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정밀함과 기발함이 관통하는 호스피탈리티 스토리

2019.08.17 09:20:36

- 전복선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

정가_ 1만 5000원

구매_ <호텔앤레스토랑> 02-312-2828, 전국 대형 서점


전복선 저자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는 유니크한 콘셉트의 호텔, 그리고 그 콘셉트를 구현 가능하게 만드는 경영 철학에 관한 인사이트가 녹아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간결하고 캐치한 문장력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다, 호텔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독자들에게 한 차원 깊은 배움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앤레스토랑> 기자로 일하며 근 1년 간 전복선 저자의 기고 글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의 담당 편집자를 맡고 있다. 운 좋게도 메일을 통해 오는 그의 원고를 가장 먼저 살펴보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저자의 글에는 수많은 호텔 중 주목할 만한 곳을 선별하는 능력, 지루할 틈이 없는 캐치한 문장력, 거기에 더불어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대한 깊이있는 인사이트가 전부 담겨있다. ‘오프 더 레코드’지만, 전복선 기고자의 원고는 처음부터 다듬을 것이 많지 않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는 점도 귀띔하고 싶다. 


더불어, 단행본 발간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자가 5년 동안 이토록 많은 호텔을 취재하며 단 한 번도 협찬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독자들, 또 심지어 기자들에게까지 저자가 선별한 호텔에 대해 믿음을 줄 수 있는 하나의 근거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에서는 전복선 기고자가 5년 동안 소개한 60여 곳의 호텔 중 21곳을 담았다. 모두 소중한 글일 텐데, 어떻게 추려냈을까도 궁금했다. 단행본에 실을 호텔을 선정하는 기준은 그 중에서도 콘셉트가 명확하고, 독특한 운영철학을 가진 곳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 환경이 바뀌거나, 지점을 늘린 곳은 내용을 추가하고 직원들을 만나 취재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하나의 단행본을 통해 독자들이 기고 글보다 한층 넓고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밌다.
먼저, 전복선 저자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는 새로운 일본의 호텔을 알아가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이전에 알았건, 알지 못했건 유니크한 콘셉트의 일본 호텔에 대한 소개를 저자의 생생하고 명징한 문장을 통해 보고 있으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도쿄돔 13개와 맞먹는 부지에 단 3개의 객실만 가지고 있는 천공의 숲 ‘텐구노모리’ 파트에서는 ‘이런 호텔도 있었어?’라고 생각하게 한다. 타지마 타테오 대표가 구상한 ‘수제의 공간’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고, 이렇듯 ‘미친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기발함에 감탄하게 된다.



몇 달 전, 농사짓는 호텔 리조트 인 야마이치에 대한 원고가 처음 도착했을 때 편집부에서도 큰 화젯거리였다. 이 호텔은 농업을 미래 산업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농산물에 대한 요구가 까다로워진 소비 트렌드를 비즈니스에 영리하게, 또 진정성 있게 적용한 곳이다. 특히 전원생활을 꿈꾸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의 니즈에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을 알아가는 재미에 저자의 해석이 붙어 흥미롭게 읽힌다.


호텔 산업에 관한 깊은 인사이트
유니크한 호텔 자체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 역시 흥미롭지만, 이 책을 한 차원 깊이 있게 해주는 것은 호텔 산업 전반에 대한 저자의 식견이다. 각 호텔 별로 독특한 콘셉트를 구현 가능하게 하는 오너의 경영 철학을 비롯, 사회/경제적으로 어떠한 배경 아래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됐는지 심층적으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호시노 리조트에 대한 서비스 분석을 넘어, 호시노 리조트가 당면한 수익적인 과제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짚어주며 날카롭게 분석한다. 텐쿠노모리가 단지 대규모의 놀라운 럭셔리 리조트가 아니라, 이를 구상해낸 기반은 비효율적인 경영가치를 추구하는 오너의 장인정신에서부터 온다고 덧붙여 설명한다. 이렇듯 전복선 저자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는 단순한 호텔 소개를 넘어 호텔 전문 서적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은 업계 종사자들에게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한차원 확장되는 배움의 경험까지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