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ssue] 코로나19의 딜레마, 환경과 위생_ 호텔·외식기업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 ②

2020.10.27 08:50:00



외식, 유통업계의 환경을 위한 노력
외식·유통업계는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지난 8월 일부 샌드위치와 김밥 용기를 생분해되는 친환경 용기로 변경하고,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헬로 그린백(5000원)’의 판매 및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헬로 그린백은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포장재로 제작된 보냉백이다. 특히 헬로 그린백의 겉감에는 에코 바코드가 부착돼 있어 상품 결제 시 바코드를 스캔하면 환경 기부금도 쌓을 수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CU서초그린점이 환경부 녹색매장으로 선정됐다. 녹색 매장은 녹색 제품 판매,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축 등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환경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녹색매장 600호점으로 지정받은 CU 서초그린점은 친환경을 주제로 점포 시설과 집기, 인테리어 등을 접목해 고효율 냉장진열대, 태양광 등, 절전형 콘센트 등을 설치하고,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력 사용량을 관리한다. 그 결과 자연 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고와 실외기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9% 감축, 음식물 처리기를 통해 쓰레기를 최대 85%까지 줄였다.

도미노피자는 고객이 피자를 더욱 따뜻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보온 백을 증정한다. 보온 백 지참 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선물한다. 도미노피자는 10월 6일까지 피자를 2회 이상 주문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투웨이 보온 백과 포장 50% 할인 쿠폰 3매를 제공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부터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리드(컵 뚜껑)를 없애고 종이 리드 형태의 신규 용기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1년간 플라스틱 사용량 14t 이상 줄인 성과를 냈다. 

비대면 소비의 확대, 포장재 변화 주기
일회용품 사용 및 과포장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장에 신경을 쓰지만, 상품 대비 포장재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식재료 배송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 및 아이스팩 등을 포함한다. 배달 음식의 경우에도 반찬, 국, 소스 등을 각각 일회용 용기에 담고, 플라스틱 숟가락과 나무젓가락도 제공해 일회용품의 총집합에 이른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체 폐기물 양의 67%는 포장재가 차지한다고 한다. 이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포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전체를 종이로 바꾼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전체 과일 선물세트로 확대한다. 기존 총 80개 품목에 기존 사용되던 플라스틱 고정 틀과 플라스틱 완충 패드를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종이 소재로 교체하고, 3개 품목에는 종이 소재의 완충 받침을 적용한다. 지난해부터 나무·천·스티로폼 소재 대신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 신세계백화점은 전복·굴비 등에 주로 사용되는 부직포 가방이나 스티로폼 박스 대신 쿨러백을 사용한다. 또한 신선식품에 사용하던 보냉제는 외부를 방수 코팅하고 내부는 물로 채워 가정에서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배달 업계, 온라인 쇼핑몰 등 비대면 소비에서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섰다. 마켓컬리는 지난해부터 재생지 냉장박스를 도입했다. 박스 내부에 발수코팅을 적용해 비닐을 사용하지 않아 별도의 분리 없이도 종이로 배출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스티로폼 박스와 비닐 파우치, 박스 테이프, 비닐 완충 포장재 등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바꾸는 올 페이퍼 챌린지를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 매월 신선식품 포장용 아이스 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이어가는 중이며, 냉장 및 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도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일회용 수저와 포크 등을 줄일 수 있도록 일회용품 안 받기 기능을 도입했다. 배달의 민족은 일회용품을 대체할 친환경 포장용기를 개발·보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통한 자원 순환
흔히 업사이클링은 누군가 사용했던 것을 재사용한다는 인식이 많아 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사이클의 의미는 다시 사용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 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으로 만든 프라이탁의 가방이 그 예다. 이렇듯 업사이클링은 기존 소재를 활용하되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김 대표는 “업사이클링은 앞으로 다가올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라면서 “대량생산 시대의 산유물로 발생된 엄청난 쓰레기를 줄이고 깨끗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점점 한계가 드러나는 자원 부족의 문제 또한 해결하면서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소비 경제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면서 인식의 전환점인 것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더 큰 관심과 실천 요구돼
더 이상 코로나19의 감염 방지를 위한 일회용품 규제완화가 지금 환경문제의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많은 호텔과 외식업체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시작하며, 고객들에게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면서 동시에 환경을 위한 활동에 함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환경이라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봐야할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현실을 바로 보면서 우리가 해나갈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보자. 꿈꿔왔던 진정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순간을 위해.



“업사이클링 통해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자 해”
레미디 김민희 대표

Q 제주 호텔들과 협업해 호텔의 폐린넨을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있는지?
버려지는 재료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서울에서 직생활을 마치고 세계 일주를 다녀와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서는 업사이클링 작가 활동을 시작했는데 당시 활동을 보고 호텔 관계자들이 호텔 내 숍에 입점 제안을 했다. 이후 납품 차 호텔에 자주 왕래하게 됐고 이때 버려지는 침구류를 발견하게 됐다. 상태가 좋은데 정말 많이 버려지고 있었다. 이에 담당자에게 부탁해 버려지는 것을 가져와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브랜드를 론칭했고, 다른 호텔들의 문의도 들어와 지금에 이르게 됐다.

Q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 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디자인과 기능적 실용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 버려진 재료로 만들었지만 정말 쓸 가치가 있고,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어야 업사이클링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료 자체의 사용 흔적에 대해 소비자들이 버리는 것으로 만들어 오염이 됐다거나 찝찝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호텔에서 가장 위생적으로 다뤄지는 침구류를 재활용하며, 제품을 만들 때 세탁과 관리 부분에 더 신경을 써, 재활용이지만 새것처럼 깨끗한 상태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실제 고객의 수요와 반응은 어떤가?
업사이클링 자체에 의미를 두고 구매하기보다는 제품 자체의 실용적인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구매하시는 분이 많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의 경우 관리가 편한지, 털은 안 붙는지,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는지 등 실제 사용에 대한 부분을 꼼꼼히 살펴 구매하는데, 재활용 소재 자체가 이런 점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고, 여기에 환경을 지킨다는 요소가 더해진다는 부분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Q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펀딩 결과를 이룰 수 있었던 레미디만의 전략이 있다면?
사실 그대로 진솔하게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더 잘 보이고 더 꾸밀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전달한다. 제품 개발 등 하고 있는 활동 자체가 우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이 부분에 공감을 해준다.

Q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디자인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버리는 재료로 세상에 없는 힙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어떻게 보면 엄청난 창의적인 부분에 끌렸다. 그런데 그 의미가 세상에 버리는 것을 줄이는 착한 의미까지 담고 있으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게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그 후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니 버려지고 있는 게 정말 많았다. 고향인 제주만 해도 쓰레기가 넘쳐 매일 몸살을 앓고 있으니 말이다. 아름답고 쓸모 있는 디자인과 무언가를 갖고 싶은 지극한 소유욕으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한번 이것을 구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Q 업사이클링은 환경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되지만, 부정적인 인식이나 한계도 많다.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은?
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빠지기 쉬운 자가당착은 ‘소재’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소재 가공에 초점을 맞춰 업사이클링 한 것에 자부심을 갖기 쉬운데 그렇기 이전에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적, 심미적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 흔히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인데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인식이 크다. 제대로 가치 평가받기 위해서는 정말 실용적이고 갖고 싶을 만큼 좋은 디자인이 선행된 후 업사이클링하는 주 소재의 특성을 얹어야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레미디가 계획 중인 활동은 무엇인지, 또 어떤 브랜드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레미디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한 가지는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는 B2C로 ‘레미투미’라는 반려동물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호텔의 폐린넨을 재활용한 반려동물 침구류와 더불어 다양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여러 필요한 용품들을 개발하고자 한다. 반려동물이 우리의 가족으로 들어오면서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만큼이나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일회용품 역시 많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구를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오래오래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점차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한 가지는 B2B다. 기업체 폐기물은 생활 폐기물 못지않게 많다. 이 폐기물을 활용해 기업에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 판촉물, 굿즈 등을 제작 및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상 모든 호텔과 기업, 관공서들이 앞으로 우리가 만드는 많은 업사이클링 굿즈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잘 준비해 연말에 인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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