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춘화의 고향이자 ‘영암 아리랑’으로 유명한 필자의 고향은 전라남도 영암이다. 영암군(靈巖郡 문화어: 령암군)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남서부에 위치해 있다. 동쪽으로 강진군·장흥군·화순군, 서쪽으로 목포시·무안군, 남쪽으로는 해남군, 북쪽으로 나주시와 접한다. 군의 남서부에 위치한 삼호읍에는 현대 삼호 중공업 본사가 있고,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뮬러 원 코리아 그랑프리를 개최한 바있다. 군청 소재지는 영암읍이고, 행정구역은 2읍 9면이다. 낭주 최씨가 이곳을 본관으로 하고 있다.
영암군의 행정 구역은 2010년 행정구역상으로 2읍 9면 121리 449마을으로 이뤄져 있다. 영암군의 면적은 601.6k㎡며, 인구는 2023년 7월 기준으로 2만 8795세대 5만 2616명이다. 대개 전형적인 평지나 간척지지만, 바위산인 월출산이 있으며 국립공원으로도 지정돼있다.
영산강 하구둑과 영암방조제 건설 전에는 넓은 갯벌을 이용한 어업도 활발해 독천 세발낙지가 매우 유명했지만, 지금은 막히면서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현재도 독천터미널 주위에 낙지마을은 남아 있다. 삼호에서 독천에 이르는 지역은 도로가 평지가 아닌 구릉을 따라 이어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평지가 전부 갯벌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남도에서 유일하게 어항이 1군데도 없는 군이 돼버렸지만, 대신 시종면, 삼호읍의 면적이 크게 늘었다.
영암, 다양한 산채와 산나물 풍부
영암의 지리적 특성은 전라남도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안과 산악 지역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지형을 이루고 있다. 영암에 유명한 월출산은 자연환경이 풍부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다양한 산채와 산나물이 풍부하다. 이러한 자연 산채와 산나물은 지역 음식에 활용돼 특색 있는 요리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영암군은 농축산물 생산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역 특산물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특히 닭고기, 소고기, 그리고 해산물 등이 월출산 지역의 대표적인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은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하고 맛있는 특산 요리와 독특한 음식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의 특징 묻어나는 향토 음식 발달
영암군은 전라남도 서해안에 위치해 동쪽은 노령산맥의 줄기가 이어져 내려 산지를 이루고, 서쪽은 하천 하구에 평야가 전개돼 있다. 남동부에 월출산(月出山)이 높이 솟아 있고, 영암읍과 군서면에 걸쳐 있는 영암만(靈巖灣)은 영암으로 오는 뱃길의 어귀로 갯벌이 잘 발달됐던 곳이다. 지금은 영산강 하구언으로 말미암아 내륙 호수인 영산호(榮山湖)가 됐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에서 알 수 있듯 영암군은 산, 강,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식재료를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서 지역의 특징이 묻어나는 향토 음식들이 많이 있다. 낙지, 숭어, 장어, 짱뚱어 등을 이용한 각종 해산물 요리와 모시, 창꽃, 쑥 등을 이용한 떡 음식, 그리고, 갈낙, 육낙 등으로 대표되는 축산물 요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질 좋은 갯벌에서 나오는 세발낙지
오랜만에 찬찬히 고향 음식을 떠올리니 더 다양한 지역 특산품, 요리들을 소개하고 싶다. 예로부터 메밀 재배가 발달해 이를 활용한 ‘메밀국수’, 산청지역의 특산물을 담은 ‘산청 비빔밥’, 한우를 활용한 ‘불고기’, ‘갈비’ 등 많은 요리들이 있다. 그중에서 영암군 무안은 오래전부터 질 좋은 갯벌에서 나오는 세발낙지가 유명하다.
세발낙지는 발이 가늘고 길다 해 붙여졌으며 낙지를 이용한 요리는 다양한데, 살아 있는 낙지를 생으로는 먹는 것이 가장 유명하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고 부드럽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에 알맞다. 통째로 먹을 때에는 나무젓가락을 낙지의 몸통 부분에 있는 아가미 속으로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 다음 낙지 다리(발)를 젓가락에 감고, 초고추장이나 기름장 등에 찍어 먹는다. 낙지를 통째로 먹지 않고 잘게 잘라먹는 방법도 있다. 세발낙지의 몸통 부분을 자른 후 다리 부분을 잘게 잘라 기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되고, 이때 몸통 부분은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는다. 이외에도 세발낙지로 탕, 호롱구이, 미나리무침 등의 다양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순수한 품종의 한우를 기반으로 한 영암 소고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의 특성상 자연환경이 우수해 축산업이 발달, 소고기의 품질이 우수하다. 영암의 소고기는 순수한 품종의 한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유명하며, 고품질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소고기와 위에 언급한 낙지를 사용한 ‘육회 낙지 탕탕이’는 필자가 어릴 적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지금도 형제들이 모이면 직접 만들어 먹는다.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육회는 부드러운 부분을 얇게 저며 접시 가장자리에 돌려 담고, 산낙지를 내장, 눈, 이빨을 제거하고 소금과 밀가루를 이용해 바락바락 씻어낸다. 낙지의 머리는 잘라내고, 다리를 도마 위에 얹어 칼로 탕탕 내리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낙지를 접시 중앙에 담아낸다. 저며둔 소고기와 낙지를 그릇에 담아 소금, 참기름, 깨소금과 함께 직접(바로) 버무려 담백하게 먹거나, 고추장에 비벼 먹기도 하는데 형제가 많은 우리집에서는 각자 취향에 맞게 담백하거나 매콤한 두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다.
또 낙지와 소고기를 활용한 요리로는 갈낙탕이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감칠맛 나는 국물 요리를 매우 즐겨 먹는데, 갈낙탕은 보통 맑은 국물에 낙지와 다양한 해산물, 야채를 넣어 조리하고 여기에 지역 특산물인 한우 갈비로 국물을 내어 담백하게 끓여 내는 것이 특징이며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 TV CHOSUN의 프로그램인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영암 독천에서도 원조로 손꼽히는 갈낙탕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어서 계절마다 다양한 신선한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특산 요리들은 영암의 자연과 문화가 담겨 있어,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독특한 맛과 건강에 좋은 메밀국수
영암은 다양한 전통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특히 메밀국수는 독특한 맛과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영암 메밀국수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 메밀은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건강에 매우 좋은 곡물로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되고, 혈당 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와 당뇨 관리에도 좋다. 영암 메밀국수는 신선한 메밀을 사용해만들며,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맛과 풍미를 자랑한다.
영암의 청정 자연에서 자란 메밀을 사용해 맛이 뛰어나고, 정성껏 만드는 전통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영암 메밀국수는 주로 냉국수(메밀 소바)와 따뜻한 국수(온메밀)로 나뉜다. 냉국수(메밀 소바)는 차가운 메밀국수를 시원한 육수와 함께 먹는 방식으로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많으며, 간장 베이스의 육수에 무, 파, 김 등의 고명을 올려 먹고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이다. 따뜻한 국수(온메밀) 따뜻한 육수에 메밀국수를 넣어 먹는 방식으로 겨울철에 많이 먹으며,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는 육수에 다양한 채소와 고기를 곁들여 먹는다. 메밀국수는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돼 건강에 매우 좋고, 특히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며, 글루텐 프리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음식이다.
다양한 나물이 사용되는 영암 산채비빔밥
영암 산채비빔밥은 월출산 자락에서 채취한 고사리 취나물 등등 산나물에 채소, 밥, 고추장, 참기름 등의 재료로 구성된다. 사용되는 재료는 계절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산나물이 포함된다.
·고사리 : 부드럽고 향긋한 맛을 지닌 나물
·도라지 : 아삭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나물
·취나물 : 특유의 향과 맛을 지닌 나물
·미나리 : 상큼하고 향긋한 맛을 지닌 나물
·시금치 : 부드럽고 영양가가 높은 나물
·쑥갓 : 연한 쑥 향, 위장 질환 완화
영암은 풍부한 자연 경관,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활기찬 농업과 산업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맛있는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암은 고향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매력적인 고장이다.
자료 출처_ 위키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s://www.grandculture.net/yeongam/toc/GC04401490?search=H1/2
·세발낙지 - 디지털영암문화대전(grandculture.net)
일부 사진_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