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Ⅰ] 수면 위로 떠오르는 내국인 장기투숙 니즈 - ②

2021.01.21 08:50:00

호텔 한 달 살기, 호텔에 주거의 의미 더하다

 

한 달 살기,
투숙 목적과 지역에 따라 혜택 달리해야

한편 장기투숙은 투숙 목적이나 지역적 특징에 따라 고객이 호텔에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달라 호텔마다 유연한 혜택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심지 호텔의 경우 확실히 직장인들의 수요가 높았다. 오 총지배인은 “명동 일대 오피스텔만 보더라도 작은 규모임에도 월세가 150~200만 원 정도인데 여기에 에너지 비용과 같은 별도 부과금까지 생각하면 일반 직장인들이 시내에서 월세로 살기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며 “호텔은 보증금과 에너지 비용 같은 부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고, 1년 단위가 아닌 한 달 단위의 계약이 가능하다. 게다가 호텔은 보안의 수준도 높으니 다른 숙박업소에 비해 확실히 비교우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부장은 “장기투숙객에게 호텔은 곧 ‘집’이다. 이에 따라 호텔에 살아보기 전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집처럼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다. 대표적으로는 주차가 되는지부터 시작해 인터넷은 원활히 이용 가능한지, 취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이 있다. 서울드래곤시티가 두두 라운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이유”라고 도심 장기투숙객 니즈를 전했다. 여기에 다른 숙박업소와 다르게 여러 부대시설이 한 건물에 갖춰져 있다는 점도 투숙객들에게 큰 메리트다. 특히 따로 이용권을 끊을 필요 없이 피트니스, 사우나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라운지나 미팅룸이 마련돼 있다는 점이 어필되고 있다.
 

제주도와 같은 휴양지는 또 다른 패턴이다. 주로 일상에서 벗어나 휴양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제주 한 달 살기 숙소도 위치가 숙소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됐는데 접근성보다는 뷰나 호텔 부대시설에 대한 기준이 높다고 한다. 범섬과 올레길을 앞마당으로 둔 더 그랜드 섬오름은 7일 연박 패키지 ‘제주 더 세븐(Jeju the 7)’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했다. 더 그랜드 섬오름 판촉팀 김명한 부팀장(이하 김 부팀장)은 “지난해 제주도는 시니어 부부들이 주 단위로 투숙 장소를 옮기면서 한 달 살기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보통 해안가 근처 가정집(공유숙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1주일 정도 호텔에서 묵는 식이다. 한 달 살기 동안에는 주로 숙소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고 필요한 때에만 렌터카를 빌려 이동하는 패턴”이라고 귀띔하며 “코로나19로 의도치 않은 휴식기를 얻게 된 직장인들은 한 달 살기까진 여건이 안 돼 일주일 살기를 선호한다. 이에 일주일 살기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객실가의 10% 정도 금액을 낮춰 장기투숙 할인 혜택과 1인 조식 쿠폰 6장, 커피 쿠폰 8장, 바솔트 레스토랑 바우처 및 할인권 등이 있다. 도심과 다르게 휴양지에서는 일주일 내내 조식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쿠폰으로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지금은 제한이 있지만 실내수영장과 사우나에 대한 니즈가 크다.”고 이야기했다.
 

 

호텔 한 달 살기 플랫폼, 호텔에삶
숙박 예약 플랫폼 위메프투어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간 7박 이상의 장기투숙 예약률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000% 늘었다. 또한 한 달 살기로 3차 프로모션까지 진행한 신라스테이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조사한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장기투숙객의 투숙률이 전년 동기대비 약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객실 니즈에 호텔들은 앞 다퉈 장기투숙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이에 도심 호텔의 한 달 살기 상품을 연계하는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커스텀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의 ‘호텔에삶’이다.

 


호텔에삶은 3성급 이상의 도심 호텔 객실을 일주일 살기부터 시작해 한 달 살기까지, 여행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장기투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한 달 살기 상품을 연계하는 채널과 다른 점은 기존 예약가 대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한 달 살기를 할 수 있고, 입주자 간의 네트워킹 모임, 멤버십 커뮤니티 등 거주 이외 다양한 활동들도 연계한다는 데 있다.


트래블메이커스 김병주 대표(이하 김 대표)는 “호텔에삶은 커스텀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에서 론칭한 두 번째 브랜드다. 호텔에삶은 2019년 4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준비하며 서비스를 선보였다. 트래블메이커는 여행자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이나 조건을 입력하면 가장 최적의 현지 전문가가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제 가이드도 해주는 서비스였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니즈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니즈가 호텔에서의 삶”이라고 운을 떼며 “고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직장인은 직장과 가까운 집에 대한 니즈가 있고, MZ세대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집단은 여행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것이라 여기며 이를 실행으로 옮기는 이들이었다. 그렇게 두 가지 니즈를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도심 속 호텔들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공실률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 달 살기라는 콘텐츠라면 호텔도, 고객들도 만족할만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호텔에삶 론칭 배경을 소개했다. 특별한 날에만 찾던 호텔을 이제 일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호텔 장기투숙 문의는 장기투숙객 못지않게 호텔에서도 입점 과정에 대한 많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현재 호텔에삶 입점 호텔은 글래드 호텔 전 지점,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과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등 국내 유명 브랜드 호텔이 입점해 있고, 올 1~2월 론칭을 앞두고 있는 호텔까지 포함하면 약 20~30개 호텔이 입점 준비 중에 있다.

 

 

 

 

 

“호텔 한 달 살기 통해 호텔에 새로운 온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만들어 나갈 것”

트레블메이커스 김병주 대표

 

호텔에삶 플랫폼 론칭 배경과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소개 부탁한다.
커스텀 여행 플랫폼 트래블메이커는 그동안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여행객들에게 호텔은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곳, 일상보다는 여행의 목적지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호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일상의 공간으로 만들어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보고자 했다. 호텔에삶은 ‘호텔에서 한 달 살기’ 상품을 메인으로 일주일 살기, 2주 살기 등 프리미엄 호텔에서 장기투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텔 입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예를 들어 루프탑에서 즐기는 일몰의 요가나 공유주방에서 쿠킹클래스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등 단순 거주 공간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 이후 고객 이용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해보며 체감한 장기투숙 니즈가 있다면?
오픈한지 약 2주 만에 1000객실 이상 판매 달성, 현재 플랫폼에 하루 순 방문자 수가 약 2000명에 달하고 있다. 데일리 호텔 투어 문의와 예약은 100회 이상 진행되는 등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호텔 장기투숙의 로망이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단기임대가 필요한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았다는 점, 프리미엄 시설에서 단기 거주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호텔은 살기 적합한 곳이라는 점 등을 몸소 체감했다.


호텔마다 상이하지만 기간으로는 한 달 보다 부담이 적은 2주 살기 니즈가 높은 편이며, 먼저 2주를 경험해본 이후 한 달로 전환하는 고객이 많다. 그리고 장기투숙 호텔 선정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과 룸 컨디션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그다음으로 승차감, 하차감 만족도를 높여주는 호텔의 외관, 취사 및 주차 가능 여부 순이다.

 

많은 숙박업소 중 왜 호텔이라고 생각하나?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MZ세대는 공유하는 문화가 익숙해져 있다. 소통의 중심에 SNS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보이는 시선을 중요시하는데 호텔은 흔히 앞서 말한 것처럼 승차감과 하차감을 갖추고 있는 공간이다. 두 번째는 치안이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들은 문소리만 나도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러나 호텔은 24시간 프런트가 운영되고, 투숙객 관리가 되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없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호텔에 기대하는 서비스 때문이다. 본인의 라이프 밸런스를 중요시 여기는 이들은 조식이나 룸 클린서비스 등 그동안 일일이 해왔던 일들을 호텔의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라이프스타일 질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플랫폼에 입점하는 호텔과는 주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아무래도 합리적인 가격이고 그다음으로 입주자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 없는 편의시설을 준비해줄 수 있는지의 여부다. 그런 면에서 편의시설은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 사례가 가장 우수했다. 두두 라운지는 물론, 입주 날짜에 맞춰 모든 입주자들의 방에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도 호텔에삶 플랫폼에 한해 룸 업그레이드를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일상을 향유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룸 컨디션과,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활용 가능한 부대시설 여부에 기준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결정권자와의 소통이다. 장기투숙은 호텔에게 다소 생소한 상품이고, 기존 운영 방식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면면을 호텔에삶 플랫폼에서 지향하는 호텔 한 달 살기 문화와 잘 어우르고, 호텔 콘텐츠 차별화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부분이다.

 

호텔에삶에서 제공하는 한 달 살기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한 달 살기 상품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종료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이다. 콘텐츠와 호텔이라는 특별한 공간이 만나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나게 되는 입주민들끼리는 이웃사촌 개념을 넘어 새로운 ‘내집단’이 될 수 있도록 ‘CX(Customer eXperience)’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단순히 장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식사나 운동이 해결되고 마침내는 문화생활까지 할 수 있는 그런 한 달 살기가 우리의 차별화 전략이다.

 

앞으로의 비전과 이를 통해 만들어가고 싶은 호텔 한 달 살기 문화는 무엇인지 이야기한다면?
호텔에삶에 입점하는 호텔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하지 않는다. 라인업 개념을 도입해 1차 라인업 호텔의 장기투숙 예약률이 기대했던 수요의 50% 이상 달성되면 그때 2차 라인업을 오픈하는 식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혜택을 더해 객실을 제공한 호텔에게 최소한의 투숙객 보장을 해주기 위함이다. 이처럼 호텔에삶은 호텔이 기존에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시장을 다변화하는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투숙객에게는 일상을 여행처럼 살며 호텔 안에서 모든 문화생활까지 향유하는, 이런 일련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다가가길 바란다. 이런 비전 아래 호텔 한 달 살기 상품이 안정화되면 추후에는 프리미엄, 클래식, 레지던스로 카테고리를 나눠볼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글쎄….
한편 내국인을 상대로 뜨고 있는 장기투숙이 호텔 운영에 있어서는 계륵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에서 코로나19 이후 만들어낸 장기투숙 상품은 객실 운영이 어려운 호텔들이 단가를 최대한으로 낮춰 비어있는 객실을 가용하자는 차원이 대부분이다. 즉 생존을 위한 것일 뿐 순이익이 전혀 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호텔은 단순히 객실뿐만 아니라 인건비, 시설관리비, 유지비 등 전체적인 운영에 소모되는 비용이 다른 숙박업소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롱 텀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객실당 8~9만 원대의 객실을 3~4만 원대로 낮추면 당연히 수지에 안 맞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객실에 어메니티나 객실 정비와 같은 부분을 줄이면서 단가를 최대한으로 맞추고 있지만 정상가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이 유입된다면 지금과 같은 가격 정책의 장기투숙은 아무래도 후 순위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다른 총지배인은 “장기투숙객이 계약 전 많이 물어보는 것이 부대시설이나 본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호텔이다 보니 당연히 호텔 서비스를 원하는데 여기서 호텔과 고객 간의 괴리가 생길 때가 있다.”고 운을 떼며 “호텔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장기 객실은 객실당 BEP가 맞지 않으니 당연히 호텔 서비스가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부 투숙객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마치 호텔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입주 전 이러한 부분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하지만, 버젓이 제공하고 있는 시설, 서비스들을 특별히 요청하는데 장기투숙객이라고 제한하기가 애매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생긴다.”고 토로했다.


역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비용적인 면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호텔 한 달 살기가 유지되려면 내부적인 가격 정책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팀장은 “그동안 호텔의 장기투숙은 대부분 외국인들에 맞춰져 있었고, 룸레이트를 30일 기준으로 했을 때 데일리 단가는 기존 객실 요금에서 15~20% 낮춰 책정된다. 그리고 그만큼 제공되는 서비스에 제한을 둔다. 장기투숙객이 주 타깃 고객인 호텔들은 대부분 14일~21일, 21일~31일, 한 달, 세 달, 1년 이상의 요금이 정해져 있다.”고 설명하며 “그렇게 계산해보면 사실 내국인을 상대로 해선 장기투숙 버젯이 맞을 수가 없다. 내국인 장기투숙을 멀리 본다면 어느 정도 수익구조의 개선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상이몽의 내국인 장기투숙
민첩한 대응으로 새로운 마켓셰어 확보해야

전에 없었던 내국인 장기투숙의 수요로 호텔들이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호텔과 고객 사이의 괴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호텔도 장기투숙객실 운영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오 총지배인은 “호텔을 장기고객으로 채우는 경우, 아무래도 데일리 고객을 받는 것보다 서비스가 덜 제공되기 때문에 가용하는 직원 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호텔 미드시티 명동은 오픈 전부터 이 부분을 고려, 장기투숙 수요 추이를 지켜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직원 채용 단계에서 이를 조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업을 하고 있던 호텔의 경우 인력 운용, 즉 인건비에 대한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맞추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여러모로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지만, 주거의 의미를 더한 새로운 공간으로서 호텔 한 달 살기, 장기투숙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는 아직 높은 상태다. 최근 공유주거에 대한 소비자 니즈 확대로 공유주거가 질적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SK디앤디의 소셜 아파트먼트 ‘테이블 바이 에피소드’와 ‘에피소드 성수 101’, ‘에피소드 성수 121’은 2020년 7월 인플루언서 매니지먼트 기업인 에스팀과 손잡고 공용공간에서 자체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패스트파이브의 공유주거 서비스 ‘라이프온투게더’도 입주자들의 인기가 높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홈오피스나 회사 근처의 ‘세컨드 하우스’를 이용하는 경향으로 앞으로 공유주거의 개념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온라인리서치 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 김성진 이사는 “대기업 건설사에서 최근 많은 관심을 갖고 몰두하는 사업이 공유주거다. 호텔 서비스까지는 힘들지만 원룸보다는 호텔과 가까운 시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높은 임대료의 프리미엄 셰어하우스를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귀띔하며 “그러나 호텔은 이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원룸이 고급화되고, 그 과정에서 호텔식 서비스를 포함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과 서비스 우위를 가지고 있는 호텔이 주거에 대한 부분을 빠르게 선점한다면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앞으로는 원룸이 호텔로, 호텔이 주거로 중첩되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파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올 한해를 관통할 트렌드 중 하나로 ‘피보팅(Pivoting)’을 이야기했다. 피보팅은 소비 시장이 급격히 바뀔 때 기민한 비즈니스 모델 변환 전략 중 하나로 ‘축을 옮긴다’는 뜻을 지녔다. 코로나19는 많은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그 변화로 호텔이 한 달 살기, 장기투숙의 선택지에 들어섰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시류에 잘 편승할 수 있을지, 빠르지만 충분한 고민을 통해 얼마나 민첩한 대응을 하는지에 달렸다. 이전 호에서 다룬 데이유즈와 더불어 장기투숙, 정확히 말해서는 내국인 장기투숙의 시장이 어떻게 호텔업계에 활로를 개척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호텔, 오피스텔, 공유주거의 장점 아우르는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 만들어나갈 것”

호텔 미드시티 명동 오두진 총지배인

 

호텔 미드시티 명동은 오픈 초기부터 장기투숙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운영자로서 점유율을 채울 수 있는 전략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던 중 오픈 전 오닝 컴퍼니인 아시아파이낸스 그룹에서 지역의 신생 호텔이다 보니 주변 기업체나 상권들과 상생하기를 바랐는데, 주변 금융권 직장인들이 야근이 잦고, 집이 먼 이들이 많다는 것을 오너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던 터라 장기투숙의 기회를 제공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오픈 전이기도 했고,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포지셔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할 거면 빠르게 시장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곧바로 시장 조사에 들어갔고, 호텔 내부적으로도 장기투숙의 시스템, 매뉴얼을 정리했다.

 

장기투숙 시스템을 갖추는데 고려했던 사항은 무엇인가?
호텔 미드시티 명동으로 오기 전, 싱가포르의 프리미엄 기숙사 ‘드웰(Dwell)’이란 브랜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7만 실을 운영하고 있는 큰 기업이다. 한국에는 드웰 동대문 한 곳이 운영 중인데 처음 론칭 시 호텔과 기숙사가 섞인 포지셔닝으로 초반 시스템 구축 및 영업에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이 이번 호텔 장기투숙 시스템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됐다.


만약 장기투숙을 호텔에서 레귤러하게 가져간다면 객실의 개념이 데일리 객실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 된다. 예를 들어 학생 기숙사로 장기투숙 수요를 채운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 2인까지 투숙 가능한 객실을 객실 당 단가를 책정할 것인지, 베드 당 책정할 것인지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객실점유율 산정 방식도 달라져야 하는데, 이때는 기존 데일리 객실과는 어떻게 구분해 객실 운영에 대한 집계를 해야 할지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그만큼 장기투숙 전략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으면 시스템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에 초반부터 내부적으로 확실한 목표를 정해 시장에 진입했다.

 

호텔 미드시티 명동만의 투숙객 유치 전략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오픈 전부터 인근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했고, 다양한 채널에서 호텔 라이프의 이점에 대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노출, 니즈는 있으나 다소 주저함이 있었던 수요를 실제 투숙으로 전환시키는데 마케팅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 장기투숙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면 룸 투어를 통해 실제 고객들이 살게 될 호텔의 면면을 소개하고, 아쉬움을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피드백을 적극 오픈 준비 과정에 반영했다. 장기투숙은 말 그대로 ‘주거’다. 생활 패턴이 일반 관광객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장기투숙객 전용 층을 따로 배정해 일반 관광객과의 부딪힘이 없도록 하고, 몇 개 객실을 넓혀 미팅룸이나 커뮤니팅룸으로 조성, 공유주거의 매력도를 높였다. 호텔에서의 삶에 불편함은 덜고, 호텔 라이프의 메리트는 더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서 어필한 것이다.

 

장기투숙객들을 위해 호텔 미드시티 명동이 차별점을 두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우선 주 타깃 고객이 기업체 직장인들이라 조식 제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레지던스가 아니다 보니 직원 식당을 활용해 공유주방 형태로 전환했다. 여기에 우리 호텔은 루프탑 일몰이 상당히 멋지기 때문에 루프탑에서 커뮤니티, 파티, 선셋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호텔에삶 측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터디카페처럼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 친구들끼리 보드게임이나 콘솔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릴렉스룸 등의 시설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호텔 부대시설에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해나갈 계획이다.

 

호텔 입장에서 장기투숙객실 운영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장점은 최소한의 손해를 감수하고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과 홍보 효과에 있고, 단점은 영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참좋은여행사에서 내년 3월부터 있을 해외여행 상품 예약 판매를 진행했는데, 판매 개시 당일 참좋은여행사 홈페이지 서버가 폭주, 다운됐다고 한다. 그만큼 국내 관광객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니즈가 최고치에 달했다는 이야기다. 외국도 분명 마찬가지일 것이다. 1년 가까이 진행된 팬데믹으로 여행에 대한 수요는 종식이 선언되는 시점부터 스프링처럼 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때 어떻게 기민한 대응을 하는지가 중요해질 텐데, 아무래도 장기투숙객 비중이 높을수록 몸집이 무거워져 원만한 전략 수립이 가능할지 이 부분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호텔의 장기투숙에 대한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이에 따른 호텔 미드시티 명동의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는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상황 예측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기투숙은 멀리 내다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 사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할 수 없다. 결국 선택은 호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호텔 미드시티 명동은 이제 막 영업을 시작했고, 주변 로컬기업이나 상권과 상생하며 로컬호텔로 성장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 그리고 그런 비전 아래 장기투숙객도 유치하고 있다. 앞으로도 로컬과 함께 호텔, 오피스텔, 공유주거의 장점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주거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1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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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떠오르는 내국인 장기투숙 니즈 - ①



노아윤 기자 hrhotelres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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