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hospitality] 2021 미국 식품 트렌드

2021.03.24 08:50:39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 당분간 지속될 것
올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식품, 컴포트 푸드, 환경친화적인 식품 등이 주목받을 전망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 안을 지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조금씩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긴 터널 끝 한 줄기 빛이 드리워졌으나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의 출현과 장기화로 인해 소비자의 식습관과 먹거리 소비 생활에도 상당히 큰 변화가 찾아왔고 이러한 변화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팬데믹이 불러온 소비자 식생활 변화에 대해 짚어 보는 동시에 올해 미국에서 주목받을 식품 트렌드는 무엇일지 내다본다.

 


 

팬데믹으로 美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
미국 시장분석 및 통계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찾아온 가장 큰 식습관 변화는 바로 ‘집에서의 식사 증가’였다. 아래의 통계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집밥(Home cooked meals)은 무려 47% 증가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노출에 대한 우려와 각종 규제들로 인해 일상적이던 외식 풍경이 자취를 감추게 됐고 이에 따라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거나 바로 요리할 수 있도록 준비된 밀키트 등의 ‘프리메이드 밀(Pre-made meals)’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미국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 <Forbes>는 국제식품정보위원회(The 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 이하 IFIC)의 2020년 설문조사를 분석하며 “코로나19를 겪으며 약 54%의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섭취하는 식품과 음료의 ‘건강 유익성(Healthfulness)’에 대해 10년 전보다 더 많이 신경 쓰게 됐다.”고 전했다. 팬데믹 시대의 소비자에게 이제는 ‘맛’이나 ‘가격’보다도 건강 유익성’이 더 중요한 식품 선택 요인이 된 것이다. 특히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각종 비타민류 제품에 대한 관심 또한 급증한 바 있다. 반면 ‘스낵 섭취’ 또한 늘었는데, IFI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약 50% 이상이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스낵을 섭취했고 약 38%는 때때로 식사를 스낵으로 대체한다고 답했다. 이는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공부하며,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이 익숙해질수록 먹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먹으며 심신의 안정을 추구한 결과일 것이다. 

 

스낵 섭취 증가와 더불어 추억의 맛을 간직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의 소비 또한 증가했다. 고칼로리·고탄수화물이 특징이기도 한 컴포트 푸드는 예전부터 먹어온 익숙한 맛과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미국인의 대표적인 컴포트 푸드로는 피자·비프스튜·치킨 수프·감자튀김 등이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늘어난 소비자들에게 이처럼 맛이 보장된 익숙한 컴포트 푸드는 매우 편한 선택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작년 한해 동안 실제로 미국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식품은 무엇이었을까? Ralphs, Food 4 Less 등의 체인을 보유하며 미국 ‘슈퍼마켓’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소매 기업 Kroger에서는 ‘2020년 인기 식품’으로 아침 및 점심 식사용 식품, 컴포트 푸드, 집밥용 식품류를 꼽았다. 재택근무와 재택 학습이 확대됨과 동시에 아침 식사 및 간단한 점심 또한 집에서 매일 먹게 된 소비자들은 커피 캡슐, 슬라이스 햄이나 터키 등의 델리 미트(Deli Meat), 신선한 빵류 소비를 늘렸고 제로 칼로리 소프트드링크나 독특한 맛의 감자 칩·와인 등의 컴포트 푸드 또한 많이 찾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분쇄 소고기·프리미엄 번(Buns)·잘게 썬 치즈 등 레스토랑 스타일의 홈 쿠킹을 위한 식품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는 위에서 살펴본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와도 일맥상통하니 흥미롭다.

 

2021년 미국이 주목할 식품 트렌드
적극적인 백신 보급의 시작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진 올해에는 과연 어떤 식품들이 인기를 얻을까?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자 식생활의 변화 또한 지속될까? 미국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소매기업 Kroger가 지난 12월 발표한 ‘2021년 식품 트렌드 전망’ 7가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시사점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 식품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이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업계가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 또한 변모시키고 있다.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이제는 보존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의 온라인 쇼핑 또한 익숙해지는 양상이다. 일례로 이커머스 선두주자 Amazon의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Amazon Fresh’는 이미 많은 소비자가 사용 중이며, 근래에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Amazon Fresh 오프라인 매장까지 생겨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식품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 안에 완전히 팬데믹 이전의 생활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인 만큼, 식품 시장의 소비자와 업계가 겪는 위와 같은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식품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와 같은 변화와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식품 소비에서도 ‘건강 유익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컴포트 푸드와 같이 간편하고 익숙한 맛을 찾는 팬데믹 시대의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식품 아이템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온라인 식품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적절한 마케팅과 포장·배송 서비스 또한 신경써야 할 것이다.

 

미국 식품업계에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각종 규제에도 유의해야 한다. 미국 현지 식품 컨설팅 업계에 종사하는 L 대표는 “미국 식약청(FDA)이나 농무부(USDA)의 식품 관련 규정뿐만 아니라, 식품을 수출하거나 유통할 각 지역의 특별한 규제 역시 사전에 충분히 짚고 넘어가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FDA의 식품 라벨링 규정이나 생산시설 등록 등은 많은 기업이 인지하고 있으나, 식품의 구성 성분에 따라 USDA의 규제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으니 다방면에서의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 미국 최대의 소비 시장을 갖춘 캘리포니아주는 유해·독성물질 경고 문구 표시 규제인 ‘Proposition 65’를 시행 중이므로, 캘리포니아주로 식품을 수출하거나 유통하는 기업들은 이 또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미국_ 우은정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Source_ Statista, Food Insight, Winsight Grocery Business, Kroger, PR Newswire, Forbes,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