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ssue] 포스트 코로나에도 찾고 싶은 호텔 만들기 호텔, 해외여행 대체재될까? - ②

2020.12.24 08:50:00

  


지역적 특성 및 자연 환경 활용하기도

국내에서 제주도는 비행기를 타고 이용해야 하는 여행지인 만큼 타 지역보다 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더불어 야자수와 같은 이국적인 자연 경관은 마치 해외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를테면 히든클리프 호텔, 씨에스 호텔 등 제주도 대부분의 호텔들은 발리,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지를 연상시킨다. 동해안에 위치한 호텔들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해변가를 따라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외 인피니티 풀을 갖춰 해외 유명 호텔을 찾은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한편,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쏠비치 양양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건축을 모티브로 해 적색 지붕과 하얀색 외벽 그리고 넓은 창가와 테라스를 특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의 건축을 담은 쏠비치 삼척은 하얀 외벽과 파란색 지붕의 조화가 돋보이는 그리스 키클라틱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호텔이다.


호텔 따라 가는 세계 미식 여행

호텔들은 다채로운 해외음식을 통해 고객들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키고, 여행에 대한 아쉬움 달래기도 한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조각보 레스토랑은 스페인 타파스를 뷔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는 ‘스페니쉬 타파스 카운터’를 선보인다. 뷔페 스타일의 타파스 요리와 테이블로 개별 제공되는 해산물 파에야로 구성돼 스페인의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해외 음식을 주제로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시작으로, 두 번째 해외 미식 프로모션으로 알파인 지역의 ‘아프레스키’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어로 ‘스키 이후’라는 의미를 가진 ‘아프레스키(Après-Ski)’는 낮에 스키를 탄 후 저녁에 맛있는 음식과 술을 곁들이면서 시간을 보내는 유럽 고유의 문화로 현지인들에게는 친숙한 겨울 활동이다. 이처럼 호텔들의 해외 미식 프로모션은 해외 음식을 비롯해 직접을 음식을 먹어보고 관련한 스토리 및 식문화를 배우는 기회가 된다.


단기적인 프로모션 외에도 많은 호텔들이 중식, 일식, 이탈리안, 프렌치, 아시안 등 호텔 내 레스토랑에 현지 셰프들을 영입, 각 국가들의 대표적인 맛을 구현하고 있다.


  


내국인에게는 새로운 미식 경험

외국인에게는 본국에 대한 향수 자극해

일반적으로 국내 호텔에서 해외 음식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는 내국인들에게 외국 음식 혹은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국내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이 돌아갈 수 없는 상황. 이들의 고향에 대한 걱정과 향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진행한 팝업 레스토랑 옥토버페스트에는 실제로 많은 외국인 손님들이 찾았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강아현 이사는 프로모션의 특이점으로 독일 및 오스트리아 손님이 많았다는 점을 꼽으면서 “원래 잠시 한국에 들어왔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는 본국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해외 미식 프로모션, 특히 연말 프로모션의 경우 외국인들을 타깃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자국의 음식과 크리스마스, 각종 연말 파티 분위기를 찾고 있고 점차 그 비중이 증가해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를 타킷으로 운영하게 됐었다.”고 이야기 했다. 


VR 통한 가상여행

VR 기반 서비스를 통해 집이나 객실 등 실내에서도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점프AR·VR’ 앱을 통해 온라인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앱 내에 전국 주요 명소들을 360도 카메라로 구경할 수 있고, 앱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내부 곳곳을 무료로 구경하고, 궁 내 포토존에서 숨은 동물과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KT도 슈퍼VR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행과 레저·스포츠 VR 콘텐츠를 각각 200여 편, 100여 편으로 크게 늘렸다. 이탈리아와 몰디브, 파리, 뉴욕 등 전 세계 유명 관광지 풍경을 둘러볼 수 있으며, 국내 여행 콘텐츠로는 경복궁과 해운대 등지를 VR 카메라로 촬영한 콘텐츠 등이 있다.


한편 지난 여름, LG유플러스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VR 서비스를 제공했다. 투숙객들은 최신형 VR기기를 제공 받아 객실에서 클라우드VR 게임과 아이돌, 공연, 여행 등 1300여 개 VR영상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롯데호텔 서울은 1주일에 걸쳐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위크 패키지’에 VR기기를 제공, 여행 및 관광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VR을 통해 룸에서 간단하면서도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단순히 해외의 느낌을 내기 위해 몇 개의 인테리어 소품만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 파악에 중점을 둬 콘텐츠를 갖추고, 기존의 호텔이 가지고 있는 인프라와 조화를 이룸으로써 이국적인 분위기에 즐길 거리를 더한 호텔들이 늘고 있다. 이는 고객들에게 호텔 이용의 즐거움과 함께 조금이나마 여행의 활력까지 제공하고 있다는게 호텔 관계자의 귀띔이다.


어려울 때 함께하면 그 추억은 배가되는 것처럼 해외여행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 대체제로 고객들이 호텔을 찾고 있다. 호텔을 찾은 고객들이 기대보다 더 큰 즐거운 추억을 쌓고 돌아갈 수 있다면, 호텔은 신규고객 창출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에도 재방문 고객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명성과 트렌디함 두루 갖춘,

업계에 영감 주는 호텔 되고자 해”

밀레니엄 힐튼 서울 커머셜 디렉터 강아현 이사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던 일폰테 레스토랑에서는 팝업 형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호텔들이, 어려웠고, 밀레니엄 힐튼 서울 역시 정부지침에 따라 호텔 내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았었다. 불가피한 휴업 이후 다시 운영을 준비하면서,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던 공간에서 닫았던 업장을 그대로 운영하는 것 보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독일 출신의 셰프 경력을 가진 총지배인과 운영부서 총책임자로부터 9월 말부터 11초까지 운영 가능해 시기가 적절한 ‘옥토버페스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더구나 기존 일폰테 레스토랑의 원목 인테리어 및 분위기가 옥토버페스트와 잘 어울리며, 해당 축제를 즐기려 뮌헨을 방문하려고 했던 많은 이들의 아쉬움도 분명이 존재할 것이라 판단, 어려운 시기이지만 도전하게 됐다.


옥토버페스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땠나? 

장소에 음식만 교체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 의상부터 시작해 전체 메뉴의 교체가 이뤄졌다. 어떻게 하면 진짜 옥토버페스트 느낌을 낼지 고민했고, 이에 다양한 맥주업체를 준비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운영 기간을 일주일 연장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단골손님도 있었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음식들을 선보이다 보니,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아니면 하는 곳이 없다, 유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각종 무역업계 종사자 등 관련 주류 제공, 협업 등 긍정적인 문의도 이어졌다. 시기적으로나 축제의 콘셉트가 팝업으로서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프레스키 샬레’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손님들이 ‘겨울에 어딜 가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동남아나 괌 등 따뜻한 지역에 대한 수요도 있겠지만, 반대로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나, 진정한 계절의 색을 즐기는 사람들은 겨울 레포츠를 즐기러 떠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정말 그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 이에 알프스 지역에서의 스키를 떠올렸다. 기존 호텔의 원목 인테리어와도 어울렸다. 음식을 살펴보니 ‘여행가서 먹었던 건데!’라는 반응을 일으키는 전통음식도 많았다. 이렇듯 대중적인 것을 지양하며 실제 해당 국가에서 벌어지는 문화를 제공하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로 알프스 지역을 선택, 아프레스키 샬레를 진행하게 됐다.


글로벌 다이닝을 선보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호텔 레스토랑의 경쟁자는 호텔이 아니라, 외부에 있는 독립적인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음식의 맛만 좋아서는 안 되고 A부터 Z까지 신경써야한다. 인테리어와 음악 등 분위기 연출, 직원들의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손님이 업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동선은 어떠하고, 화장실은 어디에 있으며, 주차 문제는 수월한 지, 직원들도 단순히 주문 받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어떻게 장점을 설명하고 셀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까지 필요하다. 특히 팝업 레스토랑의 경우, 분기별로 메뉴 전체가 교체되기 때문에 미리 먹어보면서, 예상 질문을 주고받기도 하고, 일주일 운영 후에는 그동안의 피드백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소시지에 대한 소스가 단순히 케첩이 아니라, 실제 독일에서 먹는 다양한 머스타드가 있고, 어떤 종류의 소시지에는 어떤 머스터드가 어울릴지에 대해, 술도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 무엇이며, 왜 어울리는 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야 한다.


손님 입장에서는 단순히 밥을 먹는 것이 아닌 경험이며, 두고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식 프로모션을 통해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물론 매출도 중요하지만, 매출보다 중요한 건 호텔의 포지셔닝이다. 미식 프로모션, 펫캉스, 데이유즈 등 올해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갖고 있던 ‘트렌디하지 않은’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장기적으로는 호텔의 포지셔닝을,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새로 오픈하는 호텔이 트렌디한 게 아니다. 전통을 무시하지 않고, 명성을 유지하면서도 트렌디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목표로 오래된 호텔 중 시대를 앞서가는 호텔로서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


미식 프로모션과 관련해서는 아프레스키 샬레 이후 새로운 테마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다. 앞서 성황리에 종료된 행사들 때문인지 다음 행사에 대한 부담이 크다. 더 새롭고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하고 있다. 위기를 느끼면 더 가까워진다는 말처럼 코로나19의 위기는 모든 직원들을 의기투합할 수 있게 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신규 혹은 기존 호텔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호텔이 되고자 한다.


 


1편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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