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Networks_ 미국] 여름을 준비하는 라스베이거스

2019.06.20 09:20:06


라스베이거스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네바다주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매해 여름, 라스베이거스의 온도는 최대 40도가 넘어가며, 4월 중순부터는 낮 온도가 30도가 넘어가 미국 내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기나긴 여름을 가지고 있다. Sin City, 일명 죄의 도시라고 불리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이미지로 인해 여름에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은 무리하게 일정을 짠 뒤 라스베이거스의 더위에 지쳐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온도가 높고 습도 또한 높은 한국의 여름에 비해, 라스베이거스의 뜨겁고 건조한 날씨를 간과한 여행객들이 무리하다 탈수 증상을 겪는 일도 매우 빈번하다.


이번 글 에서는 라스베이거스의 여름을 누구보다 잘 아는 라스베이거스 로컬 거주민들이 태양이 작열하는 라스베이거스의 여름을 어떻게 지내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은 로컬 거주민들의 유치를 위해 힘써왔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은 여행객들로부터 얻는 수익과 더불어 고정적인 수익을 내기위해 무료 주차, 로컬 할인 등의 전략을 이용해왔다 여러 로컬 혜택들 중에서, 여름철 가장 인기가 있는 혜택을 뽑자면 수영장 이용이다. 여름철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워터파크 혹은 한강 수영장 등으로 짧은 피서를 다녀오는 반면, 라스베이거스 거주민들은 호텔 수영장으로 향한다. 로컬 거주민들은 호텔에서의 숙박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 혹은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 수영장 및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로컬 거주민들이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수영장을 방문하는 이유는 수영장 그 이상으로 많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콘서트와 디제잉, 스파/마사지 서비스뿐만 아니라 라스베이거스답게 수영장에도 카지노 시설이 준비돼있다. 그중에서도 로컬 거주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수영장들은 그들만의 특색이 있는 일명 Specialty Pool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특별한 수영장을 뽑자면 골든 너겟 호텔의 더 탱크(The Tank)를 빼놓을 수 없다. 더 탱크 수영장은 80만L에 가까운 크기의 상어가 사는 수족관이 있어 수영장 이용객들에게 마치 상어들과 같이 수영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준다. 더불어, 더 탱크 수영장에는 수족관 내부를 가로지르는 워터 슬라이드가 있으며, 투명하게 디자인된 슬라이드를 내려오면 수족관의 물고기와 상어를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 다른 특별한 수영장을 가진 호텔은 만달레이 베이 호텔이다. ‘만달레이 베이 비치’라 불리는 수영장의 운영 모토는 “당신이 바다에 가지 못한다면 우리가 바다를 가져오겠다.”이다. 만달레이 베이 비치에는 3개의 대형 수영장, 유수풀, 2700톤의 흰모래사장,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파도 풀까지 위치해 있다. 기본적인 수영장 및 자쿠지 정도만 제공하는 다른 호텔들과 달리, 워터파크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가진 만달레이 베이의 수영장은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방문객들과 로컬 거주민들의 여름철 피난처로 거듭났다.


라스베이거스의 여름은 날씨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열기도 뜨거운 계절이다.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은 여름철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도시는 어디로 가든 사람들로 붐빈다. 더위를 피해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하는 동안 호텔 밖을 벗어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라스베이거스의 특별한 여름나기 비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민석
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재학생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주립대에 재학중이며 라스베이거스 현지의 호텔산업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 역할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