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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석의 HR Q&A - 타업종에서 호텔로 이직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호텔&레스토랑 기자  2014.08.09 23: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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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에서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대기업계열 식품회사의 영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3년차 직원입니다.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취업에 급급해서, 여러 회사들에 지원하였고, 그 중에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합격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호텔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의 업종은 저의 전공과는 크게 관련이 없으며, 업무 또한 그다지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 졸업할 때에는 적성과 장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이제 와서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전공을 살려서 다시 호텔쪽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3년 차 사원으로서 내년에는 대리진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어실력은 중간 정도이며, 현재 영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특1급 호텔의 세일즈매니저 포지션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서 대리 진급을 앞두고 있으니, 직위는 경력직으로 입사해 대리급 정도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연봉과 복리후생도 현재 제가 받고 있는 수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30대 초반이니까, 제가 하고 싶은 분야로 다시 진출하는 것이 크게 늦은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저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그 분야로 나아고자 하는데, 저의 계획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최근 불어닥친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생들 사이에는묻지마 취업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입사 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직원들이 25.2%에 달한다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일정 부분은 기업의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원회사와 담당업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그냥 마구잡이로 지원을 하다보니, 적성이나 직업에 대한 비전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미리 장래에 대한 충분한 사전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에는 지금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현재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것이 낫다고 판단됩니다.제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호텔업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게 된 계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하는 일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로 호텔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뒤늦게라도 호텔 쪽이 자신의 적성과 맞고, 비전을 찾을 수 있어서 이직을 결심하였다면 그것은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전공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직을 하게된다면 추후에 또 다른 부적응 문제와 추가적인 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현재 질문하신 분의 경력과 능력을 고려해 볼 때, 특1급 호텔에 대리급 판촉지배인으로의 이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지금 영어가 중간 정도이며, 대리급을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특1급 호텔의 판촉지배인들은 대다수가 영어가 능통하며, 제2외국어까지 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호텔의 판촉업무는 현재 하고있는 식품영업과는 같은 세일즈라고는 하지만, 업무의 유사성이 적습니다. 따라서 희망하시는 특1급 호텔 판촉지배인으로의 경력직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더더욱 대리급으로의 채용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만큼 현재 회사에서 계속 다니면 대리로 승진할 수 있는데, 굳이 그것을 마다하면서, 연봉이나 직위가 오히려 더 낮아질 수도 있는 호텔로의 이직은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셋째로,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도 변화의 기회를 찾을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지금 3년차 직장인으로서, 반복되는 생활과 업무, 똑같은 대인관계 등으로 3개월 단위로 이직이나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현상을 뜻하는 ‘369증후군’을 앓고 있는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때 흔히 빠지기 쉬운 착각이 이직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이직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순환보직제도를 활용해 현재의 회사에서 다른 업무로의 전환하거나 또는 다른 계열사로의 전출 등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연봉과 복리후생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만큼 현재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한 채로, 그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선택가능한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회생활을 할 시간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장기적인 본인의 커리어플랜을 세워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시기 바랍니다.



유민석
비에이치파트너스 대표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클럽메드 푸컷GO, JW메리어트서울 프로젝트팀 기획과, 오크우드 호텔 재경부를 거쳐서 관광개발업체인 KGAV의 기획팀장으로 근무하였다. 서울 특1급호텔 기획모임과 호텔구매자협의회의 멤버였으며, 호텔리어 양성기관에서 ‘재경&기획’분야 담당강사와 포털사이트 ‘다음’의 호텔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를 역임하였다. 커리어 아카데미에서 취업전문강사과정을 수료하였고, 2013년도 호텔산업채용박람회에는 호텔리어 취업멘토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호텔전문 HR컨설턴트와 취업멘토링네트워크 ‘나누잡’의 호텔리어 멘토, 커리어 칼럼니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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