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관광연구소(이훈 소장)와 한국관광학회(정병웅 회장)가 포스트 코로나 관광 동향 파악을 위해  관광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박사급)를 중심으로 지난 5월 9일부터 27일까지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로 인해 여행 형태, 여행 수요자의 범위, 여행 욕구 등이 바뀔 것으로 예측됐는데 단기적으로는 국내 관광을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이며, 해외여행은 감역체계가 우수했던 국간 간 상호관광교류 방식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국가 간 여행과 관련한 규정이 강화되고 위기관리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체계가 필요한 가운데 바이러스 프리 자연관광 선호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며, 개별관광과 가족단위 관광형태의 적은 규모 관광으로 전환, 관광지 혼잡관리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 측면의 포스트 코로나 예측 

Ⅰ. 관광객의 단기적인 여행 변화

- 여행 행태 전환
올 하반기에는 국외보다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이며, 시기적으로는 6월부터 시작해 각 학교들이 방학을 맞는 7월, 이전보다 국내관광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때 관광객들은 수용력이 적정하고, 유명도가 없으며 방문객 취향에 맞는 새로운 국내 관광지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다중이용시설과 인파가 몰리는 도심인공자원에 대한 거부감이 확대되면서 풍광을 즐기는 자연 중심형의 개방된 관광지, 실내 중심의 폐쇄된 관광지보다 자연 중심의 맑은 공기를 통해 힐링과 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관광지를 선호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된 후 관광지의 높은 청결성과 낮은 혼잡도, 바이러스 프리형 자연환경이 크게 주목을 받을 것이다.

타 지역을 방문하기보다는 당일권 및 생활권 중심의 관광을 선호하고 대중교통보다는 자가 차량을 중심으로 한 개인여행의 비중이 더 높아지며, 안전과 청결이 보증된 유명 브랜드의 리조트나 호텔 중심으로 타인과 접촉이 적은 관광 숙박지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선호관광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 이는 관광객들의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줘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관광자의 형태 및 태도 전환
코로나19 이후 관광지 정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일부 정보 변화에 따라 관광 의사결정의 취소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노령 및 기저질환자들의 트라우마로 인해 코로나 고위험군의 여행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업계 역시 비대면 서비스 방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관광객 밀집도(혼잡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예: 인천공항 등) 기술이 관광지 전반에 걸쳐 확산될 것이다.

Ⅱ. 관광객의 중장기적인 여행 변화

- 여행 가치의 전환
과시적인 관광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 있는 관광이 우선될 것이다. 즉 지역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관광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관광으로 변화되고, 장기적으로 안전과 위생이 보장되는 프리미엄급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반면 저비용이면서 검증이 미흡한 수준의 숙소(공유숙박시설, 민박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젊은 세대는 삶과 직업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등 전환적인 관광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 여행 선택 시 우선적 선택 속성의 전환
안전과 위생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이전에 비해 매우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여행지를 선택하고 숙소를 정하는데 있어서도 관광지의 매력도 보다 안전과 위생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해외여행 시 의료시스템 및 방역관리 시스템이 미비한 곳은 관광지로 선택하기 꺼리게 될 것이다.

폐쇄와 격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크루즈 관광이 축소되고 단기 위주의 크루즈 상품이 구성되며, 함께 이동하는 패키지 관광 등 타인과 대면적 단체 관광 형태는 축소되지만 반면 FIT시장 및 가족위주 관광 규모는 빠르게 커질 것이다.

한편 국내를 중심으로 럭셔리 여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데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최고급 시설 중심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산업 측면의 포스트 코로나 예측 

-여행 산업의 디지털 전환 동향

여행 산업의 디지털로의 전환은 관광 상품의 중개를 넘어 기획, 조사, 예약, 리뷰와 같은 소비자 중심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 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미 온라인 쇼핑액 중 여행 관련 거래액은 15.5조 원으로 패션(12.5조 원), 가전제품(11.7조 원), 식·음료품(10.1조 원)보다 높고, 제품별 거래액 부분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언택트 관광 산업의 확대와 함께 오프라인보다는 OTA 중심의 온라인 스마트 관광 서비스 확장이 기대된다.

언택트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관광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업체 확장보다 소규모형 사업종목이 분산형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주문, 서빙 로봇 등의 기술이 발전하며, 관광산업으로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컨벤션/국제회의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사이버 컨벤션 및 디지털 컨퍼런스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외 자동차 극장 활성, 자동차 투어 등을 개발해 대면 접촉이 축소된 관광활동의 여건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고, 기술의 혁신과 언택트 관광 형태의 선호로 스마트 관광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많은 양의 데이터 맞춤형 서비스와 소비자에게 온라인을 통해 적절한 질적 소비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의 유통 역시 비대면을 통한 스마트 환경에서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OTA를 통한 스마트 서비스가 확장돼 온라인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되며 일반여행사는 대면을 통해 이용객의 눈높이 서비스, 그리고 감성서비스 외 플랫폼 연계를 통한 주문형 경제 기반의 개별화된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주력할 것이다.

-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는 관광상품 마련 필요
특별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힐링관광상품 등)하는 SIT(특별흥미관광)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여행사들은 국내관광 콘텐츠를 확보해 SIT를 중심으로 특화된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축제이벤트 산업은 방문객들의 대규모 집합금지로 인해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스포츠, 공연, 이벤트, 축제 등 사람들이 집합하는 메가이벤트 산업은 단기적으로 인력 확보 및 육성에 차질 생길 수 있으며 메가이벤트의 개최가 불확실하므로 관광 유관산업 위기 발생할 수 있다.

여행 선택에 안전과 위생이 핵심적 영향요인으로 작용, 공유숙박이나 우버 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도가 하락하고 개별 관광사업체들이 관광객들의 안전 및 위생과 관련한 이슈들을 다루는데 많은 비용 투자와 홍보활동이 이뤄질 것이다.

- 관광 산업의 개선책 구성 필요
자본력이 있는 사업체가 주를 이루고 영세사업체들 중 상당수는 변동성이 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 높아 관광산업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위기 상황에서 영세사업체가 대응할 수 있는 예비책으로 관련 보험 구성이 필요하다.

여행비자와 여권과 함께 건강증명서 등의 소지가 필수적인 규정으로 포함돼야 하며, 관광지에서도 준수 매뉴얼을 항목화해 운영, 이를 구성할 경우 국가별, 도시별 강력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서비스 이용객의 여행취소 관련 약관정비와 여행보험을 확대해야 하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려는 노력 등 여행 관련 규정 강화 및 법적인 문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관광사업체들의 대응이 기민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 거시적으로는 새로운 관광 벤처 사업체들이 등장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혁신하고 새로운 프레임을 구성할 창업벤처 등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요구된다.

한편 해외여행의 시작은 코로나19 관리가 우수한 국가 간의 상호교류 방식으로 예상되는데 베트남, 타이완, 뉴질랜드 등 상대적으로 관리에서 신뢰를 얻은 국가와 정책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호교류 체계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 관광 정책 대응의 우선적 요인
한국 관광지의 위생 정보를 제공하는 정책을 통해 투명한 바이러스 정책을 강조해야 하는데 국외에서 유입되는 바이러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차원의 현황판을 게시 및 업데이하고 청정지역 관광지를 중심으로 ‘클린 관광 예방지역’의 지정기준을 선정, 지자체가 운영하는 방역인증제도 도입 등 위생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관광사업체 전담의 관련 정보제공 역할과 업무지원을 담당할 수 있는 관광산업진흥 전담조직을 지정해야 하며 전담조직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함으로써 수요자 문제를 반복적으로 해결하고 공급자에게는 관리와 집행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위기관리 대응 체계를 구성할 필요가 있는데 우선 위기대응 보험과 관련해 전염병 확산에 대비한 보험 상품을 구성하고 보험료 납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금을 통한 매칭펀드 조성과 같은 노력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소규모 관광사업체, 소상공인 지원방안도 확대가 요구되는데 자연재해 및 전염병 등 통제 불가능한 영향을 통제 가능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성하는 작업의 선행돼야 하고 비대면적 관광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관광산업에서 대량해고와 실직과 같은 노동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관광객의 안심도를 높이기 위해 발열체크 등 방역서비스 네트워크와 같은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국가마케팅 활동을 통해 대외적 이미지 형성으로 유발될 수 있는 관광수요를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체계를 구성해야 하며 K-방역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한국의 높은 수준의 방역노력과 잘 형성된 ‘코로나 예방형 K-관광 스타일 모델’을 정립, 국제적인 관광 상품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사회분야 및 관광분야 변화 중 주요 부분 

- 사회 및 관광 분야 비대면 환경 확대
우선 온라인 업무가 확대될 것이다. 사무실에 정시에 출근하는 경직된 패턴이 상당 부분 유연화돼 유연근무제가 확대되며 온라인수업의 도래처럼 재택근무 증가가 예상된다. 관광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업무가 진행되고 스마트 경영환경 도입과 함께 계약직, 시간제 채용인력이 확대되며 채용인력도 내외국인 혼용으로 구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관광전문 인력 양성에 있어 이러한 온라인 디지털 경제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하며 온라인 프로젝트 기반으로 전체 사회의 업무방식이 변화되는 트렌드가 강화되면 관광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비수기 문제 또한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리 중심의 비대면적 소비 체계를 추구하면서 온라인 소비 행태는 지금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음식주문 서비스와 배달은 쿠팡 이츠, 우버 이츠가 더 확대되고 후발 주자들도 가세할 것이며, 식자재 배달은 마켓컬리, 오아시스를 비롯해 신생 식자재 배달 서비스도 생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곧 대면 포비아(Face to Face Phobia) 문화로 지속되며, 체류하는 집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 또는 지근거리 내에서 소비를 추구하는 패턴으로 변화되고 있다. 축제장은 기피행사, 실내형 관광지를 피해야 할 장소로 인식할 것이며 사전 희망 방문지나 시설의 온라인 정보제공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보류나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디지털 수요자 확대로 수요자 계층별로 맞춰 제작된 마케팅 전략이 마련돼야 하는데 높은 데이터 정밀도를 적용해 원하는 사업적 성과나 결과를 추구하고, 관광산업에서는 VR, AR산업과 연계돼 리얼함을 줄 수 있는 타 산업과의 연계가 빨라질 것이다.

- 관광 분야 세부 변화 예측
지역화폐와 같은 형태의 지불수단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관광 산업도 진화돼가는 지불방식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될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경제 측면에서 세계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공동체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며 해외 관광이 축소되고 거주 지역 내 관광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미/남미 유럽 지역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가 동남아시아의 관광수요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용력 확인을 통한 예약 플랫폼으로 관광객을 포함, 외식장소의 선택 및 예약이 사전에 온라인으로 활발하게 이뤄지며 혼잡도, 이용가능 좌석 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예약을 유도하는, 기능의 외식 예약 플랫폼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