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오프라인 공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공간 비즈니스를 하는 호텔도 단순히 호캉스의 목적지에서 나아가 전시, 공연, 유통 등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공간력은 <트렌드 코리아 2023>이 제시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의 트렌드가 확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대세가 되는 기조가 있었으나, 공간력은 ‘오프라인이 죽는 게 아니라 재미없는 공간이 죽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 특히 데스티네이션 호텔을 표방하며 호텔을 목적지로 고객을 끌어 모으려면 무엇보다 공간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엔데믹 시대에 펼쳐질 공간의 새로운 기회, 궁극의 경험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공간력은 무엇일까? 재미없는 공간은 죽는다! 공간력, 2023년 관통할 오프라인 키워드로 떠올라 객실, 레스토랑, 연회장, 라운지, 피트니스, 루프톱 등…. 공간 비즈니스를 하는 호텔에 있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타깃 고객도,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도, 호텔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현대 서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21년 2월, 백화점 불모지인 여의도에,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세 매장이 없는 채로 오픈했다. 당시만 해도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매출 1000억 원, 출점 첫 해에 6637억 원을 달성하면서 2022년 현재 목표치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의 베네핏은 명확하다. 디지털 기술이 도약하고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현 시대에,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생존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준다. 바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한 역발상으로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 고객경험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저자인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김난도 교수와 연구진은 ‘페르소나 공간’ 전략이라고 명명한 전략의 관점에서 더현대 서울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다. 페르소나 공간 전략의 핵심은 최근 증가하는 체험형 매장이 잘 보여주듯 그 공간이 주는 무형의 가치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고 공감하게 하여 로열티를 높이고 이를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의 사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디지털 트렌드를 무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