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업을 고려하는 건축주들을 만나 어느 정도 규모의 호텔을 짓기를 원하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면 제일 먼저 언급하는 부분이 객실, 레스토랑, 수영장 등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대한 부분이다. 어느 호텔을 본인이 가봤는데 객실 면적이 크고 좋았다거나, 레스토랑이 몇 개가 있는데 인테리어가 잘 돼 있으니 꼭 그런 모습으로 디자인 됐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많이 한다.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건축주들이 원하는 고객 공간의 면적을 다 더해 보면 정작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원들의 공간의 면적은 늘 협소하게 된다. 이에 호텔건축 설계 시 건축주를 설득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이 직원 공간(Back Of House)의 적절한 면적확보다. 최근 몇 년 동안 비즈니스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3, 4성급 호텔들의 규모를 통계로 산출해 보면 대략 200~250객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200객실 규모 호텔의 영역별 공간을 비율로 환산해 보면 [표 1]과 같다. 객실이 당연히 가장 규모가 크고 연회장 순의 면적 비율을 보이고 있다. 직원 공간(Back Of House)은 사무공간까지 포함해 전체 건
호텔에서 직원공간의 의미 건축설계 진행 중 건축주와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을때 시간이 남아 인근 호텔들을 혼자 돌아봤다. 여러 호텔의 공용부들을 둘러보다 한 호텔의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때 마침 핸드폰 충전이 필요해 라운지 직원에게 핸드폰을 맡겼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후속 미팅시간에 늦어 정신없이 짐을 챙기고 호텔을 나와 택시 정류장에 서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미처 챙기지 못한 핸드폰을 호텔 직원이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맡긴 물건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호텔리어의 말에 오히려 제대로 핸드폰을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답했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도 투숙한 호텔의 모습보다는 직원분의 서비스가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비스산업 중 대표적인 환대산업(Hospitality Industry)인 호텔은 물리적인 시설구성과 더불어 호텔 직원들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산업이다. 호텔 등급심사 시에도 공간과 함께 직원들의 숙련된 서비스 정도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며, 이러한 서비스의 퀄리티가 5성급 호텔 중 어느 곳이 더 나은지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결국은 이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