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홍의 Hotel Design] 변화하는 호텔 디자인, 나의 또 다른 편안한 집

2020.10.08 08:50:00


번아웃 신드롬과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용어가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하고 막연한 불안감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소비자들은 혼자만의 평온한 순간을 보낼 공간을 찾고 있다. 그들은 여유롭고 천천히 행동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지친 삶에 잠시 평화로운 시간과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하고 안식을 선사하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은 호텔 안에 서점이 들어온 이유도 같은 변화로 볼 수 있다. 점점 많은 도심의 소비자들은 복잡하고 혼잡한 생활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사색과 독서를 즐기며 나만의 도피가 가능한 소소한 즐거움과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호텔들은 소비자들의 자아 탐구를 위해 좀더 사적이고 명상을 할 수 있는 아늑하고 내집처럼 편안한 안식처의 공간 제공으로 혼텔족들에게 편안함을 어필한다. 특히 호텔은 주거형 디자인을 모티브와 영감을 통해 아늑하고 포근한 공간 디자인을 제공한다. 편안하고 푹신하게 눕고 즐길 수 있는 마이엠 소파는 호텔마다 브랜드아이덴티티가 컬러 조합이 가능한 컬렉션도 눈여겨볼만하다. 그 외 불면증으로 지친 소비자들에게 꿀잠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특히 객실의 무중력 상태의 편안함을 선사하는 모션베드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션베드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침대 베드의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행동을 유도하며 근본적인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는 잠시 미니휴식을 찾는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호텔 로비 공간도 주거와 같은 형식의 응접실, 침실, 거실처럼 주거양식을 갖춘 형태로 분리해보면 어떨까? 우리 눈에 익숙한 주거 형식처럼 느껴지도록 카펫과 화초, 양초가 어우러져 사람들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고 누군가 살고 있는듯한 사람 냄새나는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해 보자. 호텔 로비 공간을 예술 작품과 소품 가득 찬 거실처럼 고객들에게 여유 있는 프라이빗한 경험과 오랫동안 머물러 앉아 있을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보자. 소재 자체도 아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벨벳이나 포근한 느낌의 모소재로 부드러운 형태감을 가진 가구와 함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줄 수 있는 우리집 같은 편안한 공간을 제안해 본다.


스트레스 디톡스 공간


호텔은 또한 사람들에게 좀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컬러와 이미지, 예술작품, 인테리어의 변화로 기분전환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부담없이 기쁨을 주는 공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끌면서 공간에 다채로운 재미있는 요소와 오브제들, 공간의 분위기와 사고방식은 소비자들에게 정신적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LA에 본사를 둔 매드해피(Mad Happy) 공간은 낙천주의 감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물씬 풍기며 열린 구조와 함께 다채로운 투명성을 강조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함께 스트레스 디톡스 공간을 선사하고 있다. 안식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그 어떤 방해와 긴장없이 나만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원할 것이며 바쁜 소비자들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한 비타민과 강장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는 호텔은 불필요한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모두 없애고 휴식을 위한 소박한 즐거움만을 표현한다. 방문객들에게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사색하고 자기 내면의 발견에 천천히 빠져들 수 있게 유도한다.


호텔, 새로운 멀티 공간 돼야


호텔들은 스트레스 받는 도시인들에게 숙박의 개념을 넘어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멀티 공간이 돼야 할 것이다. 잠시 피곤할 때 가까운 호텔을 방문해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편안하게 로비에 앉아 조용하고 느린 삶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제는 소비가 경험 경제에서 가치 경제로 전환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다.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내면을 되돌아보고 호텔의 브랜드와 공간들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해 볼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와 같은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불안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깊은 반항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무드형 공간 전략은 감각을 자극하거나 자유로운 명상, 몽상에 빠질 수 있는 디자인을 조성하는 것인 만큼 점점 더 스트레스 디톡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주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이규홍
국민대학교 TED전문대학원
건축디자인학과 조교수
지난 13년 동안 LG하우시스에서 공간디자인 컨설팅 등 책임연구원을 맡아오다 올 4월 독립해 ASC Studio를 설립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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