 투숙에 대한 부분도 어필할 수 있다. 익선동 지역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으니 우리 호텔도 알려지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호텔은 페이지에 호텔 사진보다 호텔 인근의 볼거리, 특색있는 상점, 체험 활동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OTA 사이트에 인사동 카테고리를 만들어 달라 요청하기도 했다.”고 호텔이 문화 플랫폼으로서 관광지와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종로구 지역적 차원의 관심도 필요
종로구와 종로구 내 각종 협·단체의 인사동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종로구는 인사동을 문화지구로 지정,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에서 인사동의 문화관광 인프라를 보존, 육성시키기 위해 전통문화행사 기획, 홍보관 운영, 인사동길 차 없는 거리 운영, 심포지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인사동 내 호텔 운영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가운데 황보 총지배인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공항에 내려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이자 첫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곳이 호텔이다. 현재 인사동-익선동-종로 일대로 관광객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목시가 인근에 오픈하며 이비스-목시-오라카이 스위트 호텔이 인사동 호텔의 축을 이루게 됐다. 때문에 현재 창경궁 앞의 공항버스 정류장을 호텔 라인으로 연계해 관광객이 보다 쉽게 호텔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어필했으며 다른 의견으로 우희명 회장은 “인사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이제 관광객들이 더 이상 한국에 쇼핑만 하러 오는 것이 아닌 서울의 곳곳, 더 나아가 인근 지역으로의 경험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종로구, 크게는 지자체에서 서울 이외 지역과도 연계된 관광 상품을 개발, 관광객들의 관광 범위를 넓혀주고, 호텔에서는 관광객의 짐을 맡아준다든지, 공항으로 배송을 해 준다든지의 서비스를 맡아서 한다면 호텔과 지역 간의 접점이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급부상하는 관광지 인사동에 두 호텔의 오픈, 그리고 새로운 호텔 브랜드의 진출로 다소 멈춰있는 듯했던 지역에 재도약의 불을 지폈다. 조금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인사동에서 호텔의 역할이 어떤 긍정적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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