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호텔에 관한 취향은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 것이다.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혹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가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없다고 손사래 치게 된다. 하지만 고베에 오픈한 피너츠 호텔(Peanuts Hotel)은 뭔가 다르다. 향수를 자극하는 스누피를 테마로한 세련된 인테리어로 색다른 호텔을 찾는 고객들을 불러들이며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68년 동안 사랑받아온 스누피와 '피너츠(PEANUTS)' #1. 어느 때와 같이 자신의 집 지붕에 있는 스누피 주위로 새들이 날아온다. #2. 새들은 스누피와 함께 좁은 지붕위에 앉는다. #3. 새들은 단잠에 빠지고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스누피 #4. 스누피는 미소를 머금고 생각한다. ‘손님이 편안하게 느끼는 집을 갖는 다는 것은 멋진 일이지.(IT'S NICE TO HAVE A HOME WHERE YOUR GUESTS FEEL COMFORTABLE)’ 4컷의 일러스트로 구성된 이 에피소드는 지난 8월 1일 고베에 오픈한 피너츠 호텔의 콘셉트가 됐다. 1950년 미국에서 탄생한 뒤 6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스누피. 스누피가 등장하는 찰스 슐츠(Charles M. Schul
도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의 온천 문화를 체험을 해보고 싶어 하는 경우 1순위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大江戶溫泉物語)」이다. 중국에 이름과 외관을 그대로 배낀 짝퉁이 생길 정도로 인기 있는 이곳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오다이바의 온천 테마파크 도쿄로 여행을 오는 지인 중에 일본의 온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이다. 온천욕을 즐기고, 유카타를 입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지는 의외로 도쿄 도심에서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도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게다가 최근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상업·레저·주거 복합지구인 오다이바에 위치해 있어, 오다이바와 오오에도 온센을 묶어 하루 코스로 잡는 경우가 많다. 「도쿄 오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는 400년 전의 에도막부로 타임슬립 한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다. 대욕장과 노천탕을 비롯해 유카타를 입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아시유, 마이크로 나노버블로 피로를 푸는 기노노유, 약 3억 년 전의 천연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레고는 유명하긴 해도 아무나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은 아니었다. 지금이야 아이가 있는 집에는 한 두 박스 정도는 갖고 있는 흔한 장난감이 됐고, 고난도 조립 세트를 모으는 컬렉터도 적지 않지만 그때 그 시절 레고는 정말 귀한 장난감 중 하나였다. 어린 시절 동경의 장난감이었던 바로 그 레고와 온종일 시간을 보내고 숙박까지 할 수 있는 레고랜드 호텔이 나고야에 동아시아 최초로 오픈을 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흥미로울 레고 호텔 이야기를 소개한다. 10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고의 진화 레고의 역사를 따져보면 지금으로부터 무려 10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레고는 1916년 덴마크의 지방 도시 빌룬(Billund)에서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Christiansen)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지역 농민을 위한 집과 가구 등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1924년에 화재로 목공소가 소실됐고,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공황으로 인한 경기악화로 파산 직전의 궁지에 몰렸다. 절박한 상황에 몰린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은 재기를 목표로 제작비를 절약하면서 만들 수 있는 생활
포시즌은 그 이름만으로 충분히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 몇 안 되는 호텔 브랜드 중 하나다. 포시즌이 교토를 담아낸 방식과 정신은 가히 그 이름값을 하고도 남음이 있다. 800년 역사의 정원 교토에는 이미 외국계 고급 브랜드의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섰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호텔들이 저마다의 고급스러움과 기발함으로 교토의 정신을 담아내고 있는 가운데 포시즌 호텔 교토는 우선 위치 선정에서 경쟁 호텔 몇은 가뿐히 물리친 것 같다. 일본의 고대소설인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에도 기술돼 있는 800년의 역사를 가진 정원인 ‘샤쿠스이엔(積翠園)’의 동산 기슭에 바로 포시즌 호텔 교토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 샤쿠스이엔 정원을 둘러싼 형태이기 때문에 도심에 있음에도 룸 뷰는 물론 호텔내 산책 코스도 자연으로 충만하다. 샤쿠스이엔의 정원 건너편에 별채로 마련돼 있는 다실 ‘샤쿠스이테이(積翠亭)’는 정원의 연못 위에 있는 모습이 사뭇 드라마틱한데, 이곳에서는 차는 물론이고 정원을 안주 삼아 와인과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호텔 디자인 어워드 포시즌 호텔 교토는 2016년 10월 15일에 오픈했으니 아직
멀쩡한 안방의 침대를 두고 거실의 소파에서 TV를 보다가 잠이 드는 사람, 책을 읽다가 잠이 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솔깃할만한 곳이 있다. 안락한 침구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잠이 드는 것을 좋아하거나 독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환호할만한 독특한 호스텔 「BOOK AND BED TOKYO」를 만나 본다. 감각있는 부동산 회사의 도전 BOOK AND BED TOKYO 이케부쿠로(池袋)는 도쿄의 북쪽 이케부쿠로의 번화가에 즐비한 한 철판구이 가게와 중국집 사이에 위치해 있다. 위치가 말해주듯 이곳은 원래 허름한 일본식 이자카야였지만, 리노베이션 건물 전문 부동산 회사 R-STORE와 히로시마(広島)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 Design Design Office가 공동으로 기획해 호텔로 거듭났다. R-STORE는 도쿄 도안의 번화가를 중심으로 세련되게 리노베이션된 건물을 소개하는 부동산 정보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50만 명이 찾는 일본 최대의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R-STOR는 혁신, 디자인, 레트로, 빈티지의 분위기를 가진 세련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창업 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러한 R-STORE가 일본을 찾는 외국인
일본에서 꿈의 크루즈 트레인이라고 불리는 관광 열차는 JR 히가시닛폰이 운영하는 ‘TRAIN SUITE 시키시마’ 외에도 2013년부터 운행되고 있는 본지에도 소개한 바 있는 JR 큐슈의 ‘나나츠보시 in 규슈(2015년 10월 게재)’와 JR 니시닛폰의 ‘TWILIGHT EXPRESS 미즈카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크루즈 트레인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나나츠보시와 미즈카제의 경우 중후한 매력이 있는 앤틱 자동차가 떠오르고, 시키지마는 날렵하고 경쾌한 스포츠카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가장 핫한 크루즈 트레인을 소개한다. 전용라운지와 플랫폼 여행의 출발지인 도쿄(東京)의 우에노(上野)역에는TRAIN SUITE 시키시마(Train Suite, 四季島) 승객 전용 라운지인 ‘프롤로그 시키시마(プロローグ四季島)’가 있다. 「진다이스기(神代杉)」라고 하는 오랜 기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삼목재로 만든 문살과 한국에서는 맞배지붕이라고 하는 키리즈마(切妻)지붕을 접어 올린 것과 같은 천장 장식 등 일본의 요소가 많이 반영돼 있다. TRAIN SUITE 시키시마의 전용 플랫폼 번호는 ‘13.5번’이다. 이를 보고 해리포터에 등장했던 9와
작고, 좁고, 기다란 구조로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리던 쿄토(京都)의 ‘마치야(町家)’ 주택이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운영형태와 예술성을 가미한 콘셉트가 더해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는 마치야 스테이 형태를 소개한다. ‘장어의 잠자리’가 ‘외국인의 잠자리’로 예로부터 교토의 「마치야(町家)」라고 불리는 주택은 ‘장어의 잠자리’라고 불릴 정도로 폭이 좁고 깊숙한 통로로 설계돼 있었다. 너무나 작고, 좁고, 그리고 긴 구조인데다 햇볕까지 잘 들지 않아 교토의 마치야는 점점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토 지역의 활성화 사업과 함께 마치야는 카페, 숙박시설로 재생돼 교토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마치야에서의 숙박은 외국인들에게 있어서 잊을수 없는 신선한 경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마치야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마치야의 원래 집 구조를 그대로 남겨두고 리노베이션한 숙박시설들은 이곳을 찾는 숙박객들이 역사의 도시 교토의 일상을 체험하기에는 안성맞춤의 공간이라고 할수 있다. 게다가 마치야의 구조 상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서 숙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
일반적으로 역 근처에 위치한 호텔이라고 하면 그저 그런 비지니스 호텔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역을 거점으로 이동해야 하는 고객들의 경우 호텔의 위치 대신 다른 부분은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 도쿄 스테이션 호텔(Tokyo Station Hotel)은 다르다. 100년의 역사가 담겨진 매력,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호텔의 가치, 그리고 세련되고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가치가 남다른 호텔 도쿄 스테이션 호텔을 소개한다. 도쿄의 현관, 그 속의 보물 도쿄역(東京駅)은 ‘도쿄의 현관’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도쿄의 랜드마크다. 메이지 시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인 다츠노긴고(辰野金吾: 1854-1919)가 설계한 도쿄역은 붉은 벽돌에 흰 돌을 띠 모양으로 두른 빅토리아 고딕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이러한 도쿄역 역사 내에 위치한 명문 호텔로 호텔의 외관 역시 도쿄역과 같이 붉은 벽돌의 유럽 스타일이다. 도쿄 스테이션 호텔은 도쿄역이 오픈한 1년 뒤인 1915년(다이쇼:大正4年) 개업한 이후 100년 이상 도쿄의 중요한 숙박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게다가 천황이 거주하는 황궁을 마주하는 형태로 지어져 있는 입지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인들이 일본의 예술을 동경해 그 영향을 받은 미술 사조를 일컫는 말이다. 도쿄의 한 호텔에서는 일본의 화가, 배우, 광고 전문가 등 핫한 아티스트들이 펼쳐 놓은 대담한 예술 공간을 만들어 외국인들의 자포니즘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최초의 디자인 호텔 도쿄에서 처음으로 ‘디자인 호텔’에 가입한 파크 호텔 도쿄(パークホテル東京, Park Hotel Tokyo)는 세련된 공간과 고급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는 호텔이다. 파크 호텔 도쿄는 도쿄도 미나토구 히가시신바시(東京都港区東新橋)에 위치한 시오도메(汐留)메디어사이트 미디어타워의 상층 부분을 호텔로 개업한 것이며, 호텔의 25층에서 34층까지 10개 층의 천정이 뚫려 있는 아트리움은 2003년 9월 1일 개업 당시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전체 270개의 객실은 고층 특유의 전망을 갖고 있어 도쿄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 ‘Tateru Toshino Biz’는 ‘평상시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요리’라는 콘셉트로 요리사 요시노켄(吉野建)의 요리를 캐주얼하게 선보이는 비스트로다. 비교적 저렴한 코스와 단품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26층에는 개인 살롱인
호텔 오쿠라 도쿄(ホテルオークラ東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2015년부터 본관 재건축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직 공사 중인 호텔을 소개하는 이유는 규모나 디자인보다 이들이 추구하는 정신적인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메세나와 사회공헌 활동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오쿠라를 명문으로 만든 힘은 바로 이러한 정신적인 내공이 아닌가 한다. 일본의 명문 호텔 호텔 오쿠라 도쿄는 일본을 대표하는 호텔로 흔히 제국호텔(帝国ホテル), 뉴오타니호텔(ニューオータニ)과 함께 3대 호텔로 불린다. 사실 현재 도쿄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의 각축장이 됐고, 언급한 세 호텔의 어떤 점에서는 훨씬 더 나은 호텔들을 꼽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일본사람들이 그래도 이 호텔들을 여전히 3대 호텔로 묶는 것은 이들이 가진 역사, 일본의 전통, 그리고 내면에 가진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호텔 오쿠라 도쿄는 1964년에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도쿄 올림픽’을 맞아 국내외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올림픽이 열리기 2년 전, 일본의 전통미를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디자인해 문을 열었다. 이후 호텔 오쿠라 도쿄의 살롱으로 불
아직 방사능의 괴담과 공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원전의 땅, 후쿠시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의 생산품조차 멀리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게 하는 호텔이 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호텔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역 살리기에 앞장 서는 호텔업계 일본의 후쿠시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원전 폭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원전 사고 후 방사능의 피해로 후쿠시마 산의 식재료는 시장과 슈퍼에서 외면 받았고 지역의 호텔들 역시 손님이 찾지 않아 도산 직전에 놓여 있었다. 물론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금씩 상황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의 이미지는 방사능 피해 지역이라는 생각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가운데 후쿠시마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지역 살리기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 전체가 일어섰고, 그 중심에 관광산업이 있다. ‘후쿠시마 스테이션(福島ステ·ション’)으로 불리는 기관은 후쿠시마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헛소문이나 과장된 소문 그리고 각종 편견으로 부터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지자체, 주민, 상인들 모두의 힘이 결집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의
일본을 대표하는 제지회사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진 호텔을 오픈했다. 회사의 영빈관에서 미술관으로, 그리고 호텔로 변모한 특별난 히스토리가 호텔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세계적인 설계 디자인과 운영 회사의 합작 티슈 브랜드 ‘엘리에르’로 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제지 회사 다이오세이시(大王製紙)가 2015년 12월 세토우치리트리트 아오나기(瀬戸内リトリート青凪) 호텔을 오픈했다. 세토우치리트리트 아오나기는 마츠야마(松山) 공항에서 차로 5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에 있다. 세토나이카이(瀬戸内海)를 바라보는 절경에 위치한 이 호텔은 외관만 보면 호텔이라기보다는 별장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이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의 설계로 1998년 준공된 다이오세이시의 영빈관(迎賓館)이었다. 이후 오랫동안 기업의 영빈관으로 사용되면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고 개인 시설이었던 탓인지 안도 타다오의 작품 목록에도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건물이었다. 하지만 다이오세이시의 경영진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진 이 건물과 이곳에 소장돼 있는 미술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공헌의 일환이라고 생각해 안도 타다오와 함께 건물을
골판지라고 하면 흔히 마트에 수북하게 쌓인 종이상자, 택배박스 등을 떠올리기 쉽다. 이런 골판지가 집이나 호텔로 변신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골판지로 만든 독창적이고 친환경적인 호텔 객실 디자인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새로운 고객층 확보로 지역 관광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골판지로 만든 집의 미래적 가치 암스테르담의 건축 디자인 회사인 ‘Wikkelhouse’가 골판지로 미래의 하우스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 작년의 일이다. 목조나 철근 콘크리트, 혹은 벽돌도 아닌 골판지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50년 정도의 영구성을 갖도록 설계돼 있고 자주 교체해야 하는 세그먼트 부분은 모두 재활용 가능하도록 디자인 돼 있다. 전통적인 집을 지은 경우보다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은 ⅓로 추정되며, 이러한 부분 때문에 최근 골판지를 활용한 미래 사업의 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 가운데, 일본의 한 제지회사가 골판지로 만든 가구와 호텔 객실 디자인으로 호텔 재생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침대가 없는 호텔 사이타마현(埼玉県) 삿테시(幸手市)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호텔 그린 코어(ホテルグリーンコア)’는 모든 객실에 침대가 없다. 준공된 지
스물한 살의 도쿄대생이 호텔을 직접 경영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순전히 본인의 관심과 의지로 인해 시작한 일이다.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기도 힘든 나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배울만한 사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호텔 영업은 의외로 순항 중이다. 스물한 살의 당찬 경영인 2016년 4월에 오픈한 ‘HOTEL SHE, KYOTO’는 게스트 하우스처럼 오픈된 분위기를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의 소셜 호텔이다. 최근 소셜 호텔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 특별히 ‘이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호텔이 흥미로운 점은 호텔의 경영자가 스물한 살이며 현재 일본 최고 대학인 도쿄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는 사실이다. 엄청난 재벌의 딸도 아닌, 단지 공부 잘했던 평범한 도쿄대 여대생이 어떻게 호텔 경영자가 될 수 있었을까. 게다가 호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교토에서 베테랑 호텔 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투자금과 경영 노하우가 필요해 진입이 힘든 업종 중에 하나인 호텔 경영에 뛰어든 여대생 경영자의 도전을 통해 배울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취재는 시작됐다. 초등학생의 꿈이