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의 Tea Master ] 바이에른풍 밀크티 ‘바바르카’의 나라, 폴란드의 호텔 앤 애프터눈 티 명소

2025.04.05 08:51:12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주요 도시에는 역사적, 문화적인 유산들이 많아 최근 해외의 관광객들이 늘면서 호스피탈리티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허브티, 프루트 티, 바이에른식 밀크 티인 ‘바바르카(Bawarka)’, 브리티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문화가 결합돼 폴란드의 호텔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티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여행한 뒤 파인다이닝과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호텔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왕가의 거리’의 랜드마크
호텔 브리스톨 바르샤바


폴란드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인 바르샤바로 여행을 가면 17세기 유럽 최강국의 왕도였던 만큼 역사적인 건물이 많고, 왕궁, 대통령궁, 국립극장, 오페라하우스 등의 중요 시설이 밀집된 트라크트 크룰레프스키(Trakt Królewski)부터 구경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트라크트 크룰레프스키는 영어로 ‘왕가의 거리(The Royal Route)’를 뜻한다.

 


또한 왕가의 정원으로서 1727년에 세계 최초로 공공 시민공원이 된 색슨 가든(The Saxon Garden)이나 천재 피아니스트인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이 활동한 것을 기념해 그의 동상이 세워진 와지엔키 공원(Łazienki Park)에서 5년마다 벌어지는 세계적인 권위의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해마다 가을철에 개최되는 모차르트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의 장으로서 바르샤바는 동유럽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바르샤바를 여행하다가 잠시 쉬어갈 만한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있다면 호텔 브리스톨 바르사뱌(Hotel Bristol, Warsaw)를 추천한다.

 


이 호텔은 그 역사가 1901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왕가의 거리에서도 약 120년간 랜드마크이자, 신르네상스의 파사드(Facade)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의 걸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의 럭셔리 등급인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의 5성급 호텔로 그 위용을 자랑하는 호텔 브리스톨 바르샤바는 휴양 시설과 파인다이닝 서비스도 세계 정상급으로 세계 각국의 왕가나 정치인, 가수, 작곡가, 화가, 영화배우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거쳐 갔다.

 


이 호텔이 첫 문을 열 때부터 있었던 120년 역사의 레스토랑인 카페 브리스톨(Café Bristol)은 바르샤바의 상징적인 명소다. 이 레스토랑은 아르누보 파사드 양식의 건축물로 실내는 비엔나 스타일로 장식돼 있으며,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서비스한다. 특히 브렉퍼스트는 레스토랑의 시그니처다. 커피와 함께 선뵈는 아보카도 샌드위치, 수제 그래놀라와 크런치, 훈제 연어의 요리 등은 새롭게 개발한 메뉴다.

 


실내가 세련된 아르데코 양식으로 장식된 마르코니 레스토랑(Marconi Restaurant)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이곳은 수석 셰프가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엄선, 미식 요리들을 자랑하는데 바르샤바에서도 매우 독창적이다. 월~토요일에는 브렉퍼스트와 디너만을, 일요일에는 브렉퍼스트, 브런치, 디너를 서비스한다. 특히 브렉퍼스트는 아주 다채롭고 색채도 화려해 이곳이 폴란드가 아니고 중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호텔에는 바르샤바에서도 티 애호가들에게 필수 코스인 칼럼 바(Column Bar)가 있다. 바텐더가 장인의 기술로 창조한 칵테일을 아르누보 양식의 실내에서 우아하게 즐길 수 있고, 화려한 영국 정통 애프터눈 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애프터눈 티는 바르샤바에서도 최고 추천 명소다.

 


또한 칵테일이나 샴페인 애호가들이 반길 만한 장소도 있다. 바르샤바 시민들에게도 가장 친숙한 장소인 벨 에포크 샴페인 바(Belle Epoque Champagne Bar)로 바르샤바 시가지의 스카이라인과 일몰을 감상하면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 적격이다. 물론 더욱 더 운치 있는 진 바(Gin Bar)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19세기 신르네상스 시대의 상징
래플스 유로페츠키 바르샤바 호텔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최고의 번화가인 ‘왕가의 거리’에는 폴란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많다. 그중에는 1857년 이탈리아계 폴란드인 건축가인 엔리코 마르코니(Enrico Marconi, 1792~1863)가 건립해 약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르네상스 양식의 궁정도 있다. ‘폴란드의 진정한 영혼’이라는 래플스 유로페츠키 바르샤바(Raffles Europejski Warsaw) 호텔이다.

 


이 호텔은 실내 디자인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태어나 지금은 ‘현대 폴란드 예술의 진열대’라는 명성을 얻고 있으며 아코르의 5성급 럭셔리 래플스 브랜드 호텔로 세계 정상급이다. 따라서 각종 휴양 시설은 물론이고, 파인다이닝 서비스도 바르샤바에서 내로라하는 수준이다. 특히 바와 레스토랑은 폴란드 정통 요리와 음료들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유로페츠키 그릴(Europejski Grill)은 전 세계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폴란드의 문화와 요리를 알리는 메뉴를 선뵌다. 알라카르트 메뉴에서는 폴란드 정통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데 특히 세련된 실내 분위기 속에서 펄수드스키 광장(Pilsudski Square)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바라보면서 폴란드의 토속 요리를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디너까지 즐길 수 있다. 디너에서는 수석 셰프가 폴란드 정통 요리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해 새롭게 창조한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100년 역사의 케이크점인 루스 바르샤바(Lourse Warszawa)은 이 도시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소로서 사람들과 만나 우아한 별미들과 함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바르샤바 최고의 케이크류와 페이스트리와 함께 전통적인 티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티 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장소가 아닐 수 없지만, 개점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시내의 관광을 마친 여행객들은 서둘러 방문해야 한다.


한편, 이 호텔만의 독특한 라운지인 휴미도르(Humidor)에서는 시가를 원하는 취향에 따라 선택해 흡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최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와 프랑스산 최고급 브랜디인 아르마냑(Armagnac)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젠틀맨 클럽이다. 전 세계 여행가들을 위해 마련한 안락한 쉼터로서 벽난로의 온기와 함께 다양한 주류들을 즐겨 보기 바란다.


또한 바르샤바에서도 최고의 바인 롱바(Long Bar)에서는 우아한 실내 분위기 속에서 시그니처 칵테일인 싱가폴 슬링(Singapore Sling)을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싱글 몰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 무알코올의 목테일, 브랜디, 아르마냑, 칼바도스, 코냑, 진, 그라파, 리큐어 앤 아페르티프, 럼, 메스칼(Mezcal) 등 메뉴의 가짓수가 끝이 없을 정도다. 칵테일 애호가라면 어쩌면 메뉴를 볼 때 선택장애가 생길지도 모른다. 롱바! 이곳은 진정 칵테일 애호가들의 파라다이스일 것이다.

 

지동설을 주창한 코페르니쿠스의 숙소
호텔 코페르니쿠스


폴란드의 옛 수도이자, 제2의 도시인 크라쿠프(Kraków). 이 도시는 14~17세기까지 폴란드 왕국의 옛 수도였던 곳으로 오늘날에는 인구가 바르샤바 다음으로 많은 곳이다. 또한 역사가 깊어 도시 곳곳에는 중세 고딕에 이어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저택이나 궁전, 성당 등 각종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된 거리인 카로니차(Kanonicza)는 동유럽에서도 최고의 관광 명소다. 더욱이 역사적인 유적이라 할 16세기 양식의 건축물이 력서리 호텔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바로 호텔 코페르니쿠스(Hotel Copernicus)다.

 


이 호텔은 3층 건물의 타운하우스로서 그 역사가 16세기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건물은 15세기 초 가톨릭 성당이었지만, 1455년 화재로 완전히 전소됐다가 다시 건축, 개축돼 16세기부터는 가톨릭 성직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당시 지동설을 주창해 세계 근대화의 문을 연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43)가 크라쿠프를 방문할 때마다 머물렀던 숙소기도 하다. 물론 호텔 이름도 이로부터 유래됐다.

 


1998년 럭셔리 호텔로 첫 문을 연 뒤로 폴란드에서는 최초로 프랑스의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연합체인 를레 앤 샤토(Relais & Châteaux)의 회원사가 됐다. 이 호텔은 폴란드 군주의 왕궁으로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양식이 융합된 관광 명소, 바벨성(Wawel Royal Castle)이 한눈에 보여 전망도 빼어나다. 또한 중세 건물의 실내 분위기 속에서 각종 휴양 시설과 다이닝 서비스를 폴란드 최고의 수준으로 즐길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레스토랑(Copernicus Restaurant)은 브렉퍼스트에서부터 런치, 그리고 디너까지 이탈리아, 프랑스의 정통 요리를 선뵌다. <미쉐린 가이드> 추천 레스토랑, <고미유 가이드>에서 ‘남폴란드 베스트 셰프상’, ‘국제미식아카데미(AIG, Académie Internationale de la Gastronomie)’의 ‘미래의 셰프상’을 수상한 마르친 필립키위츠(Marcin Filipkiewicz) 셰프가 제공하는 프랑스, 이탈리아의 정통 요리들은 미식가들이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브렉퍼스트에서는 커피, 티, 우유, 주스 등의 신선한 음료를 비롯해 크라쿠프 고장의 요리들로 풍성한 크라쿠프 브렉퍼스트, 프랑스, 이탈리아의 요리인 지중해식 브렉퍼스트,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브렉퍼스트 중에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매일같이 메뉴가 바뀌는 런치타임, 오후 4시부터 디너까지 이어지는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는 그야말로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한다.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는 5코스, 7코스, 9코스까지 있으며, 비건을 위한 5코스 메뉴도 있다.

 


물론 유리로 뒤덮인 온실 구조의 가든 내의 바나 라이브러리에서 진, 위스키, 와인,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와 별미들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테라스에서는 바벨성을 비롯해 옛 건축물들의 시원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크라쿠프 전통의 별미와 함께 티타임을 즐기면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이곳은 티 애호가들에게는 특별 추천 코스다. 지금 앉은 좌석이 영국의 찰스 황태자(Charles, Prince of Wales),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George W. Bush)을 비롯해 영화배우, 예술가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거쳐 간 자리기 때문이다. 크라쿠프의 스카이라인을 보며 시간을 뛰어넘어 그들과의 경험을 공유해 보는 건 어떨가?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곳을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