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은 새로운 경험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호텔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예술과 접목한 아트 호텔들이 전 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제는 호텔 객실이 아닌, 쿠사먀 야오이의 점박이 노란 호박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데이미언 허스트 작품을 보며 잠이 든다. 새롭고 낯선 여행지에서 안전하고 안락한 휴식처가 돼주던 호텔들이 창의적인 예술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호텔들은 저마다 그들의 호텔 브랜드에 걸 맞는 품격과 그들이 추구하는 개성이 잘 드러낼 수 있는 아트 컬렉션을 엄선해 구비하고, 투숙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 또는 방문객들도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호텔 문턱을 스스로 낮춘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적인 한국 회화나 도자기, 조각품부터 세계적인 거장들의 오리지널 작품까지. 갤러리를 방불케하는 아트 호텔의 예술품들. 구조적으로 갤러리 형태를 띄는 로비는 높은 층고와 화이트 벽면으로 몰입적이고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어 MZ세대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호텔과 갤러리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1세대 아트호텔인 뉴욕의 그래머시 파크 호텔(Gra
2021-12-22 이규홍 칼럼니스트요즘 코로나19로 하여금 레스토랑과 카페가 대형화, 공장화되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공장의 무한 변신으로 탄생한 창고형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오래되고 낡고 버려진 공장의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디자인 스타일에 맞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창고형 대형 카페가 생기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를 위한 니즈를 반영한 것도 있지만. ‘셀프서비스’, ‘무관심’ 콘텐츠를 반영했다. 이렇게 공간이 워낙 대형화 되다보니 오래 앉아 있어도 무엇을 하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어졌다. 사진 출처_ 구글 사회적 거리두기 디자인 인기 공장형 카페는 테라로사 카페(<그림 1>)를 시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더티트렁크 카페(<그림 2>)까지 지역 내 로컬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탄생되고 있다. 특히 더티트렁크는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K Design Award’의 상위 1% 그랜드 프라이즈를 수상한 카페로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높은 층고에 일반적인 상업공간의 조도보다 어둡고 공장 느낌의 인테리어가 이곳의 큰 특징이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MZ세대를 타깃으로 이들의
2021-10-22 이규홍 칼럼니스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가 갖춰야 할 요건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도시를 계획할 때 5분, 10분, 15분 시간 개념에 더욱 집중힌다. 사람들이 보다 살기 편한 공간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15분 도시개발이 전 세계 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제는 거주하는 동네, 15분 내 거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라이프 스타일이 급부상하고 있다.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됐고 이제는 멀리 이동하거나 여행을 가기보다는 15분 내 반경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생활 방식이 중요해짐에 따라, 집 근처에서 생필품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작은 동네와 같은 도시가 인기를 끌 것이다. 이제는 수많은 재택근무자들이 다시 사무실로 복귀하고 싶어 하지만, 매일 평균 1시간이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은 힘든 문제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을 알차게 활용, 자신만의 더 높은 삶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출퇴근 시간은 이제 낭비로 여기지고 있다. 멜버른과 싱가포르와 같은 많은 도시들은 다중심 모델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도시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파리도 마찬가지로 15분 도시 조성이 정치인들의 선거 공약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수도의 각
2021-08-26 이규홍 칼럼니스트‘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서 ‘환경 중심의 디자인’으로 대체되면서 MZ세대들이 친환경에 지갑을 열고 있다.패션과 뷰티산업에 그린 커머스(Green Commerce)가 주도하면서 인테리어도 이에 뒤따르고 있다. 패션 명품 브랜드들이 그물, 버려진 헝겊도 신소재로 변모시키고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들의 패키지를 친환경 포장에 주목하면서 착한 소비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디다스,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 그룹은 버섯 균사체를 주목하면서 비건 가죽인 마일로를 사용, 환경중심의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며 코로나19 여파에도 그린 커머스 관련 제품 판매량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고 있다고 한다. 버섯가죽은 동물이나 인조가죽보다 환경오염이 적고 지속가능한 소재며 천연가죽과 비교해 촉감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재배기간이 짧으며 간단하다. 송아지 가죽을 얻기 위해 최소 3년이 걸리는데 비해 버섯 가죽은 고작 10일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특히 독일 스포츠 의류 회사, 아디다스는 버섯 균사체로 만든 마일로(Mylo) 소재를 사용해 비건가죽의 운동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마치 동물 가죽과 흡사한 외관과 느낌을 지녔다. 그 외
2021-06-29 이규홍 칼럼니스트호텔 공간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는 주거, 상업공간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호텔 및 레스토랑 산업이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청소 및 위생이 가장 중심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호텔은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으로 위생과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셀프 청소 호텔룸이 부상하고 있다. Brochner Hotel 그룹이 201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 호텔 오틸리아(Hotel Ottilia)를 오픈했는데 이 호텔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스스로 정화하는 호텔로 ‘자가 소독 객실’이다. 호텔 오틸리아는 세계 최초 셀프 위생 객실 기술을 선보였고 호텔업계에서 위생에 관한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오틸리아는 매일 아침 하우스 키핑 없이 완벽하게 소독된 객실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시간 절약 및 하우스 키핑 직원의 부담을 덜어주며 이제는 미래의 호텔 객실 위생을 위한 프로토 타입으로 자리매김했다. 객실 자가 소독 기술은 덴마크 회사 ACT가 보유하고 있으며 호텔 오틸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히 향균 기능의 무취 투명 물질인 CleanCoat가 핵심 기술이다. CleanCoat는
2021-04-14 이규홍 칼럼니스트올해의 컬러 올해 팬톤이 지정한 컬러는 얼티메잇(Ultimate)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이라고 하는 노란색이다. 올해의 컬러 앞에는 형용사가 붙었는데, 얼티메잇 그레이는 최고의 회색, 일루미네이팅은 조명, 빛의 의미를 담은 노란색이다. 매년 컬러가 선정될 때 현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적 이슈를 담고 있는데 올해 선정된 두 컬러는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생기는 힘과 낙관주의를 상징한다. 색상이든, 사람이든 하나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더 큰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는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가까운 지인, 친구, 가족과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하고 지역 사회의 결속을 강화해 나가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 곧 실용적이고 견고한 그레이와 낙천적이고 회복, 희망을 상징하는 일루미네이팅의 조화로 지금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메잇 그레이 일루미네이팅은 태양을 담은 밝고 기운을 북돋우는 컬러로 작년에도 노란색이 자연채광을 담은 테이블이나 소품 등으로 많이 등장했으며 이러한 영향을 받아 올해도 따뜻함과 긍정성을 구현하는
2021-02-26 이규홍 칼럼니스트올 초 발생한 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은 전 세계의 경제와 사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기존의 사회 시스템이 바이러스와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비대면 시스템 위주로 대체되면서 우리의 모든 일상도 비대면으로 변모돼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듯 과거의 일상과 다른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우리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돕고자 만들어진 다양한 비대면 디자인과 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는 지인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소소한 일들이 큰 소중한 기쁨이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식당, 카페, 사무실 등이 바이러스로부터 위험한 공간으로 지목되고 외식을 기피하며 호텔, 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개인의 위생과 비대면 관련 디자인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그림 1>은 벨기에 3D 프린팅 전문 업체인 머터리얼라이즈(Materialise)가 선보이는 도어 오프너 디자인이다. 이는 금속으로 이뤄진 대부분 문 손잡이가 바이러스 전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코로나 확산에 위험한 것에 착안된 아이디어로 외부에서 오염된 손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대한 피
2020-12-20 이규홍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