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Topic]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는 여행업계_ 달라지는 여행 패턴과 준비해야 할 것들 - ①

2020.07.09 08:50:50


유난히 녹록지 않았던 2019년을 보낸 여행업계는 올해 초 국내외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눈에 띄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물론 문화관광연구원, 하나투어, 아고다 등 주요 여행사에서 올해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 및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했고, 이에 <호텔앤레스토랑>에서도 각종 키워드를 바탕으로 2020 호텔업계에 적용해볼 만한 아이템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전망이 무의미해졌다. 2020년이 절반이 지난 현재, 여름 휴가철을 맞이했음에도 해외 여행은 기약이 없고, 오히려 활발해진 국내 여행도 인원이 밀집된 공간보다는 캠핑과 같이 탁 트인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그동안 오랜 기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 온 국내 여행 활성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하반기,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 수요는 어떻게 변했고 이를 토대로 대비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한 관광업계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 버린 감염병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지 알아봤다.




완화되는 거리두기 제한으로 여행심리 회복세 돌입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진자 감소 추세에 들어서자 5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시행 방침을 완화했다. 집단과 개인 모두 방역 수칙에 익숙해짐에 따라 기본적인 생활 방역과 함께 어느 정도의 일상을 영위, 경제 및 사회 활동을 지속해나가는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닫혀있던 여행 소비심리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여행객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인 5월 10일부터 51일 사이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항공권 검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4월 마지막 주에 검색한 5월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이 4월 첫째 주 대비 약 9배(803%) 급증했고, 같은 기간 6월 제주행 항공권 검색량도 약 6배(5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카이스캐너에서 매주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우리나라 여행자 92%가 향후 6개월 이내에 떠나는 국내 여행이 안전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아시아 6개 국가 중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국내 여행 재개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며 여행을 포함한 외부활동을 자제한 것에 대한 보상 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종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가 안정화되면 당분간 국내 여행의 수요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불편하긴 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여행 선호
6개월 사이 ‘트렌드’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띄었던 올해 초 적극적인 움직임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들의 생활은 전례 없이 새로운 패턴이 정착했다. 이에 전염 회복기에 접어들자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의 각종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크게 위축된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은 올해까지 재개가 힘들 것이므로 국내 여행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며, 감염병 확산의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동안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지역, 밀집된 공간보다는 소규모의,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히든플레이스와 밀폐되지 않은 야외공간이 선호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그동안 4차 산업의 여파로 확산되던 비대면 서비스는 필수가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스마트관광이 화두에 오른다는 전망이다.


한편 2015년부터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실시해온 컨슈머인사이트는 그간의 조사를 기초로 현 시점의 여행소비자의 소비심리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1~5월간의 조사 결과를 분석, ‘비포 코로나’와 ‘애프터 코로나’ 여행 키워드를 비교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애프터 코로나에는 전례 없이 큰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나고, 경제적 여유도 부족하지만 쓸 기회도 공간도 예전 같지 않아 그간 누렸던 소확행은 멀리 지난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통제에 순응해야 하고 여행을 간절히 원하지만 실행이 힘들기 때문에 관심사를 돌릴 곳으로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를테면 동영상 플랫폼으로 ‘만들기 콘텐츠’, ‘챌린지’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스마트폰은 행동의 제약이 생기며 여행뿐만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먹거리 등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삶의 동반자가 됐고,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어지며 여행 중 마주치는 모든 사람, 상품과 서비스도 편안하지 않게 되자 숙박 여행을 지양하고 매식(買食)은 불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은 근거리, 단기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호텔, 모텔, 콘도, 펜션, 민박 등 숙박업의 특징은 불특정다수가 사용하는 장소, 물건, 시설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멀지 않은 곳의 나들이에 가까운 당일 여행을 자주 즐기는 편으로 변화한 것이다. 한편 반대로 아예 인적 드물고 외부와의 교류가 적은 곳에서는 장기간의 칩거형 여행을 택하는 한 달 살기, 세컨드하우스나 장기임대 등의 활용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봤다.


여기에 내 것이 아닌 물건, 남이 쓰던 물건을 사용하는 것에 극도의 불안함을 느껴 침구 등 주요 용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질 것으로 침구나 욕실 용품, 가구, 어메니티 등의 비품 사용 여부를 투숙자가 선택할 수 있고 그만큼 할인 혜택이 있는 옵션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김민화 연구위원은 “숙박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확실히 해소해주지 않으면 숙박업은 긴 터널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실제로 투숙은 물론 취사도구, 침구, TV까지 챙겨 다니는 캠퍼(Camper)들이 전년 대비 확연히 늘어나기도 했다. 불편하긴 하지만 불안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아무도 예측하기 힘든 코로나 이후지만 분명히 과거 방식의 여행상품과 서비스는 잊어야 한다. 특히 보건과 관계 깊은 식문화와 숙박문화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DIY가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여행업계 종사자는 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여행객들
방역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의도치 않은 생활의 변화로 인해 여행의 목마름을 채우지 못한 내국인들이 국내 관광지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에서도 초기에는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권장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만큼이나 종식될 줄 모르는 경기침체로 인해 오히려 지자체와 관광업계를 독려하며 철저한 방역, 생활수칙을 토대로 한 여행지침을 내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 사태 직전이던 1월 21일 이후 108일 만인 지난 5월 8일부터 ‘이달에 가볼 만한 곳 추천 여행지’를 발표했다. 덧붙여 100가지에 육박하는 촘촘한 안전여행 수칙을 여행자와 관광업소, 행선지별로 세심하게 구분,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지하며 충분한 거리를 두고 심신 힐링 나들이를 해야 한다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도 눈에 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형 문화뉴딜 중 하나인 ‘착한여행 캠페인’을 지난 5월 11일부터 실시, 첫날부터 16곳의 관광상품이 매진되며 6곳을 추가해 판매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착한여행 캠페인은 착한소비 트렌드, 내년까지 긴 사용 기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메리트라는 3가지 여행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좋은 시너지를 얻은 사례로 타 기관에 귀감이 됐다. 한편 부산시는 ‘포스트 코로나19 부산 관광 홍보·마케팅’으로 약 29억 원 규모의 프로모션을 진행, 목포시는 대반동 해안가에 14억 원을 들여 지은 ‘스카이워크 포토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관광 자원화하고 노후 관광지를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전주시는 관광 전문가 10여 명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른 관광객 유치 및 수용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 ‘소규모, 힐링, 청정, 스마트, 언택트’ 기조에 맞춘 관광객 유치 계획을 수립 중이다.


내일 포스트 코로나를 기대하는 여행업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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