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의 Erotic Food] 내 눈에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너, 뮈니엘(Meunie’re)
버터구이를 한 가자미 살을 내 입에 넣어 주며 미소 지었다. 엄마가 아이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닦아주듯 입가에 묻은 버터를 닦아주며 “먹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그 말에 잠깐 심장이 멈추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사랑의 눈을 뜨게 하고 요리의 눈을 뜨게 해 준 피시뮈니엘(Fish Meunie’re)! 뜨거운 생선 버터구이에 레몬즙을 눌러 짜 넣고 크게 잘라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륵 녹아내리는 것이 커틀렛에 치즈 퐁듀가 혼합된 듯 했다. “아~” 눈을 감으며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선배는 요리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아 후배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나도 멋진 파티셰가 되고 싶어 지원한 과에서 선배가 만든 요리를 보고 나서 내 스스로가 욕심인 것을 알게 됐다. “선배님 요리가 작품 같아요.” “너도 동아리활동 열심히 하고 대회 참관도 하고 특히 컬러공부하면 잘 할 수 있어.” “정말요?” 수요일 오후 동아리방에서 해산물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세팅하기로 했다. “가자미는 5장 뜨기를 해야 하는데 칼날을 생선뼈에 가까이 해서 살을 발라내면 돼.” “생선살에 소금, 후추 밑간을 하고 수분을 닦아주고 밀가루를 묻힌 후 오래 두지 말고 여분
- 김성옥 칼럼니스트
- 2020-07-26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