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64] 티의 명소를 찾아서 ⑯ 마그레브 3국  알제리 - 아프리카 최대 국가, 알제리의 투어와 함께 즐기는 다이닝 앤 티

2023.02.27 09:00:29

 

아프리카대륙 최대 영토 알제리는 베르베르족의 기원지로 북으로는 지중해 연안, 남으로는 아틀라스산맥을 넘어 광활한 사막, 좌로는 모로코, 우로는 튀니지, 리비아와 인접한다. 이곳은 예로부터 미식가의 나라로서 ‘로마의 곳간’이라 불렸을 정도였고, 오스만제국 치하에서 19세기 중반 프랑스령이었다가 20세기 독립한 뒤 오늘날에는 천연가스, 석유 수출 세계 4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현대에는 철학, 예술 등 세기의 명사들이 탄생하거나 영향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는 알제리에서 고대 유적들을 관람하고 휴양과 함께 가볍게 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프랑스 지성계 거성들이 출현한 나라


알제리는 아프리카 북서부 원주민 베르베르족의 고향으로서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그 역사가 매우 깊다. 또한 페니키아인이 세운 카르타고의 경제 중심지였고, 로마제국, 오스만제국에 이어 프랑스령이던 배경으로 곳곳에는 로마에 대항하기 위해 원주민들이 세운 카스바(요새), 이슬람권 모스크 유적지, 프랑스 문화 유적지들이 많다.


알제리는 19세기 프랑스 상징주의의 선구자, 아르튀르 랭보(Jean Nicolas Arthur Rimbaud)의 부친이 장교로 복무한 곳으로서, 부친에게 버림을 받은 랭보가 뿌리를 찾아 떠나는 방랑을 통해 ‘감성적 영향(복수심이라는 설도 있다)’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자인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1918~1990), 해체주의 철학자인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 실존주의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 등 현대 철학계의 거장들이 탄생, 성장한 나라기도 하다.


이같이 알제리는 고대의 유적들을 찾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그들의 철학적 발자취를 뒤쫓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성지다. 물론 티 애호가에게는 골머리를 썩이는 철학보다 머리를 식히는 휴양과 함께 마그레브 티(Maghreb Tea)를 즐길 수 있는 순례길이다.

 

 

카뮈의 <이방인> 속 무대인 수도 알제의 패키지 여행은
호텔 소피텔 알제 함마 가든에서


수도 알제(Algiers)는 고대 카르타고 시대에는 이코심(Icosim), 로마 시대에는 이코시움(Icosium)으로 불린 지중해 무역의 요충지였다. 오늘날에도 알제리 최대 항구 도시로서 지중해 석탄 무역의 중심지다.


또한 이곳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가 성장하고 자란 고향이자 그의 소설 <이방인>의 무대인 곳이기도 한데,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엔 고온건조하고, 겨울엔 온난다습해 실제로도 햇살이 매우 따갑다. 해안가에는 북아프리카 제1의 도시인만큼 유럽식 호텔과 관광 시설들이 밀집돼 있다. 호텔 소피텔 알제 함마 가든(Hotel Sofitel Algiers Hamma Garden)도 그중 한 곳이다.

 

 

이 호텔은 아코르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5성급 프렌치 럭셔리 호텔로 지하철, 원주민 거주지이자 유적지인 카스바(Casbah) 대통령궁, 바르도 박물관(Bardo National Museum)과도 인접해 알제의 도심과 인근의 유적지를 구경한 뒤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에게는 매우 편리한 곳이다. 물론 다이닝 레스토랑도 훌륭하다.


레스토랑인 가든 비스트로(Garden Bistro)에서는 이곳 특산의 지중해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알라카르트 메뉴에서 칵테일을 곁들인 수산물 구이 요리는 가히 일품이다. 엘 모르잔(El Mordjane)은 이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으로 알제리 지역의 특산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수준이 알제리에서도 으뜸이다. 특히 스페셜 메뉴들은 모두 할랄 요리들로 서비스된다. 그리고 아주로 레스토랑(Azzurro Restaurant)은 수도 알제에서도 최고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미식가들에게 손꼽히는 명소다. 이곳 역시 스페셜 메뉴들을 할랄 요리로 마련했으며 원색의 극렬한 채색 대비를 이루는 테이블 세팅도 눈요깃거리다.

 

 

한편, 티 애호가들에게 우아한 실내 장식이 돋보이는 호텔 로비의 바 오아시스(Bar Oasis)가 관심사다. 이곳에서는 4계절의 과일류로 직접 만든 칵테일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아침에는 원하는 취향의 알제리식 티와 커피로 지친 마음을 잠시 달랠 수 있다.

https://all.accor.com/hotel/1540/index.fr.shtml

 

향미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면
알제 메리어트 호텔 바브 에주아르로~


대부분의 여행에서 가장 큰 인상과 즐거움을 주는 것은 역시나 여행지의 특산 요리와 룸서비스일 것이다. 여행객들이 알제에 도착한다면 공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소재한 메리어트 본보이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묵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알제 메리어트 호텔 바브 에주아르(Algiers Marriott Hotel Bab Ezzouar)가 그것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안 레 사뵈르 뒤 사엘(Les Saveurs du Sahel)에서는 브렉퍼스트, 런치, 디너에서 모두 중동, 알제리의 토속 요리와 함께 전 세계의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여행객들이 기호에 맞게 요리들을 어려움 없이 골라 맘껏 즐길 수 있다. 역시 여행객들을 최대한 배려한 메리어트 호텔답다.


또한 JW 스테이크 하우스(Steak House)는 수도 알제에서도 시그니처 스테이크 하우스로  미트 컷, 해산물 등 다양한 요리들을 완벽하게 선보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행복을 선사한다. 물론 커피, 티, 와인, 칵테일도 준비돼 향미의 스펙트럼을 넓혀 준다.

www.marriott.com/hotels/travel/algmc-algiers-marriott-hotel-bab-ezzouar/?scid=bb1a189a-fec3-4d19-a255-54ba596febe2

 

 

부티크 호텔에서 즐기는 민트 티
로열 호텔 오랑-엠갤러리


알제리에서 수도 알제 다음으로 큰 제2의 항구 도시인 오랑(Oran)으로 가면 19세기 프랑스 건축 유적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무대기도 하다. 이 오랑 지역의 프랑스 문화 유적과 지중해의 에메랄드빛 연안을 둘러본 뒤 여장을 풀고자 한다면 로열 호텔 오랑-엠갤러리(Royal Hotel Oran-MGallery)에 들러 보길 바란다.


이 호텔은 아코르 호스피탈리티 그룹에서도 프리미엄급 엠갤러리 브랜드의 5성급 부티크 호텔로 실내가 앤티크 가구와 예술 작품들로 장식돼 있어 그 호사롭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방문객들의 마음을 녹여서 곧바로 사로잡을 것이 분명하다.

 


이 럭셔리 호텔에는 레스토랑이 단 두 곳밖에 없다. 하지만 그 요리들은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위신을 자랑하듯이 미식가들을 위한 수준이다. 실내 장식이 매우 호화롭고 세련된 레스토랑인 레 앙바사되르(Les Ambassadeurs)는 수용 규모가 100여 명이나 된다. 세계의 요리들과 토속 요리들을 융합한 요리들은 모두 미식가들을 위해 준비했다. 또한 식전주와 식후주, 와인, 칵테일을 비롯한 다양한 음료들은 미식가들의 미감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어 알함브라 레스토랑(Alhambra Restaurant)은 뷔페 브렉퍼스트가 중심인 일종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서 어린이들을 위한 요리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주문에 따라서 할랄 요리도 서비스된다.

 


하지만 티 애호가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별도의 장소에 있다. 이곳 라운지인 르 파샤(Le Pacha)가 바로 그곳. 이곳은 부티크 호텔답게 우아한 분위기의 실내 장식으로 인해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 알제리식 민트 티를 즐길 수 있다. 티 애호가라면 알제리의 이 호텔 라운지 앉아 민트 티를 즐기면서 알제가 배출한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길 바란다.

https://all.accor.com/hotel/9126/index.ko.shtml

 

고대 로마 시대 도시에서 즐기는 알제리식 민트 티
콩스탕틴 메리어트 호텔

 

한편 알제리 제3의 도시 콩스탕틴(Constantine)은 고대 로마 시대에는 ‘키르타(Cirta)’로 불렸던 곳이다. 이후 황제 콘스탄틴 1세(Constantine I, 272~337)를 기리는 뜻에서 지명이 콩스탕틴으로 개칭했다. 그런 만큼 고대 로마의 유적지들이 많아 여행객들이 많이 붐빈다. 물론 이곳에서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마그레브 민트 티’를 즐길 수 있다. 여행객들이 럭셔리하게 즐기면서 여장을 풀 만한 장소로는 5성급 호텔 콩스탕틴 메리어트 호텔(Constantine Marriott Hotel)이 있다.

 


이 호텔의 상징인 콰사르 레스토랑(Qasar Restaurant)은 아랍-지중해식 향미의 요리들을 매일같이 풍성하게 선보이는 뷔페다. 이곳에서는 여행객들이 진미들을 시각과 미각으로 감상하면서 몰입하는 동안 여행의 고단함을 잠시 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고대 로마의 유적지인 만큼 이탈리아 정통의 야나 레스토랑(Jannah Restaurant)은 이탈리아인 셰프가 예술적인 손길로 파스타, 피자, 미트, 해산물 등을 선보인다.

 


또한 밤에는 투아레그 라운지 바(Touareg Lounge Bar)에서 최고급 칵테일과 전 세계의 스피릿츠들을 우아한 세팅을 통해 시음하면서 콩스탕틴의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티 애호가들은 말로프 로비 바(Malouf Lobby Bar)에서 온종일 어느 때고 알제리식 민트 티, 커피, 주스 등 다양한 음료들을 즐길 수 있다.

www.marriott.com/en-us/hotels/czlmc-constantine-marriott-hotel/overview/

 

 

티 애호가라면 
노보텔 콩스탕틴 호텔로


한편, 알제리 콩스탕틴에서 로마의 유적지들을 관람하고 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숙박을 원한다면 호텔 노보텔 콩스탕틴(Novotel Constantine)에서 묵는 것도 좋다. 이곳은 익스피디아 그룹의 자회사인 호텔스닷컴이 운영하는 4성급 호텔이지만, 다이닝 레스토랑, 바, 라운지가 5성급 못지 않게 매우 훌륭하다.

 

 

또한 아메드 베이 궁전(Palace of Ahmed Bey), 시티 센터 브릿지(City Center Bridge), 에미르 압델 카데르 모스크(Emir Abdel Kader Mosque) 등의 유적지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고대 로마 유적의 관람이 목적인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다.

 


레스토랑의 실내 분위기는 미국 호텔 체인답게 모던하고 프로그레시브해 여행객들에게 미국 워싱턴 D.C의 한복판에 온 듯한 느낌을 안겨다 준다. 또한 호텔 바에서는 콩스탕틴의 시가지를 시원하고도 탁 트인 시야로 내려다보면서 알제리식 민트 티를 즐길 수 있다. 티 애호가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 경험해 볼 만하다.

https://in.hotels.com/ho397296/novotel-constantine-constantine-algeria/?modal=proper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