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2018 호텔 F&B 트렌드, 루프탑 바(Rooftop Bar) -①

2018.07.04 09:17:33


지난 5월 기고 글에서는 ‘2018푸드 트렌드 및 호텔 조식의 변화’를 주제로 호텔 F&B의 변화사례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에는 F&B 운영이 실내영업장에 한정된 일반적인 호텔들 외에 수익을 다양화하고 공간을 다변화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인 루프탑 바(Rooftop Bar)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루프탑 바의 인기
한국의 바 문화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 위스키협회에 따르면 2010년 전국 10개 정도에 불과했던 싱글몰트(Single Malt) 위스키 바는 2015년 167개에 달하더니,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250지점까지 생겨나며 크게 성장했다. 이는 음주문화가 접대문화에서 즐기는 여가문화로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술 한 잔을 마시더라도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고자 하는 ‘술 미식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부응하며 값비싼 양주를 중심으로 프라이빗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했던 국내 호텔 바들은 2015년 이후 각각의 독특한 콘셉트의 바를 전면에 내세워 트렌디한 고객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10월 바이닐(Vinyl-LP) 뮤직 바 콘셉트를 내세우며 새롭게 오픈한 파크 하얏트 호텔의 ‘더 팀버하우스’와 입구를 찾기 어려운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를 콘셉트로 한 포시즌스 호텔의 ‘찰스H’가 좋은 예다.


이러한 바 문화의 변화는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과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인증샷’ 문화와 맞물려, 현실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주는 ‘루프탑 바’가 자연스럽게 젊은 세대에서 트렌드가 됐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 ‘나를 위한 보상’으로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칵테일 한잔하는 것이 SNS 상에서 유행이 됐다. 국내 호텔업계도 자기를 위한 작은 사치(Small Luxury)를 기꺼이 즐기는 젊은 층들을 사로잡기 위해 숙박권과 바 이용권을 묶은 프로모션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루프탑 바는 호텔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운 시설 및 서비스와 더불어 훌륭한 입지성과 전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공간이며 점차 그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루프탑 바 사례_국내 및 해외
필자는 국내외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계절을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도시인 상하이, 뉴욕, 파리 중 트렌디한 호텔 루프탑 바들을 선택해 콘셉트, 인기 요인, 차별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각 사례들을 참고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이보다 앞서 나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 서울: RYSE, Autograph Collection의 ‘Side Note Club’
최근 홍대는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특히 개성이 강한 부티크 호텔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4월 옛 서교호텔 자리에 신축 개관한 메리어트 호텔 계열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RYSE, Autograph Collection)이 있다. 라이즈 호텔은 F&B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갤러리, 편집샵 등을 세계 각지의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해 ‘크리에이터의 문화 공간’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했다. 현재 가장 트렌디한 장소중의 하나인 이곳의 15층에 역시나 루프탑 바가 자리 잡고 있다. 청담동에서 가장 유명한 싱글몰트 위스키 바인 ‘르 챔버(Le Chamber)’와 협업한 루프탑 바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바텐더들이 주조하는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고급 호텔이 로컬 위스키 바와 성공적으로 협업한 사례다. 디제잉,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바이닐(LP) 뮤직 바와 홍대 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외부 테라스 바로 구성돼 있다.


2. 서울: L7 홍대의 'Floating'
롯데 호텔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L7은 2016년 명동, 2017년 강남, 그리고 올해 1월 홍대 점을 차례로 오픈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L7 홍대는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서로 소통하고 로컬 문화를 존중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홍대라는 독특한 상권을 풀어냈으며,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L7은 트렌드에 발맞춰 옥상에 루프탑 바인 ‘바 플로팅(Bar Floating)’을 마련했다. 동시에 크지는 않지만 옥상 야외 수영장도 함께 갖춰 인근 루프탑과는 차별을 뒀다. 수영장에서는 DJ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유명 뮤지션의 공연 등이 이어지는 풀파티도 열려 홍대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예정이다.



3. 부산: Hilton의 ‘McQUEEN’S Bar’
부산 기장 해안가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Ananti Cove)는 지난해 7월에 공식 오픈했다. 아난티 코브는 힐튼호텔과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프라이빗 레지던스의 숙박시설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및 다양한 F&B가 입점한 아난티 타운, 천연온천 워터 하우스, 대형 서점 이터널 저니(Eternal Journey) 등 다채로운 휴양 시설을 갖췄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완벽한 휴식처’라는 콘셉트로 오픈과 동시에 럭셔리 핫플레이스로 단숨에 주목을 끈 이곳에도 루프탑 바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힐튼호텔의 최상층 10층의 ‘맥퀸즈 바(McQUEEN’S Bar)’는 파노라마 뷰로 펼쳐진 부산 기장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루프탑 바다. 프랑스 출신의 믹솔로지스트가 선보이는 다양한 칵테일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여름 밤에는 아름다운 바다 야경과 화려한 디제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제이 나이트를 기획해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4. 상하이: Hyatt On The Bund의 ‘Vue Bar’
상하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칵테일 미식 여행’이 트렌드가 되면서 서양의 유명 바텐더들이 이 매력적인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아찔한 높이에서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의 루프탑 바들은 언제나 인기다. 그중 Hyatt On The Bund 최상층 2개 층을 사용하는 ‘뷰바(Vue Bar)’는 이름 그대로 상하이 최고의 뷰를 자랑한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미래도시를 연상하는 푸동지구를 왼쪽에서, 동양의 파리라 불리는 와이탄을 오른쪽에서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33층의 야외 테라스 중심에 놓인 월풀(Whirlpool) 욕조가 이 호텔만의 킬링 포인트이다. 모든 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고, 주위로 황푸강을 향해 소파베드 4개가 둘러 놓여 있다. 바쁜 일정을 보낸 후 황홀한 상하이 야경을 배경으로 따뜻한 스파 월풀에 발을 담그며 마시는 칵테일 한 잔은 고객들에게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5. 뉴욕: Moxy Times Square의 ‘Magic Hour Rooftop Bar’
밀레니엄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를 능가하는 가장 큰 소비주체가 되자 메리어트 호텔도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목시(Moxy)호텔을 개발했다. 밀레니엄 세대가 가치를 느끼는 경험들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들이며, 동시에 빠르고 화려하고 색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 목시 호텔은 그들의 취향을 반영해 객실의 크기는 줄이고, 바와 라운지 같은 공용 공간을 넓혀 가격은 낮추면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밀레니엄 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특히 뉴욕의 여러 루프탑 바 중 최대 규모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뷰를 자랑하는 ‘Magic Hour 루프탑 바’가 가장 인기다. 뉴욕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뉴욕 5개의 보로(Brough)에는 70여 개의 호텔 루프탑 바가 있다고 밝혔다.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목시 호텔은 ‘어른들의 놀이동산’을 콘셉트로 차별화에 나섰다. 어둡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 섹시한 포즈를 잡고 있는 핑크색 캐릭터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그 중 호텔의 최고 자랑거리는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미니 퍼팅게임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배경으로 칵테일 잔을 들고 게임을 즐기는 사진은 누구나 ‘Magic Hour’를 방문하고 싶게끔 한다.



... 내일 이어서 [최영덕의 Hospitality Notes] 2018 호텔 F&B 트렌드, 루프탑 바(Rooftop Bar) -②


최영덕
the hospitality service

연세대에서 건축공학,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USA)에서 부동산개발, 코넬대학(Cornell University, USA) 호텔경영 석사학위를 받고, 호텔 업계에서 유일하게 건축, 부동산, 호텔 운영을 두루 섭렵했으며, 국내외 리조트, 호텔 Project Management 및 Consulting 사업을 하고 있다. 분야별 세계 유수의 브랜드사와 Collaboration을 통해 다양한 호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2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