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Issue] 코로나19의 딜레마, 환경과 위생_ 호텔·외식기업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 ①

2020.10.26 08:43:00


코로나19와 함께한 지 10개월. 기약 없는 불청객과 지내온 2020년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말 감염 등의 이유로 자제되던 일회용 컵 사용이 권장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배달 음식과 HMR, 택배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에 우리의 일상생활은 점차 각종 일회용품, 포장재 등과 같은 폐기물로 채워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환경파괴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호텔과 관련 기업들이 있다. 


작은 것에서부터라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 이들의 활동을 주목해보자.



코로나19의 역설, 환경 파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페를 이용하려면 다회용 컵에 커피 등 음료를 마셔야 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가 남아 있는 요즘은 카페 내 취식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일회용 컵 사용 또한 당연시돼 버렸다. 환경부에 의하면 한 해 동안 수도권 매립지로 들어오는 생활폐기물은 2015년 46만 톤에서 지난해 2019년 78만 톤을 기록했다. 불과 4년 만에 69.6% 늘어나는 등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에도 환경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돼 왔었다. 올 상반기 폐기물은 전년대비 16% 상승했으며, 생활 폐기물 반입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실시한 반입 총량제의 이행 현황을 점검한 결과, 7월 말 기준 서울, 인천, 경기 3개 시도 반입량은 총량 대비 67.6%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자체가 반입 총량을 넘어 모두 135억 원의 가산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폐기물 감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자제되면서 포장과 배달 음식, 더불어 비대면 소비의 강화로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의 영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환경문제는 코로나19에 가려져 더욱 곪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마주해야 할 때다.



환경부, 작년에 이어 친환경 호텔 캠페인 지속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용산, 씨마크호텔,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WE 호텔 제주, 롯데호텔 부산, 롯데호텔 제주, 안다즈 서울 강남 등 특급호텔 10곳과 연계해 ‘2020 친환경 호텔 캠페인’을 진행했다. 친환경 호텔 캠페인은 지속 가능한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진행된다. 환경경영 컨설팅 부문에서는, 호텔별 최적 기온 도출, 호텔 객실 및 공용 시설의 쾌적도 관리, 각 호텔별 환경 이슈 개선 방안 도출 및 환경 관리 운영비용 절감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해 호텔 서비스의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평균 약 17%의 냉방 전력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그린카드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환경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린카드 캠페인은 투숙객이 자발적으로 그린카드를 사용하면 친환경 리워드 선물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그린카드는 2박 이상 머무는 투숙객이 침대 시트나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의미로 객실 문고리에 걸거나 침대 시트 등에 올려놓으면 시트와 수건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리워드 선물은 폐리넨과 폐비누를 업사이클링한 귀여운 동물 인형, 앞치마, 고체 방향제 등 다양한 굿즈로 구성됐다. 레스토랑에서는 생분해성 소재인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빨대를 제공해 일회용품 퇴출을 유도했으며, 친환경 활동에 동참을 권유하는 친환경 서명서에 서명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코로나19 대비 방역 마스크를 제공하는 등 호텔 이용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국내 호텔업계, 자체적인 친환경 프로그램 이어나가
호텔 자체적으로도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가는 곳들이 있다. 국내 호텔들의 친환경 활동을 살펴보면, 롯데호텔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환경 프로그램, ‘리띵크(Re:think)’를 진행하고 있다. 리띵크 사업은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말 것(Refuse), 쓰레기를 줄일 것(Reduce), 반복 사용할 것(Reuse), 재활용할 것(Recycle)을 뜻하는 4R 활동과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롯데호텔은 해당 캠페인을 통해 객실 환경 관리 프로세스, 마케팅 등에도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음 업장에서 사용되는 빨대를 모두 종이로 교체, 호텔 내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의 포장재를 비닐 코팅을 최소화한 종이로 바꾸는 등 폐기물을 지속해서 줄여나갈 방침이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역시 전사가 그린카드 캠페인을 진행하는 호텔이다. 특이한 점은 사용되는 카드의 재질이다. 폐린넨을 활용한 직물로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하다. 어메니티의 경우, 현재 대용량 디스펜스 용기 제작을 완료한 상태며 이를 일부 객실에 도입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또한 전 직원에게 직접 만든 텀블러를 제작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가 하면, 메종 글래드 제주의 경우, 제주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인 레미디와 협업해 호텔 내 폐린넨을 제공하고 있다. 레미디의 김민희 대표(이하 김 대표)는 호텔 내 업사이클링 자원에 대해 “호텔은 우리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의 장”이라면서, “욕실의 어메니티, 뷔페에서 남겨지는 음식물 등 자원은 무궁무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많은 것을 소비하는 호텔은 호텔 내 자원 순환을 진행해 환경친화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호텔 로비에는 아름다운 가게 기부 상자를 설치, 호텔을 방문한 투숙객이나 임직원들의 불필요한 물품을 기부로 이어지도록 했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팀 김현숙 팀장은 “다양한 환경 활동을 통해 전 직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고객들이 먼저 그린카드 활동을 문의하기도 한다.”면서 “꾸준한 호텔의 활동이 고객의 인식에도 변화를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호텔의 친환경 활동은 고객들에게 전달, 고객의 환경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체인 호텔의 친환경 활동
글로벌 체인 호텔들의 경우, 힐튼은 방역 체계인 힐튼 클린 스테이의 일환인 ‘힐튼 이벤트레디 클린스테이’의 운영에 있어서 연회 시 제공되는 1인용 포션 및 도시락 등 불가피한 일회용품의 사용과 함께 개인에게 제공되는 물병은 세척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 콘래드 서울의 커머셜 디렉터 피타 루이터 상무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청결을 강조한 나머지 환경을 놓치고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클린스테이의 마지막 구성은 ‘사회적 책임’이다. 환경 문제는 궁극적으로 고객의 안전,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면서 환경에 대한 호텔의 책임과 지속적인 환경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메니티와 관련해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은 작은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공하는 대신 친환경 대용량 용기를 객실마다 비치할 예정이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호텔 객실 내 일회용 욕실용품 사용 중단 정책 및 객실에 펌핑 가능한 대용량 어메니티를 도입할 계획이다.



“작은 실천과 절약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하고자”
WE 호텔 제주 기획홍보 박세원 차장


Q WE 호텔 제주는 작년에 이어 환경부 환경경영지원사업의 일환인 ‘WE 그린 스테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WE 호텔은 제주의 물과 한라산의 자연, 5성 호텔 서비스와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된 국내 최초 헬스 리조트 콘셉트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제주와 한라산의 자연환경은 관광지에 위치한 여타 호텔과는 다른 WE 호텔만의 독자적인 경쟁력 중 하나다. 처음에는 호텔 내 산책로와 숲길을 다듬는 활동으로 시작했다. 자연환경을 가꾸는 활동들이 결과적으로 타 호텔들과 차별화된 ‘자연환경’이라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자연스럽게 환경경영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유럽 환경경영 감사제도인 EMAS(Eco-Management and Audit Scheme) 인증을 획득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보편화되지 않은 환경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자체적인 환경경영 활동을 전개해 왔고,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숙박분야 환경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국내 정서에 적합한 다양한 환경경영 활동들을 진행하고자 참여했다.


Q 작년 캠페인을 통한 효과와 실제 고객들의 그린카드 사용률 및 고객 반응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투숙객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뤄진 친환경 실천은 환경 보호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일반 세탁물에 비해 세제 사용량이 많은 침구류 세탁량이 줄어드니 세제 등으로 인한 오염이 줄고, 전기, 유류, 물 등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WE 호텔은 작년 한 해 동안 그린카드 사용량은 월평균 108건이었으며, 월간 세탁량을 566kg 감소한 효과가 있었다.


많은 고객들은 집에서도 매일 세탁하지 않는 침대 시트를 매일 교체하는 것이 낭비라고 느끼며, 연박하는 경우 그린카드를 사용하는 작은 친환경 실천에 참여하는 고객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Q 이외에도 WE 호텔 제주가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친환경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일회용 스트로우 대신 금속 재질 다회용 스테인레스 스트로우를 사용하며, 생분해성 소재인 사탕수수를 원료로 제작한 친환경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 종이 코스터 대신 패브릭 재질의 다회용품 사용과 일회용 종이컵 사용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직원식당 식기류를 플라스틱 재질에서 스테인레스 재질로 변경해 세척 시 사용되는 세제 사용을 1/3로 경감, 노후 경유 트럭을 친환경 전기 트럭으로 교체, 보일러 유류 교체를 통해 발열량을 개선해 약 3%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나타냈다. 라운지에서 테이크아웃 이용 시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기 위해 텀블러를 이용 시 할인이나 텀블러와 음료를 함께 구성해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내일 코로나19의 딜레마, 환경과 위생_ 
호텔·외식기업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 ②가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