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호에서 마멀레이드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 알아봤다. 정통 마멀레이드는 스페인에서 재배하는 세빌 오렌지로 만든다. 세빌 오렌지는 쓴 맛이 강한 편이어서 생과일로는 상품가치가 떨어지지만, 신 맛을 만들어내는 펙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마멀레이드를 만들기에는 적절한 농도와 높은 수확량을 자…
봄철이 다가오면, 필자는 항상 밀크티 한 잔과 함께 마멀레이드를 곁들인 버터 바른 토스트를 먹는다. 보통 마멀레이드와 오렌지 잼이라는 단어는 서로 상호호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명확하게 따지자면 둘 사이에는 확실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잼은 좀 더 얇고 통과일이 아닌 과일의 즙을 끓여서 만든다. 이에…
독자들 중에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면 ‘마르디 그라(Mardi Gras)’에 대해 친숙할 것이다. ‘마르디 그라’는 ‘카니발(Carnival)’이라는 단어와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카니발’과 ‘마르디 그라’가 비슷한 단어임은 맞지만, ‘마르디 그라’는 정확히 말하면 예수 공현 축일의 만찬 전후…
피낭시에(Financier)는 필자가 여가시간에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가장 많이 만들어서 먹는 정말로 사랑하는 디저트 중 하나다. 마들렌에 이어서 피낭시에는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사랑받는 프티 푸르(Petit Fours, 커피나 차와 함께 먹는 케이크나 쿠키)일 것이다. 피낭시에는 아…
아마 마들렌은 우리 가슴과 삶 속에 자리 잡은 많은 프랑스의 물건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마들렌은 와인, 치즈, 바게트와 함께 프랑스 그 자체를 의미하는 디저트라 할 수 있으며 고급 베이커리에 가건 동네 빵집에 가건 한국의 그 어떤 제과점에 가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디저트다. 마들렌이란 정확히 무…
파네토네(Panettone)에 대한 필자의 첫 번째 기억은 텍사스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매우 친한 이탈리아인 학교 친구가 옆집에 살고 있었다. 어느 크리스마스 날, 친구의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자며 필자를 초대했고 함께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때 처음으로 여…
가을이 온 지금 필자의 머릿 속에는 온통 늙은 호박, 특히 펌킨파이(Pumpkin Pie)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원조의 맛과 미국식 분위기의 펌킨파이를 찾기란 쉽지 않아, 필자는 항상 서울 어디를 가던 펌킨파이를 열정적으로 찾는다. 실제로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으나, 제대로 된 펌킨파이는 없었다. 얼마전 C…
파블로바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은 대학교 신입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도락가였던 친한 중국인 친구가 나에게 저녁을 대접했는데, 그녀가 디저트로 주문한 것이 파블로바였다. 아직까지도 나는 파블로바를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한다. 파블로바의 가벼운 맛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
치즈케이크는 비스킷 위에 크림과 신선한 치즈를 얹어서 만든 단 맛이 강한 타르트다. 필자의 어머니가 건강문제가 있음에도 거부하지 못하는 하나의 디저트가 바로 치즈케이크기도 하다. 엄밀히 케이크가 아님에도 케이크라고 불리고 있기 때문에, 치즈케이크를 어떤 디저트류(예를 들어 커스터드 파이, 타르…
애플파이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최고의 디저트다. 필자도 집에서 직접 애플파이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집안이 온통 싱그러운 시나몬 향과 사과 향으로 가득 차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전형적인 미국인’을 의미하는 ‘as American as apple pie(애플파이만큼 미국인스럽다)’라는…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스트룹와플이 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에 의해 한국에 소개됐을 때,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다. 이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자주 가는 사람이면 대충이나마 오늘 소개하는 디저트가 무엇인지 감이 왔을 수 있겠지만, 필자는 스트룹와플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스트룹…
‘파스텔 드 나타’는 에그 타르트로 알려진 포르투갈 크림 페이스트리를 뜻하는 포르투갈어다. 파스텔 드 나타는 포르투갈의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디저트다. 바삭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을 가진 페이스트리와 크림의 넘치지 않는 단맛 때문에 파스텔 드 나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파스텔 드 나타는…
블랙 포리스트 케이크(Black Forest Gateau)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이 케이크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필자는 어머니가 케이크를 사주는 생일만을 기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에는 그 케이크가 무엇인지 몰랐지만, 체리와 초콜릿의 조합이 선사하는 그 맛은 아직까지…
카늘레는 필자가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중 하나다. 카늘레는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유래된 티 케이크의 일종인데, 보르도 지방의 특산품으로,시간을 가리지 않고 커피나 와인에 곁들여 먹는 간식이다. 카늘레는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겉과 속이 각자 다른 맛을 자랑하는데, 겉은 캐러멜화 돼서 바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