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h 특집_ Special Forum] 바이러스 감염으로 무력화된 복합리조트, 신성장동력 모색해야 할 때 - ①

2021.03.29 08:50:39

 

팬데믹 1년. 끊어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로 복합리조트업계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호텔, 엔터테인먼트, MICE, 쇼핑, 레저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한 곳에 집약돼 있어 관광산업의 핵심동력으로 부상하던 복합리조트였다. 그러나 국제 관광 경기의 하락으로 외국인전용카지노 수익 감소와 사업자의 재원조달 조건이 악화돼 운영과 투자유치에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복합리조트는 물론, 오픈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복합리조트 사업까지 올스톱돼 있는 상황. 이에 <호텔앤레스토랑>이 2021년 창간 30주년을 맞아 연재하고 있는 Special Forum의 네 번째 주제는‘팬데믹과 복합리조트’다. 앞으로 팬데믹의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팬데믹 시대 복합리조트의 현황과 국내 복합리조트의 생존 전략은 어떻게 재정비해야 할까?

✽본 행사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아래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여행업계가 생존위기에 봉착해 있지만 복합리조트의 경우 특히 경영의 핵심을 담당하는 카지노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돼 있어 팬데믹의 타격이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영종도에 오픈 예정이었던 카지노 및 복합리조트 사업 4곳이 모두 차질이 빚어지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국내 복합리조트의 현황은 어떤지 살펴봐야 할것 같습니다. 체감하시는 복합리조트 업계의 현재는 어떤 상황이라 진단하시나요?
김성수 복합리조트 허가가 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전반적인 시설이 외국인 관광객 위주로 운영, 팬데믹의 여파가 크게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내국인 관광객도 충분히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주를 이루던 곳이라 이들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복합리조트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죠. 이곳에도 계시지만 현재 운영중인 파라다이스시티도 핵심 복합리조트로서 활발한 운영 중에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 건설 중인 미단시티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PF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상황에 급격한 국제 관광 경기 하락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투자해줄 PF 업체들이 굉장히 까다롭고 이자율도 높아진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됐죠. 현재 인스파이어의 경우 PF를 받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사업조건 변경을 협의 중에 있고, 미단시티의 시저스 코리아는 50% 지분을 가지고 있던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변경 과정을 문체부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사업자의 의지가 강해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조기투자 2억불 신고를 진행했으며, 미단시티 복합리조트는 나머지 50% 지분을 가지고 있던 R&F 측이 전량 인수함으로써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업이 재기 및 준공되려면 원래 계획보다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지환 파라다이스시티는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이면서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관광 인프라의 핵심 동력으로 다양한 변곡점에 함께 해왔습니다. 또한 카지노사업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해오면서 외환위기, 사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어려웠던 시간들을 몇 차례 보냈죠. 그러나 이번 팬데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타격이 강력합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호텔의 경우 약 50%, 카지노는 80% 이상 줄어든 상황이고, 복합리조트의 수익구조상 카지노에서 수익을 내 여타 시설의 운영을 메워야 하는데 불가능해 짐으로써 스파나 테마파크, 부티크 호텔과 같은 2차 시설의 영업재개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 측면에서는 작년 약 30%의 임원이 퇴임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유급휴가를 가고, 나머지 중에서는 무급으로 휴무를 대체한 이들도있죠.

 

연 초까지만 해도 만약 일본에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면 올림픽을 위한 전 세계 교류 방역체계가 마련, 어느 정도 하늘길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바랄 수 없게 됐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 한 해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전혀 예측되지 않아 막막할 따름이죠. 어느 시점에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있으면 어떻게든 버텨보고자 노력할텐데 지금으로선 최대한 내부적인 환경을 재정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정광민 두 분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영업 운영과 투자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강원랜드의 매출을 비교해보면 대체적으로 약 60~70% 정도 하락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당연히 산업 경영 측면에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정부 지원이나 자구책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백신 접종이나 국가 간 방역을 통한 교류 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편 투자 측면에서 복합리조트는 신규투자와 이미 영업이 진행 중인 사업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외 관광시장을 고려했을때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카지노와 별개로 신규 복합리조트의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며,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복합리조트도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파악됩니다.


서원석 아무래도 현실이 여의치 않다보니 부정적인 이야기가 전반을 이루고 있지만 긍정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확진자 수가 줄어 국가별로 코로나19 제어가 어느정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트래블패스(Travel Pass)와 같은 관광정책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지금보다 여건은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예견됩니다. 물론 각 국가별 방역 수준과 외교적 관계에 있어 관광 교류가 급격히 늘어나진 않겠지만, 그때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른 시일 내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봅니다.

 

 

 

 

트래블 버블, 트래블 패스 등
적극적인 관광정책으로
해외여행 재개의 움직임 기대돼

 

아무래도 카지노가 복합리조트의 중추다 보니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제한이 복합리조트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 국내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움직임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광민 우선 가장 최근 소식으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더불어 트래블 패스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 및 항공업계의 활로를 찾기 위해 전반적으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방역 당국과 실효성을 두고 많은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하루 빨리 해외여행이 재개돼야 하는 복합리조트업계 입장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 고용 측면이나 기금 지원 등 민간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도 뒷받침하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국가 간 방역 수준에 따라 국제 교류 정도는 다를 것이고, 점진적 회복 수준의 차이도 보일 것으로 보여 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적어도 3~4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관광 행태나 관광 사업체 운영 방식에 대한 것들이 현재 언택트, 스마트 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듯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복합리조트의 경우도 이전까지 복합리조트가 호텔부터 엔터테인먼트, 레저, 공연, MICE, 쇼핑 등 모든 것들을 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과 즐기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동남아시아처럼 휴양형 형태의 개별 빌라식의 복합리조트에 대한 니즈가 높아질 수 있고, 투자의 경우도 재원조달의 방식이 변할수도 있어 이를 고려한 투자, 개발 방식 모색이 요구됩니다.


최지환 관광비행의 다변화 계획이 적극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3월 초 국토부에서 ‘항공산업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다시 돌아오는 무착륙 비행을 3단계로 확대, 3단계의 경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입국 후 공항 인근주변을 한정적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만약 해당 관광이 시행된다면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운영에 조금이나마 활기가 띠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안으로 국제관광비행을 지방 공항까지 확대할 계획도 포함돼 있어 인천 이외 지역도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래학자들로부터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바이러스 창궐의 가능성이 거듭 거론되면서 미래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복합리조트는 근본적인 산업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비근한 예로 현재 카지노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비대면 카지노’입니다. 현재 많은 것들이 비대면화 되고 있기에 이를 카지노에도 접목해보고자 함입니다. 물론 내외국인 구분이나 신원 확인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존 카지노 회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구축해 조금씩 제한적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앞으로 다가올 제2의 팬데믹에 대응할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원석 운영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카지노가 외국인 전용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입국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보도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VIP 교포 유입과 다른 카지노 회사의 운영 중단 등의 이유로 국내 거주 및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카지노 이용이 늘었다는 내용이 있기도 했지만 기존 유입량에 비하면 아직 수용해야 할 인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요즘 컨퍼런스나 전시회, 컨벤션 등 다양한 MICE 행사들도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카지노에도 접목할 수 있을지 논의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비대면 카지노가 과연 카지노 산업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법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을지, 호텔업계나 관광산업에서도 이를 지원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하겠죠.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
카지노 특성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복합리조트의 경우 워낙 유기적인 산업체로 산·관·학·연의 적극적인 연구와 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각 기관별로 다양한 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책 중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지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됐는데 다중이용시설은 3개 그룹으로 재분류, 2단계에는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3단계부터 위험도가 높은 시설 군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카지노의 경우 2그룹에 속해 3단계가 되면 9시 이후 출입이 불가능한 현실입니다. 카지노는 전체 매출의 약 40%가 야간에 발생하는데 말이죠.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코로나19 초기부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호텔입니다. 방역·위생 관리를 전담하는 HSE(Health Safety Environment) 팀도 신설해 객실, 레스토랑, 레저시설, 공용공간 등 호텔 전반에 대한 방역과 위생 점검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카지노의 경우 게임이 끝나면 관련 기구들은 전체적인 소독을 진행하고, 테이블 착석 인원수도 문체부가 주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제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카지노에 확진자가 한 명 다녀가긴 했으나 직원을 포함한 당시 같은 공간에 있었던 고객들 역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죠. 이렇듯 방역수칙을 잘 이행하고 있는데 시간제한이 카지노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힘든 시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영 시간에 대한 부분을 조금 탄력적으로 조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다가 1~3단계는 시·도, 시·군·구 단위에서도 결정 및 조정할 수 있고, 대유행 수준인 4단계에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차원에서 전국·권역별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시보다 중대본의 지침에 따라 인천시가 아닌 수도권을 기준으로 단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인천시 기준으로는 1단계에 속하는데 수도권임에 따라 2~3단계 적용을 받는 것이죠. 따라서 지자체 거리두기 단계 조정 권한이 보다 실효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방역과 관련된 필수 용역, 즉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중에 대면 서비스 종사자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서비스업계가 전반적으로 원활한 운영이 불가한 점을 고려해 이러한 부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성 수 정부 기관의 일부에서 근무하다 보면 정부가 복합리조트 사업과관련해 적극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에 실효성 있는 대책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다만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전체적으로 국가 관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클러스터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의 키워드를 가지고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복합리조트의 국제적 경쟁 구도를 봤을 때 아시아에는 마카오와 필리핀, 싱가포르와 같이 개수도 많고 규모도, 파워도 센 곳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동북아시아 시장으로 한정해 봤을 때도 일본과 새로운 경쟁이 예견돼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향을 보면 그동안 제기된 정부의 아이디어나 사업들이 적극적으로 실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같이 중앙부처로서 무시할 수 없는 아젠다로 인해 관광산업을 산업으로서 접근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물론 지역 균형발전도 매우 중요하지만 첨예한 국제 경쟁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특별히 육성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지역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제자 유구역법이 지정돼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영종도 복합리조트 집적화 지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클러스터의 후보지로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무력화된 복합리조트  - ②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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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특집_ Special Forum] 바이러스 감염으로 무력화된 복합리조트 - ② (hotelrestaura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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