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4.26 (금)

투어리즘&마이스

[Visit Society] (사)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박인숙 회장 - 관광통역안내사들의 법적지위 및 처우개선에 힘쓴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역사, 문화 등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이들, 바로 관광통역안내사다. 인바운드 관광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경기를 최상으로 끝내는 민간 외교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돌아갔다 재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광통역안내사의 역할이자 보람인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을 맞아 100% 실직상태에 이르렀다. (사)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박인숙 신임회장을 만나 관광통역안내사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인숙 회장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일본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한 박인숙 회장은 일본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전국관광에 입사해 관광통역안내사로 23년 동안 근속한 후 프리랜서로 활동을 이어갔다. 2002년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설립 회원으로 1~6대, 9대 이사, 부회장을 역임한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의 신임회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먼저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해 소개하자면, 우리나라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은 1962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관광사업주(여행사)들이 마케팅을 통해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고객을 모셔오면 입국 시점부터 고객을 맞이하며 정해진 관광 스케줄에 맞춰 편의를 제공하고, 우리나라를 소개하며 이들이 다시 본국으로 출국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안내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이렇게 관광통역안내사는 관광 최일선에서 뛰는 사람들로 그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행사 90% 이상이 문을 닫으며 관광통역안내사는 100% 실직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시국에 회장이 돼 책임감과 사명감이 막중합니다.

 

협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창립배경이 궁금합니다.


2002년 일본어관광통역안내사를 중심으로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가 창립됐습니다. 당시 저는 창립멤버로 협회가 탄생하는데 많은 노력을 펼쳤습니다. 당시 관광통역안내사는 여행사에서 의무고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사업주들의 제도를 완화시켜주고자 이를 권고사항으로 변경,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들이 업계로 들어오면서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게다가 관광통역안내사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 공중파의 잘못된 언론 보도가 이어져 관광통역안내사의 일자리기 위협받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을 우려, 관광통역안내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협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현재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에는 3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를 주축으로 12개 언어의 관광통역안내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때의 노력으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다시 의무고용제가 됐습니다.

 

의무고용으로 돌아가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희의 우려대로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들이 시장에 난입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와 소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객을 수입의 대상으로만 보면서 컴플레인이 많아지자 그 피해가 고스란히 관광사업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수익 구조는 일반 종사원들과 좀 다릅니다. 안내수당이 있고 고객을 면세점 등으로 안내하면 소정의 알선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자격증을 가진 관광통역안내사의 경우 고객을 소중히, 정중히 모시는 업무를 한 후 수입을 얻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들의 경우 수익만 쫓아 한국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관광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니 결국 다시 의무고용제를 실시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회장님께서는 공약으로 관광통역안내사들의 법적지위 마련을 강조하셨습니다.


요즘 특수고용형태근로자가 많이 생겨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관광통역안내사도 특수고용직으로의 편입을 통해 법적지위를 마련코자 합니다. 저희가 관광업계 내부에서는 근로자이긴하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 못 받고 처우도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사회보험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죠. 이에 대해서는 사업주들도 공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동안에는 왜 관광통역안내사가 4대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나 의문만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정부가 여러 가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했지만 관광종사원임에도 불구하고 관광통역안내사는 법적 근거가 없어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습니다.

 

따라서 제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길고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이 부분을 해결하려하고 이번 임기 내에 이루지 못한다면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소망 외에도 현실적인 안내수당을 정착시켜보고 싶습니다. 영어권의 경우 상당한 안내수당을 받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지만 관광통역안내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어권과 중국어권은 이 부분이 미흡해 어려운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니다.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 상황에서 관광통역안내사들은 누구보다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그만두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관광통역안내사는 현재 100% 실직상태입니다. 고용주인 여행사가 90% 이상 문을 닫았고 나머지도 개점 휴업상태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사스, 메르스, 중국사드배치, 일본과의 외교분쟁 등 힘든 시기가 있긴 했지만 단기적으로 끝났었고 또 민간외교는 민간외교대로 잘 진행됐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물론 정부도 서울시도 코로나19 이후의 회복에 대비하자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행시스템이 많이 붕괴됐고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회원들은 단기아르바이트, 일용직 등을 하며 돌아오기 위해 버티고 있습니다. 이때 협회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을까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실무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고 또 회원들이 서로 교류함으로써 돌아갈 터전이 있으니 힘을 내보자 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협회원들에게 하고자하는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함께 위로하고 격려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꼭 부정적인 영향만 주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상황을 통해 업계가 좀 더 선진적인 관광구조의 틀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그때를 대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리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이상 하늘길은 열릴 것이며 안전한 나라이자 문화적 콘텐츠의 영향력으로 국가 브랜드가 매우 높아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오고 싶은 나라 상위권에 랭크돼 있습니다. 이들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좀 더 버티고 희망을 가지자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협회장으로서의 포부를 전한다면?


관광통역안내사는 관광업계에서, 특히 인바운드업계에서는 관광통역안내사 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광통역안내사로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잘 안내해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언젠가 다시 우리나라를 재방문 하게끔 하는 것이 관광통역안내사의 역할입니다. 협회도 회원들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그에 필요한 뒷받침을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배너
배너

기획

더보기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