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치적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다만, 관광산업에 국한해서는 북한관광에 대해 투자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북한은 가능성이 큰 투자처로 인식되는 한편,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즉,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문제는, 투자론에서는 이득이나 손실 모두 리턴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북한관광의 리스크를 감내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득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북한관광은 북한의 폐쇄적인 사회 개방에 기여함으로써 정치적 측면에서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쌓을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외자유치를 확대함으로써 경제난을 해소할 수 있으며, 사회·문화적으로도 남북한의 문화 관광자원의 교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체제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북한의 지금까지 행보는 쉽게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대규모 투자나 경제협력, 공동개발 등의 키워드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운 이유다. 북한관광은 통치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여 왔다. 해방 직후 김일
..어제 [28th Special Hospitality Story] 호텔이 걸어온 길, 그 역사를 따라서 ②국내편 _1에 이어서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통해 본 2000년대 호텔역사 IMF가 지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호텔뿐만 아니라 전체 관광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인천국제공항의 개관과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환율의 폭등으로 외래관광객의 입국을 증가시켰던 것. 당시 설립된 호텔로는 대표적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메리어트호텔, W서울 워커힐호텔, 파크하얏트, 메이필드호텔을 포함한 공항을 둘러싼 대형호텔들이다. 호텔앤레스토랑도 호텔과 관광산업의 발전에 따라 1991년 창간, 28년 동안 업계와 발맞춰 오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아무래도 업계 전문지인만큼 호텔앤레스토랑 과월호에서는 당시 업계가 고민하고 있던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2000년대 이후의 호텔 발자취에 대해서는 호텔앤레스토랑 게재됐던 재미난 기사들을 통해 확인해보자. 선정한 기사들은 그동안 업계에서 자주 회자됐던 사스나 메르스, 올림픽과 같은 굵직한 이슈들보다 현시대에 다시금 짚고 넘어가면 좋을 내용들로 구성했다. “호텔업계 성희롱 위험수위 여전히
국내 호텔업계는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 앞선 해외편에서 서양 호텔산업의 역사에 대해 살펴봤는데 호텔산업의 근원지로 불리는 미국의 경우 1794년부터 시티호텔이 등장, 대체적으로 사교의 장으로서 호텔의 역할이 컸던 반면 한국은 이보다 100년 뒤쳐진 1889년부터 호텔산업이 정치·외교적인 목적에 의해 발달하기 시작했다.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거침없는 성장을 해오며 각종 내·외부적인 변화에 의해 웃기도, 울기도 했던 한국 호텔업계. 업계 종사자이기에 더욱 흥미 있을 국내 호텔의 지난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치적 배경이 됐던 국내 호텔들의 효시 한국 역사에서 호텔이 갖는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해방 이전 호텔의 모습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1889년)에서부터 팔레호텔(1901년), 손탁호텔(1902년), 경성호텔의 전신인 경성철도호텔(1914년), 롯데호텔의 전신 반도호텔(1938년), 금수장호텔(1955년), 사보이호텔(1957년)이 오픈했으며, 각각의 호텔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지난 2017년 11월호에서 자세하게 소개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당시 호텔이 정치, 역사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의의에 대해
손탁 호텔 표지석 독자 이현규 ※ 본 에세이는 호텔앤레스토랑 11월호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은?’ 기획기사를 보고 독자분께서 보내주신 기고문입니다. 오랜만에 동인들과 봄나들이 겸 해설과 함께 하는 정동길 답사에 참여했다. 시작 전 미리 덕수궁에 모였다. 꽃 대궐이라는 동요 가사처럼 덕수궁은 꽃잔치 중이다. 궁을 돌아보며 봄의 상징인 진달래부터 오래된 모과나무, 능수 벚꽃나무, 할미꽃 하나하나에도 감동하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이야기꽃이 넘쳐난다. 반면에 체험학습 온 학생들은 꽃이나 나무보다는 친구들과 사진 찍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우리들도 당시에는 그랬을까 하고 기억을 더듬어본다. 곧이어 시작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정동교회, 시립미술관, 배재고, 이화여고, 러시아 공사관 탑을 찾았다. 오래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정동 길은 역사를 담은 공간이다. 당시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대사관 대부분이 정동 길에 자리 잡았다. 그중에는 아관파천을 주도한 러시아 공사관도 있다. 현재는 공사관 탑만 남아있지만 해설사가 보여주는 규모가 컸던 옛 사진에 한참 눈길이 간다. 러시아 공사 아내의 언니인 손탁. 러시아 공사의 소개로 궁중에 들어와 여러 나라 언어도 잘하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