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자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성질, 관성을 일컫는 말로, 보통 관성은 질량이 클수록 그 힘도 커진다. 그리고 모든 변화에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당위성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동안 불려온 몸집만큼 당위성의 세기도, 이에 따른 고통의 정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
한 달 치 원고를 탈고하고 교정·교열을 몰아 보다 보면 유독 그 달에 많이 쓴 단어가 꼭 하나쯤은 있다. 주제가 겹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쓰여 있는 단어들을 보면 무언가에 홀린 듯하다. 그래서 이번 달 그 단어의 주인공은 ‘콘텐츠’다. 콘텐츠. 사실 기사를 쓰는데 있어 워낙 자주 쓰이는 말이긴 하지만…
본지 30주년을 맞이해 매달 좌담회를 연재하고 있다. 첫 번째는 ‘AI’, 두 번째는 ‘데이터’에 대해 다뤘는데 공교롭게 두 달 모두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내용이었던 터라 봄이 오는 3월호에는 인적자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혐오의 시대, ‘요즘 것’들과 ‘꼰대’들만 남아가는 사회에서 요즘…
코로나19는 호텔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놨다.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일상이 뒤바뀌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중 단연 인상적인 것은 호텔의 임시생활시설로의 전환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해외입국자의 14일 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임시생활시설이라는 단어가 호텔업계에 스며들기…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3~4개월이면 잠잠해질 것이라 품었던 헛된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기세가 등등한 바이러스다. 2020년을 그에게 완봉패 당하고 잔뜩 위축된 채 2021년을 맞이한 여행업계는 어느 누구도 쉽게 올해를 예측하지 않았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은 한 해를 기대…
‘위기에 안간힘’, ‘벼랑 끝’, ‘낮아진 콧대’, ‘자존심 버려’…. 올해 코로나19와 함께 호텔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온 인용구가 아닐까 싶다. 그놈의 호텔 콧대는 당최 누가 높였다 낮췄다 하는 건지, 특급호텔들은 늘어난 시어머니 잔소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느라 정신이 없다. 또 자존심은 좀 버…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타성에 젖어들기 마련이다. 기계처럼 영혼 없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밴 습관으로 미처 생각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 하다못해 생각과 감정이 없는 물체도 관성이라는 게 있다.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벌써 가을이구나, 여름이 정말 짧긴 짧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2020년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그깟 바이러스 하나에 전 세계가 홀린 듯이 1년을 보내고 있다. 정말 누구 말마따나 2020년은 한 번 다시 살아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코로나19는 없는 채로 말이다. 꺼내봤자 우울한…
생각해보면 1장은 늘 기억에 안 남았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게 ‘1장’하면 수학의 정석의 집합과 명제가 떠오르는데, 전체 장 중에 제일 많이 봤던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푸는 집합과 명제 문제엔 오답이 많았다. 아마 다 알고 있는 부분이라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던 게 오답의 정답이었던 것 같다. 대개 1…
요즘 호텔에서 가장 바쁜 이들은 바로 마케팅 담당자가 아닐까 싶다. 여름 성수기는 다가왔고, 코로나19도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 묶어놓았던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조금씩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 여행객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렸던 호텔들은 그동안 자체적인 위생 방역에 만전을 기울여 어느 때보다도 안심할 수…
이번 달 기사를 쓰면서 유난히 많이 거론한 단어가 있다. 바로 ‘정의’다.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 또는 그 뜻’은 정의의 정의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정확한 정의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내가 감당해야 할 말이나 사물의 가치를 존중하는 아주 기본이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 교민과 유학생 등 300여 명이 더 화이트호텔에서 격리 생활하는 동안 관광객이 급감해 펜션과 식당, 상가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또다시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초토화하고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지난 4월, 평창군 봉평면 호텔이 외국인 입국자…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올 줄 누가 알았을까? 대책 없는 감염병 확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세계는 지난해 12월 1일 중국의 첫 감염자 발생 이후 2020년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3월, 팬데믹이 발령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답답함이 늘어나자…
한 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한 가지를 놓치기 마련이다. 둘 다 눈에 보이면 좋으련만, 너무 여기저기서 밀레니얼을 외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중심, 시니어를 잊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경력이 단절된 은퇴자와 경단녀의 일자리지원정책이 활발해지며 ‘시니어’에 대한 정의가 40대에서 60, 70대까지 넓은 범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