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31일, 다가오는 2021년에는 더욱 부지런하고, 건강을 챙기며, 항상 즐거운 날들만 가득하기를 바랐다. 또한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며, 외국으로 짧게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엔 그 해를 돌아보며 하지 못했던 것들, 부족했던 것들을 되돌아보며 더 괜찮은 나, 더 나은 다음 해를 기대했다. 하지만 2021년은 시작부터 지루하고 평범함 날들로 가득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본 나무의 봉우리에 작은 꽃과 새싹들이 맺히려는 모습을 보며. 턱을 괴고 자주 상상하곤 했다. ‘대체 이 지루한 2021년은 언제쯤 끝나려나…’ 11월, 더운 여름이 지나고, 짧은 가을을 지나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추워지며 겨울이 코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한 달 남짓 남았다. 필자가 제일 바쁜 이 시기를 견디면 드디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기대할 수 있는 2022년이 된다. 컨설턴트에게 1년 동안 가장 바쁜 시기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2월 발렌타인데이, 10월 할로윈데이,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기에 호텔과 레스토랑은 시즌형 이벤트와 파티를 기획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조금씩 느
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하늘의 구름이 높은 것을 보니 가을은 맞는 것 같은데. 점심 시간대는 여름을 경험하고 저녁에는 가을을 느낀다. 이번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참 길고, 답답했다. 코로나 사태에 의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안그래도 후덥지근한 여름에 마스크 안에서 숨을 쉬는 게 아직은 불쾌하고 어렵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땀을 흘리며 에너지 소모가 많던 여름을 지나, 내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해야하는 겨울을 앞두고 지나가는 가을이라는 계절은, 공포 영화의 예고편 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유튜브에서 구독하고 있는 음악 청취 채널에 새로운 계절을 맞아 가을용 플레이리스트들이 자주 보이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Calm한 분위기의 음악들이다. 댄스 팝송보다는 R&B 음악들이 가득하고, 콰르텟 이상의 구성으로 된 재즈 밴드가 아니라, 소규모의 트리오, 듀오 정도의 간단하며 소박한 재즈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가을 타나봐”라는 제목의 한 플레이리스트는 쌀쌀한 가을 아래 나의 쓸쓸한 마음을 대변해주곤 한다. 공간의 음악도 수정과 업데이트 관련 문의사항이 많은 계절이다. 비
계획했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앞서, 추천의 의미로, 아래 언급할 음악 하나를 잠깐 소개하려고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아티스트와 베이시스트(‘솔루션스’라는 밴드의 베이시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권오경의 듀오로 결성된 그룹, ‘이채언루트’가 2015년 발매했던 EP 앨범 <Madeline>의 2번째 수록곡, A‘ Song Between Us’라는 음악인데,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을 좋‘ 아’만 했던 음대생이 공간에서 음악 청취의 매력을 느끼고, 그 음악이 그날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게 되면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을 알게 도와준 첫 음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이채 아티스트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우리가 아는 바이올린을 켜는 소리보다는 기타처럼 현을 뜯는 소리가 POP스러움을 더하며, 권오경의 낮은 베이스 연주 소리는 음악을 신비스럽고 몽환적으로 꾸며주며 아티스틱한 무게감을 더해준다.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 어느날, ‘호텔 음악 컨설턴트에 대해서’라는 제목의, 미상의 발신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지금까지 연재했던 호스피탈리티(및 호텔)산업과 음악의 연계성 대한 컬럼을 보고 한 대학교에 재학하는 독자가 자신 또한 전문 음악 컨설턴트를
<호텔앤레스토랑> 1월호부터 [#강규원의 Hotel Music] 기고가 새롭게 진행된다. 호텔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며 오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중, 청각을 통해 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텔 음악’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에 대한 다양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이 지면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가 몰랐던 호텔 음악의 세계에 많은 관심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