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Trend] 2020 호텔 웨딩 트렌드, 웨딩 뉴노멀_ 규모 축소로 인한 다각적인 변화 - ②

2020.10.16 08:50:30

평일 웨딩의 인기 높아져
호텔이 가진 베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고객 수가 줄어든 만큼 베뉴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평일 웨딩이 제안될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밀레니엄 힐튼은 금요일 저녁 시간에 웨딩이 진행되는 ‘Friday Night Wedding’ 프로모션을 선뵀다. 금요일 웨딩에 대해 박 과장은 “올해는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내년도인 2021년에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하객이 평일에 동시에 시간을 내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참석 인원이 50명 이하인 상황에서는 평일 웨딩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웨딩은 하반기로 다수 옮겨졌고, 하반기로 미뤄진 웨딩들은 성공적인 웨딩 진행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내년도 주말 일정까지는 새로운 주말 웨딩을 잡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평일 웨딩을 활용한다면, 웨딩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더해도 평일 웨딩을 기피했던 신랑신부가 오히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평일 웨딩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 과장은 “밀레니엄 힐튼의 경우, 평일에는 숙박과 연계된 각종 학회 등이 많이 진행돼 웨딩에 많은 할애를 못하기도 했지만 규모가 작아진 지금은 충분히 강점 있는 웨딩이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평일 웨딩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엄선된 메뉴로 퀄리티 높인 음식
하객 수가 줄어들면서 메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객 인원이 300~400명이었던 경우, 빨리 식사를 하고 가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었고, 수백 명의 식사를 한꺼번에 준비했기 때문에 식재료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40~50명을 위한 메뉴의 경우, 그리고 그 대상이 신랑신부에게 정말 중요한,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더욱이 식사의 가격은 문제 되지 않게 됐다. 잘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가 먹는 것이 아닌, 직접 초대한 이들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메뉴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보다 엄선한 메뉴 구성이 필요할 것이고, 보다 퀄리티 높은 음식을 찾게 될 것이다.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고도화된 서비스 
그렇다면 결혼식 당일 예식 풍경은 어떨까?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들은 정해진 시간에 모든 인원이 오는 것이 아니라 분산돼 신랑신부, 혼주 등과 인사를 나누고 예식장으로 들어서게 된다. 현재는 하객이 도착하면 QR코드를 통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손 세정제 사용 및 열 체크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이 이뤄진다. 이어 혼주와의 인사를 마친 뒤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그만큼 직원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가 중요해졌다. 여기서 새로 생긴 혼주의 작업은 공간별로 나눠질 각 하객에 대한 그룹핑을 미리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리 작성된 명단에 따라 직원들은 각 홀에 어느 분이 들어갈지 숙지하고, 그 홀로 안내한다. 따라서 중소규모의 웨딩의 경우 대규모 웨딩처럼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는 않을지라도 더욱 세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고도의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가심비 공략한 웨딩 디테일 구현돼야
코로나 시대의 웨딩은 그 규모가 현저하게 줄고, 예식의 진행도 점차 단순해지고 있다. 공간이 분리돼있다 보니 예식 후 사진 촬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도 한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중계되지만, 웨딩이라는 축제스러운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다. 또한 참석한 하객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심리가 강해 서로 조심스러워하는,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들 가운데 규모는 포기하되 콘셉트는 개인 취향에 맞춰 개성 있고 만족할 수 있는 가심비에 중점을 둔 웨딩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진행한 ‘2020 결혼식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다양한 유형의 스몰 웨딩이 등장할 것 같다는 답변에 85%의 응답을 보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스몰 웨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웨딩 규모의 축소로 절약된 만큼 다른 요소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많은 부분들이 고객 니즈에 따라 디테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딩 뉴노멀을 맞아 호텔들은 기존 호텔 웨딩이 대규모 웨딩에 편중되고, 정형화돼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호텔 역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후의 웨딩을 꿈꾸기보다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불안해할 신랑신부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의 위기를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고객 맞춤형 웨딩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웨딩 베뉴의 발굴 및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때다. 이에 호텔 웨딩업계의 고객들의 가심비를 공략할 다양한 시도가 기대된다.



“코로나 시대 웨딩, 호텔의 위기 대처 능력과 신랑신부와의 신뢰감 중요해”
밀레니엄 힐튼 서울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박정진 과장

Q. 코로나 시대의 웨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나?
코로나 시대 호텔 웨딩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무엇보다도 규모가 줄었다는 점이다. 규모의 축소는 웨딩의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 웨딩의 일정과 방법, 장소와 각종 요구 사항 등 절대적인 규모는 작아지고 있지만, 점차 호텔에 바라는 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많아지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 수칙 등 정부지침에 따라 공간 분할 및 적정 인원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진행했던 예식의 경우 유튜브 중계를 통해 예식에 실제 참여하지 못했던 하객도 예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중계의 경우 과거 신랑신부는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인데 요즘은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실제 고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메인 홀의 웨딩을 서브 홀로 중계하거나, 유튜브 중계라는 새로운 방법의 웨딩을 위해서는 촬영에 잘 담길 수 있는 웨딩 장식이 요구돼 웨딩 장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영상에는 단순히 신랑신부만 비춰지는 것이 아니라 하객을 비롯한 웨딩 전체 분위기가 담겨야 스토리가 되고, 짜임새 있는 영상이 되기 때문이다. 

Q. 웨딩 연출에 있어서도 제약이 따를 것 같다.
방역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 테이블 세팅에 제약이 있다. 힐튼의 방역 프로그램을 따라 모든 연회의 식기들이 랩핑돼 제공되고, 이를 고객들이 직접 오픈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웨딩 디렉터 입장에서는 테이블 세팅도 전체적인 웨딩 분위기에 맞춰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인데, 심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의외로 고객들은 그만큼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아 안심하고 있다. 또한 지정석 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점이다. 기존 대규모 웨딩의 경우 끝나고 빨리 가기 바빴다.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신랑신부를 만나고 가는 구성으로 변화했다. 그동안에는 양 옆에  누가 앉는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 옆에 누가 앉는지 아는 것도 안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Q. 코로나 시대를 타개할 밀레니엄 힐튼만의 웨딩 전략이 있다면?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 언제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호텔의 위기 대처 능력 또한 호텔을 고르는 선택 기준의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치러진 밀레니엄 힐튼의 호텔 웨딩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특히 방역 등 발 빠른 위기 대처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보증 인원에 대해 허황된 숫자를 요구하지 않고 실질적인 인원을 요청하는 등 신뢰감을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상황으로 신랑신부들이 가장 난처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증 인원에 대한 문제다. 예를 들어 예상하는 하객 인원이 200명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구성된, 어떤 관계의 200명 인지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직장 동료 같은 경우는 가장 큰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가장 근사치의 보증 인원을 정하고 있다. 물론 호텔 입장에서는 보증 인원이 많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허황된 숫자는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터무니없이 큰 숫자는 신랑신부에게는 채우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기 대처능력과 고객과의 신뢰감 형성이 밀레니엄 힐튼의 웨딩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Q. 보완하고 싶은 점 혹은 기획하고 싶은 웨딩이 있나?
현재 밀레니엄 힐튼의 내년도 7월까지 계약한 웨딩을 살펴보면 하객의 규모가 100명인 경우가 가장 많고, 많아도 300명을 넘지 않는다. 이러한 추세를 살펴봤을 때 중소규모 웨딩이 치러지고 있는 100~15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아트리움에 대한 웨딩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아트리움에 대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지금까지의 웨딩 상품은 그랜드볼 룸과 같은 대형 베뉴에 치중돼 있었다. 이제는 실제 수요가 중소규모로 변화됐기 때문에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웨딩의 전반적인 윤곽, 식사 메뉴의 퀄리티, 좋은 음식, 귀중한 시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에 해당 상품의 콘셉트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호텔 웨딩이라는 럭셔리함은 유지하면서 기존의 대규모에서 중소규모로 타깃 층을 넓힌, 평일에도 구미가 당길만한 밀레니엄 힐튼만의 웨딩 상품을 만들고 싶다.

Q. 웨딩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신부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수의 웨딩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가진 고충과 원하는 콘셉트는 그동안 한 번쯤 들어봤던, 경험해 본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 상황에서는 이들의 불안감을 최소화시켜주는 노력이 우선시되고 있다. 호텔을 믿어 주는 그들에게 신뢰감은 보답을 넘어선 당연한 행동이다. 밀레니엄 힐튼의 웨딩 상담자는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웨딩에 있어서 오래된 것은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담가를 믿고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조언, 시기별 준비 단계와 ‘지금은 편하게 계셔도 됩니다.’라는 멘트를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호텔 웨딩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기존 웨딩 컨벤션에서 300~400명 규모로 예식을 진행하려던 수요가 규모를 150~200명으로 줄여 호텔로 옮기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을 봤을 때 앞으로 호텔 웨딩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호텔 웨딩이 점점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하지만, 위기에 대한 방법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호텔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작은 규모의 웨딩이든, 큰 규모의 웨딩이든 호텔은 모든 게 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단순한 40~50명이라는 숫자가 아닌 메뉴 개발, 전체적인 데코레이션, 예식 진행에 대한 짜임새 등 준비를 철저히 해둬야 더 빨리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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