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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수)

정승호

[정승호의 Tea Master 40] 국내 '다류(茶類)' 시장의 큰손_ '액상차'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 변화

 

지난 10년간 국내 다류 시장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특히 데이터들을 살펴보면 다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액상차 시장에서 녹차 시장의 많은 소비자들이 허브티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다류 시장에서 액상차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현재 액상차(티, 허브, 곡물 포함) 시장의 현황에 대해 소개한다.

 

 

액상차 시장의 트렌드 변화, ‘녹차’에서 ‘허브티(곡류차)’로 옮겨가
지난 10여 년간 국내 다류 시장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여기서 다류는 티(Tea), 곡류, 허브, 꽃 등을 총칭한 것이다. 즉 소비자층의 연령대에 따른 기호도가 변화하면서 소비 품목의 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특히 녹차 시장에는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간행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편)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리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영양사 면허를 지닌 전문조사원이 가구 방문을 통해 녹차 섭취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가 수록된 <국민영양통계>에 의하면, 2016년도 우리나라의 1인당 녹차의 연간 섭취량은 3522.3g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도 6767.1g 대비 섭취량이 절반으로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는 곡류차(보리 등), 우엉차, 헛개차, 허브차, 과일차 등 다양한 종류의 액상차 소비 시장으로 소비자층이 옮겨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차 소비, 여성보다 남성이, 소도시보다 대도시에서 많아
이 간행물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국민영양통계> 조사에서 지역별 소비량은 대도시가 중소도시보다 녹차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평균 녹차 소비량은 대도시(3796.0g)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중소도시(3540.5g), 읍면지역(2591.5g)인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그리고 성별 1인당 연간 녹차 소비량은 예상 밖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남성이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도 더 높았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모두 30~49세 연령대에서 녹차의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65세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이 많았다.

 

 

압도적으로 높은 편의점 액상차 소비
액상차 시장의 주요 판매처를 알아보기 위해 식품산업통계정보의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통계(원천 데이터 제공기관 : 닐슨코리아)를 2019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아래 표 참조), 액상차 소비 시장에서 매출액은 기타 차, 옥수수차, 홍차, 녹차, 혼합차(블렌딩 티) 순으로 나타났다. 이때 기타 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리 등의 곡류, 헛개 등의 허브티, 과일차 등이 포함돼 있고, 또한 그러한 개별 품목의 시장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편 소매처에서는 편의점이 당해 연도 총 누적 판매액이 2165억 9300만 원으로, 국내 전체 소매 판매 3177억 6300만 원에서 점유 비중이 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일반식품점(10%), 독립슈퍼와 할인점(각각 8%), 체인슈퍼(6%), 백화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음료인 ‘녹차’와 ‘홍차’도 편의점에서 비중을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같은 기관의 2015년도 통계에서는 편의점의 비중이 60%, 일반식품점이 18%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5년간 액상차의 판매처 비중이 일반식품점에서 편의점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판매처의 편의점 편중 현상은 지난 5년간 사회적인 추세인 1인 가구 세대가 늘면서 24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의 사용도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한편으로 2020년 2월부터 촉발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접촉 생활 방식이 강요됨에 따라 온라인 택배 구입이나 배달 앱을 통한 구입의 추세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기한 기존의 유통 방식을 벗어난 일대 급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액상차 시장, ‘건강 트렌드’ 중심으로 성장 예상
앞서 살펴보았듯이 액상차 소비 시장에서는 기타차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젊은 소비자층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트렌드다. 그리고 기타 차에는 최근 건강 열풍으로 히트를 치고 있는 보리차, 우엉차, 새싹보리 등 각종 곡류 음료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큰 인기를 끈 것은 옥수수수염차와 더불어 급성장한 홍차, 혼합차(블렌딩 티), 녹차 순이다. 현재 소비 트렌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더 고조되면서 이를 중심으로 액상차의 소비도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액상차 중 다류에 대한 관심도와 소비 현황
한편 건강에 대한 트렌드 변화와 함께 그에 관한 다류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알려주는 데이터도 있다. 바로 언론의 시장 뉴스 분석 데이터다. 일반적으로 뉴스는 당시의 시장 핫이슈나 현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기자들이 취재, 작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현 시점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 데이터를 분석한 데이터도 있다. 바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간행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다류편)에서 빅데이터 툴인 ‘빅카인즈(BIGKinds)’를 통해 다류에 관한 언론 뉴스 기사의 트렌드 분석(2017.11.01~2018.10.01)을 소개한 자료다. 당시 기준에서 티(Tea) 중 ‘녹차’의 언급량이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홍차’, ‘차(Tea)’ 순으로 나타났다(왼쪽 아래 그래프 참조). 물론 이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조사한 데이터며,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또 다른 분석 데이터가 나올 것은 자명하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액상차의 시장의 성장과 트렌드의 변화를 견인한 요인은 대부분의 뉴스에서 언급했듯이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와 의식의 증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빅데이터의 분석에서도 ‘다류(茶類)’ 키워드의 연관어를 도출한 결과, 건강과 관련한 용어로는 ‘면역력’, ‘환절기’, ‘미세먼지’, ‘수분보충’ 등의 용어들이 도출됐다.

 

 

 

키워드와 연관된 용어로 ‘차(Tea)’는 ‘면역력’, ‘차음료’는 ‘환절기’, ‘미세먼지’, ‘수분보충’, ‘녹차’는 ‘면역력’이 빅데이터 분석결과 도출됐다. 그런데 홍차는 실제로는 항균,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관련된 용어가 상관 도출되지 않은 점은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코로나19(2020년 2월 이후)에 만약 빅데이터 분석을 해 본다면, 틀림없이 홍차, 녹차는 항바이러스, 항균, 면역력, 코로나라는 용어와 반드시 연관돼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에서 녹차의 항균, 항바이러스, 항독감 효과가 다뤄졌고, 또한 홍차에 관해서는 코로나19 억제기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학술 논문도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회지에서도 소개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빅데이터의 다류와 연관 용어의 도출로 살펴 봤을때, 국내 다류 시장의 특성은 소비자들이 다류를 건강 효능 음료로 보는 경향이 강해 ‘건강 효능 중심의 프리미엄 다류’를 중점적으로 판매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승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원장
국내 최초의 티(TEA) 전문가 양성 교육기관 및 연구 기관인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장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게 외식 음료 산업의 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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