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붓집에서 한 몸이 되는 큰상을 차리고 평생을 함께 살 사람과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혼례식을 치른다. 첫날밤 흔들리는 호롱불 그림자가 긴 여운을 가진 어둠 속에서 연지곤지 찍고 족두리도 벗지 않은 모습으로 겨우 낯선 신랑의 얼굴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신랑신부 초례 상 위에 올려 있는 붉은 천에 싸인 기러기는 신랑이 신부에게 살아있는 기러기로 전안례를 하기 위해 갖고 온 것이다.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을 한 번하면 영원히 확실히 지킨다. 사는 동안 짝을 잃어도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으며 홀로 지낸다.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춰 상하의 질서를 지키며 앞서가는 무리가 소리 내면 뒤따라오는 무리도 화답을 하며 예를 지킨다. 기러기는 왔다는 흔적을 남기는 속성도 있다 해, 이러한 기러기의 참뜻을 본받아 훌륭한 삶의 업적을 남기고 변함없이 다복하게 잘 살겠노라는 뜻으로 기러기를 가지고와 예를 올리는 것이다. 초례상 위의 촛불 한 쌍은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신랑이 신부를 찾아 왔기 때문에 초례 치르는 시각은 어두워진 이후이므로 촛불을 켜는 이유와 또 다른 의미로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라 양과 음이 교차하는 시간이 낮과 밤의 교차점인 저녁 시간대 혼례식을 하다 보니
하이원 리조트(대표 문태곤) 식음팀 사회봉사단 직원들이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던 폐광지역 4개 시․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연을 신청 받아 선정된 주민에게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지역에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하이원 리조트 운암정에서 진행된 전통혼례식에는 하이원 리조트 식음팀 사회봉사단 30여 명이 이정수·서금자(태백거주) 노부부의 전통혼례를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5월부터 봉사활동 준비에 나선 직원들은 개인시간을 활용해 전통혼례 교육, 견학, 상차림 등을 4개월 동안 공부하고 준비했으며, 혼례식장에서도 직접 전통혼례 진행은 물론, 하객 맞이, 음식 준비, 식장 세팅 등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전통혼례의 사연 신청은 4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강원랜드복지재단,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졌고 최종적으로 이정수(80세)·서금자(76세)부부의 사연이 채택됐다. 서금자 할머니는 40년 전 전남편과 사별하고 60세에 지금의 남편 이정수 할아버지를 만났다. 자식들의 출가로 어느새 1명의 아들만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뺑소니 교통사고로 인해 아들은 8개월가량 의식불명 상태로 있었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아들이 깨어났고, 병상을 지킨 예비 며느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