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ism Topic] 방한 관광 편중의 해결책, 지역 관광거점도시 - ①

2020.11.16 08:50:00

비전과 기본 계획 수립, 총체적 접근 이뤄져야


지난해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1750만 명을 유치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됐었다. 이에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싶은 세계적 수준의 지역 관광도시를 5년간(’20~’24년) 새롭게 육성하고 방한 관광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나섰다.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수도권 및 제주에 편중된 방한 관광을 해소하고 세계적 수준의 관광도시 육성으로 지방관광 활성화 도모를 위해 2024년까지 추진된다. 이에 지역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의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비전과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수도권 관광객 집중을 해소의 묘안, 관광거점도시 사업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 가운데 국제관광도시로 부산광역시를, 지역관광거점도시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4곳을 선정했다. 관광거점도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집중되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에 새로운 관광거점을 육성하고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선정 평가를 위해 관광·건축디자인·도시계획·교통·스마트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로 ‘관광거점도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위원회는 사전 평가 기준에 따라 공모에 신청한 도시의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의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 최종적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우수 지역을 선정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국제관광거점도시(부산) 및 지역관광거점도시(강릉, 전주, 목포, 안동) 지자체들과 함께 지난 5월 ‘관광거점도시 육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관광거점도시 브랜드 구축 및 해외 홍보·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들도 도시별 장점을 활용한 브랜드 구축에 나선다. 지역관광거점도시 강릉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산을 비롯한 전통문화와 자연환경, 전주는 전통문화, 목포는 음식문화 콘텐츠와 섬, 안동은 유교 문화자원 등 지역 특화 자원을 중심으로 도시별 브랜드를 구축하며, 올해까지 관광거점도시 추진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Go East! Beautiful City, 강릉


강릉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산을 활용한 관광자원 기반이 우수하고, 올림픽·전통문화·자연환경 등 보유 자원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올림픽 도시 이미지를 활용한 사업을 제시, 지방공항 연계, 강원지역을 연계하는 안내체계를 구축해 동해안권 관광거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릉시의 핵심 사업은 ‘사업 공간의 체계 설정’이다. 기존 경포권과 오죽헌, 초당마을을 포함한 뉴경포지역을 핵심 거점으로, 올림픽 레거시권을 특별 거점, 중앙시장, 월화거리로 대표되는 도심권을 연계 거점지로 구분. 각 거점 별 관광거점의 역할을 부여하고, 해당 역할이 거점 간 상호 보완 및 연계성을 지닐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공간 체계를 기준으로 개별 사업을 핵심, 전략, 연계사업으로 구분해 경관관람 중심에서 벗어나 식도락, 전통문화, 한류, 야간관광 등 관광지 활동을 다변화하며 해변과 도심의 공간적 연담화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소비 활동을 확대하고 강릉만의 자산인 올림픽 경기장의 공간 변용을 통해 활용을 가치 제고, 언어, 교통, 정보안내서비스 등의 강화로 강릉과 인접 시·군 여행의 장애요인을 완화할 계획이다. 강릉시 미래성장과 관광거점조성팀 조승희 주무관(이하 조 주무관)은 “강릉이 갖고 있는 자연유산과 올림픽 레거시를 활용해 관광 환경개선 및 안내기능 강화, 관광콘텐츠 다양화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관광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충 및 안내 환경개선을 통한 서비스 질 향상과 경포지역의 문화재, 명승관련 규제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기관과 협의해 갈 예정”이라며 강릉시의 관광거점도시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관광거점도시 
강릉시는 관광거점도시 추진과 관련해 지난 2월 28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누구나 쉽게 관광거점도시와 관련한 의견과 제안을 남길 수 있도록 ‘관광거점도시 소통광장’을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의 대안으로 시민의 의견을 담아 완성도 높은 기본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조 주무관은 “많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관광시설 개선점, 관광 상품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이 등록돼있다.”면서 “하드웨어 사업을 지양하는 관광거점도시 특성상 제안사항을 모두 수렴하기는 어렵지만,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불편해하시는지 알 수 있어 관광거점도시 사업 계획 수립 시 참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제도시로서 초석 다지기
강릉시는 시행될 해당 사업을 단계별로 나눴다. 1단계에는 관광거점도시 기본 계획 수립 및 용역 등 업무의 기본 체계를 잡고 업무의 종류, 성격, 범위를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본격적 추진 체계의 밑바탕을 구축한다. 2단계에는 기본계획을 통해 확정된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관광거점도시 추진과를 개설, 기본 계획 등 정책 기능과 인허가 등을 진행하며, 관광개발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직접 수행, 강릉형 DMO에 여행 전문가, 사업체, 단체 등으로 구성해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 교육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 주무관은 “관광거점도시 선정은 앞으로 강릉시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거점도시 조성을 통해 브랜드 육성사업, 도시 관광 수용태세, 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강릉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이 강릉은 물론 인근 도시를 방문하는데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착실하게 계획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또한 강릉시는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여행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확충함으로써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동해안권에 머무를 수 있도록 집중시켜 강릉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한국적인 한(韓)문화 거점도시, 전주


전주시는 한옥마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전통문화 브랜드가 가장 확고한 도시로서, 내국인 관광이 활성화된 한옥마을의 관광성을 도시 전체로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 내 지자체 간 업무협약을 통해 협력 관광 상품을 계획하는 등 지역관광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지역관광거점도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전주시의 핵심 사업에 전주시를 문화로써 세계와 승부하는 한문화 관광거점 도시를 목표로 하는, ‘한옥마을 리브랜딩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에 한옥마을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국제수준의 관광 인프라 및 관광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주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사업 책임자를 맡고 있는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 리브랜딩 사업으로서, ‘한옥마을 2.0 - 새로운 가치부여를 통한 재도약과 지속가능성 확보 프로젝트’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 관광의 외연을 공간 및 산업적 연계성을 가지고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국제 및 광역 접근성 보완이 필요한데, 전주는 전라선 KTX가 정차하지만, 그 횟수가 타 노선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공항이 없어 외래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북 새만금 공항의 조기 개항과 철도 운영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광거점도시 사업의 개선돼야할 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환경 변수 고려한 전략적 사업 실행 통해 관광거점도시,
전주 달성할 터”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

전주시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의 역할 및 주된 활동은 무엇인가?
지역관광추진조직(DMO)은 지역 관광산업의 민관학 거버넌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자생적인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의 관광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지역관광 품질관리와 관광홍보 마케팅 사업을 진행한다. 전주시 DMO의 주요 사업으로는 관광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관광 발전협의회 구성 및 운영, 한옥마을 관광사업체 지원, 시민주도형 관광품질 개선사업과 외래 관광객 인바운드 확대를 위한 전주관광 언택트 마케팅, 글로벌 관광상품 개발 공모, 다국어 이용 안내문 제작 및 보급 사업 등이 있다.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후 진행된 사업은 무엇이 있나?
‘전주 글로벌 메이트’라는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단 활동이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주를 알리기 위해 문화, 예술, 음식 등 전주의 매력적인 모습과 전주의 핫플레이스, 숨겨진 명소 등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사진, 영상 등으로 제작해 SNS에 홍보한다.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관광 환경 속에서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전주시 소재 관광사업체 대표들로 구성된 ‘전주관광 발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지역 관광거점도시 관광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관광거점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도 동반돼야 할 것 같다. 이를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있다면? 
지역관광의 문제점과 대안을 시민 스스로 만들어 해결해 가고자 하는 ‘한옥마을 비빔공동체’, ‘35개 마을술사’ 등 전주시 내 시민 중심의 관광거점도시 관광협의체와 관광사업체 대표들의 협의체인 ‘전주관광발전협의회’ 등 지속가능한 관광거점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자생적 시민협의체를 위한 지원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에 전주 시민 모두가 글로벌 관광도시 전주를 목표로, 여행으로 크는 도시, 글로벌 자유 관광도시, 지속가능한 관광도시 ‘전주’를 꿈꾸고 노력할 것이다.


내일 방한 관광 편중의 해결책, 지역 관광거점도시 - ②가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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