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Beverage Insight] 클라우드 주스 워터(Cloud Juice Water)
우리나라가 무더운 여름철일 때 남반부에 위치해 있는 호주에 가면 견디기 좋을 만큼의 늦가을 같은 겨울철을 맞이할 수 있다. 호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륙(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통째로 차지하는 나라로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한편 호주를 여행할 때 호주 국적기 콴타스(Qantas) 항공기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클라우드 주스(Cloud Juice)다. 생각 없이 ‘구름 주스’라고 받아 마시면 ‘주스 맛이 왜 이렇지?’하는 반응이 나오는 물이다. 클라우드, 구름 주스라 명명한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름철 항상 내리는 수분 덩어리의 비는 지구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관측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는 만물의 생명수이면서 천상수(天上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산업화로 인해 90종류의 오염 물질이 섞인 빗물에 노출되기 때문에 빗속 순수한 물을 내려 마시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피해 다닌다. 하지만 조선 중기의 의관·의학자인 허준(許浚,1539년~1615년)이 집대성한 동의보감에는 겨울철 ‘납일(臘日, 동지로부터 셋째 말일)’에 내린 ‘납설수’는 만병통치약이며, 정월에 내린 ‘춘우수(春雨水)’는 귀한 빗물로 불
- 고재윤 칼럼니스트
- 2020-07-29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